영화 밀양에서 살인자의 얼굴이 하나님의 은혜로 환하게 빛이 났다. 그러나 신애는 본능적으로 파렴치라는 것을 느꼈다. 도저히 용서 받을 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하나님이 용서해 주셨다고 하니 미쳐버린 것이다.
문제는 그 살인자에게 참된 회개와 용서에 대해 잘못 알려준 한국교회에 있다.
마땅히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라고 가르쳐야만 했다.
용서는 신과 나라는 일대일 관계가 아닌 ‘신과 나, 그리고 이웃이라는 3자적 관계’에서 현실화됨을 한국교회는 잊지 말아야 한다.
기독교가 성서를 바탕으로 가르쳐온 용서는 그렇게 값싸거나 무책임한 것이 아니다.
온전한 용서는 하나님 앞에 눈물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회개와 자신이 끼친 잘못에 대해 어떻게든 갚는 보상과 다시는 그런 잘못을 하지 않도록 자신을 고치는 개혁이 있어야 한다.
성경에서 말하는 회개의 의미는 ‘생각의 변화’를 말한다.
회개란 더 이상 죄의 삶에 머물지 않는 것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진정한 회개는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었다면 정신적으로든지 물질적으로든지 육체적이든지 보상을 하는 것이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이다. (삭개오 사건)
신의 용서가 자기합리화를 위한 도구가 되거나 쉽게 잘못을 저지르기 위한 배경이 될 수는 없다. 만약 누군가에게 잘못한 것이 있으면 신에게 용서를 구하기 앞서서 피해자에게 먼저 잘못를 빌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신애의 분노를 이해하지 못하는 교회는 실상 하나님의 은혜에 무지한 교회다.
(마태복음 5:23~24)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 들을 만한 일이 있는 줄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성경은 절대 사람에게도 피해를 끼친 죄에 대해 하나님께만 갚으면 된다고 가르치지 않는다.
신자가 다른 사람에게 악을 행했다면 그것은 하나님께만 죄를 지은 것이 아니라 그 사람에게도 죄를 지은 것이므로 죄 지은 것을 갚기 위해서는 하나님께만 회개할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피해를 당한 사람에게도 회개와 용서를 받아야 한다.
현재의 한국교회에서는 이런 것들을 모두 다 덮어버린다. 사람에게 지은 죄는 생각하지도 않고 하나님만 바라보라고 한다.
이것은 성경적이지 않다.
우리의 구원이 그렇게 얄팍해서는 안된다.
왜 세상사람들이 기독교를 싫어할까?
기독교의 용서가 너무 쉽게 이루어진다고 세상사람들은 조롱한다.
그들에게는 기독교라는 종교가 매우 이상하게 여겨진다.
누구나 죄를 지어도 기도하면 쉽게 용서받는 종교, 영화 (투캅스)에서처럼 반복적으로 뇌물을 받는 죄를 지으면서도 집으로 돌아가서는 경건히 기도함으로 그날의 죄를 사함받는 안성기의 모습은 세상조차 경멸하는 값싼 회개와 용서의 모습이다.
그러나 이것은 성경의 말씀과 다르게 왜곡되어진 한국교회의 잘못된 용서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회개는 말로만하는 회개가 아니다.
오늘날 많은 자칭 그리스도인들은 “예수가 내 죄를 위해 죽었고 믿으면 구원을 받는다더라” 라는 지적 동의와 함께 고개 한번 까딱거린 수긍으로 지옥에서 천국으로 건너뛰게 되는줄로만 알고 있고 이는 영화“밀양”의 살인범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또 그렇게 잘못 가르쳐온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잘못이 매우 크다.
영화 “밀양”에서와 같은 일이 실제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데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 성추행 사건과 고문기술자 이근안 목사의 경우이다.
옳고 그름을 떠나 ‘우리가 남이가~’식인 노회, ‘용서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라며 전 목사를 두둔하고 나선 홍대새교회 신자들, 그리고 설교를 통해 자신의 정당성을 부르짖는 전병욱 목사까지 , 뭐 하나 상식적인 구석이 없다.
‘회개는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문제’라고 주장하는 전병욱 목사의 설교와 ‘진심어린 회개’란 피해자에 대한 사죄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피해자의 절규가 묘한 대조를 이룬다.
무엇보다 전목사를 징계하지 않는 노회는 직무유기를 하고 있고, 노회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전병욱이 정말 회개했다면 그에게 성추행을 당한 여자들에게 분명히 공개적으로든지, 개인적으로든지 사과하고 용서를 받아야 한다.
