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후서 3 : 9 “주께서는 자신의 약속에 대해 어떤 사람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디지 아니하시며 오직 우리를 향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모두 회개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도입>

여러분은 혹시 아버지의 마음에 대해서 생각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모두 생활에 바쁘고 지쳐 부모님, 특히 아버지의 마음을 생각하기 참으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생활 속에서 기회도 그리 많이 나지 않기도 합니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이 “아버지의 마음” 생각하면 문득 떠오른 것이 “맥아더의 기도”입니다.

내게 이런 자녀를 주옵소서

약할 때에 자기를 돌아볼 줄 아는 여유와

두려울 때에 자신을 잃지 않는 대담성을 가지고

정직한 패배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태연하며

승리에 겸손하고 온유한 자녀를 내게 주옵소서.

생각할 때에 고집하지 않게 하시고

주를 알고 자신을 아는 것이 지식의 기초임을 아는 자녀를

내게 허락하옵소서

원하옵나니 그를 평탄하고 안이한 길로 인도하지 마옵시고,

고난과 도전에 직면하여 분투 항거할 줄 알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폭풍우 속에서 용감히 싸울 줄 알고

패자를 관용할 줄 알도록 가르쳐 주옵소서.

또한 생활의 여유를 갖게 하시어

인생을 엄숙히 살아가면서도

삶을 즐길 줄 아는 마음과

교만하지 않은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하소서

우리나라 옛 선비들 중에도 아들에 대한 사랑이 담긴 글이 있습니다.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들 가운데 두 아들에게 쓴 편지를 보면 긴 세월 동안 유배지에서 혼자 떨어져 자식을 그리워했던 정약용의 부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 글 중에 이런 말들이 나옵니다:

"우리는 폐족이다" "폐족이 글을 읽지 않고 몸을 바르게 행하지 않는다면 어찌 사람 구실을 하랴" "너야말로 참으로 독서할 때를 만난 것이다. 지난번에 말했듯이 가문이 망해 버린 것 때문에 오히려 더 좋은 처지가 되었다는 게 바로 이런 것 아니겠느냐."

"마음에 항상 만백성에게 혜택을 주어야겠다는 생각과 만물을 자라게 해야겠다는 뜻을 가진 뒤에 야만 바야흐로 참된 독서를 한 군자라 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을 보면, 세상 사람들 중에서도 삶의 지혜를 깨우친 훌륭한 사람들이 참 많다는 생각이듭니다. 지혜롭고 뛰어나되 동시에 겸손하고 남을 배려하는 자녀를 갖기를 원하는 부모가 어찌 맥아더와 정약용 뿐이겠습니까? 아마 모든 부모의 희망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부끄럽지만 아버지의 마음에 대해 생각해본 것이 제 첫 아이를 갖고 처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 아이를 기르면서 제가 혼자 성장한 것이 아니란 것을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참으로 이렇게 늦게 철들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한심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늦게나마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율법의 한계>

저는 철이 들기 시작하면서 내 아이는 참으로 바르게 기르고 싶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잘못한 것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즉시 혼내주고 다시는 그런 잘못을 하지 않도록 아이를 훈육하였습니다. 성경의 지식도 어릴 때부터 꽤나 열심히 가르쳐주었습니다. 아이에게 예수님의 부활의 정의와 의미를 가르쳐주었고 매일 밤 성경책을 읽어주었습니다. 제 아이는 미국 독립침례교회 주일학교에서 성경지식이 가장 풍부한 아이, 4살짜리 아이가 부활의 의미를 정확히 안다는 신동(?) 소리를 들었으며 이것은 곧, 그 동안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려