전병욱 목사를 옹호하는 한국교회 신자들은 만일 당신이, 당신의 자녀가 그런 성범죄를 당했다 해도 목사를 두둔할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목사가 하나님께 회개했기 때문에 비판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죄라는 주장은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는 말과 함께 목사의 잘못을 비호하는 충성스런 신자들의 전형적인 반박논리이다.
이런 신자들은 잘못된 목사를 비호하는 것을 큰 믿음이라고 잘 못 생각하고 있다.
목사에 대한 충성과 하나님에 대한 충성은 다른 것이다.
고문기술자 이근안 목사도 회개했다며 목사가 됐지만 강연을 다니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고문에 견디다 못해 허위로 자백하고 옥고를 치렀던 피해자들이나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에게는 이근안의 변신이 역겨운 것이다.
값싸고 얄팍한 회개와 용서의 이면에는 “값싼구원관”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기독교를 간단히 묘사할 수 있는 말 중에는 “값싼 구원”이라는 말이 있다.
얄팍한 회개, 얕은 반성, 값싼 구원 모두가 동일한 내용이다.
한국교회에서는 하나님의 선택과 섭리에 의한 ‘구원’은 강조되고 있지만 구원 받은 자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강조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믿음으로 구원’을 천국 가는 기차표 정도로 이해한다.
한국교회의 모든 문제의 근원을 추적하면 바로 ‘값싼 구원’이라는 데 도달한다.
기복주의, 번영신학, 성공주의, 현세주의, 율법폐지론 등의 파생상품의 출발점이 ‘값싼 구원’이다.
일단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으니 천국행 기차표를 따 놓았으니 이제 세상에서 복받으며 누리고 살자는 것이다.
성경은 구원, 즉 ‘거듭남’에 대해서 매우 엄격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요한복음 3장에 니고데모에게 예수님이 하신 말씀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거듭남은 반드시 죽는 과정이 필요하다.
(갈라디아서 2장 20절)
“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
나의 옛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혀 죽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함께 새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 거듭나는 것이고 이것은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부활한 것이다.
따라서 참으로 구원받은 사람은 ( 즉 거듭난 사람은) 본질적으로 그 사람안에 예수님(성령님)이 내주하시므로 죄를 미워하고 죄와 피흘려 싸워 승리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영화 도가니에서 불쌍한 농인들에게 파렴치한 성범죄를 자행하는 장로는 그 사람의 구원에 대해 의심해봐야 하고 그 악한 장로편에 서는 교회는 구원이 있는 교회라 보기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누구나 그런 상황이 되면 그 장로와 같은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고 참으로 너그러운 표현을 하는 것이 안타까운 한국교회의 모습이고 그것이 대다수 한국교회 구성원(목사포함)의 슬픈 모습이다.
죄와 피흘려 싸우는 성도의 모습을 보기 어렵고 죄에 대해 관대하고 어떤 죄를 지어도 구원이 보장되었다는 잘못된 구원관이 보편적인 한국교회의 주장이다.
한번 생각해 보자
내 죄가 그렇게 값없이 사해졌는가?
아니다. 나 대신에 우리 주 예수님께서 , 하나님의 아들께서 십자가에서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참혹한 고통 속에 죽으셨다.
그 예수님의 보혈을 생각한다면 우리의 구원을 쉽게 생각할 수 없다.
우리는 예수님의 보혈을 우리 마음에 새겨야 하고 그 피로 인하여 죄와 피흘려 싸워 승리해야 한다.
죄를 용납해서는 안된다.
구원은 예수 믿을 때 시작하여 매일의 삶속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 나가야 한다.
(고린도후서 13:5)
“ 너희는 믿음 안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신 줄을 너희가 스스로 알지 못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버림받은 자니라 ”
다윗의 범죄에서 보듯이 죄의 용서는 있으되 그 죄의 보응은 매우 처절하고 장기간 집요하게 이뤄진다.
하나님은 죄를 그만큼 엄격히 다루신다.
한국교회는 세상의 법보다 하나님의 공의의 측면을 너무 가볍게 본다.
전병욱의 경우 하나님의 공의를 구약적 개념으로 적용시키면 지금 살아 있을 수가 없다.
구원함을 받는 믿음이란
‘내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았다는 자각이 있고
내가 예수를 죽였다고 생각하니 마음에 찔림과 슬픔이 있으며
진심어린 회개로 인해 진심으로 죄사함을 구하는 것이다.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란 자신이 예수님을 죽였다는 죄책감을 항상 안고 살아가며 구원의 기쁨 밑에 죄에 대한 슬픔을 간직하고 예수님이 내 죄로 인해 죽으심에 대해 평생 애통해 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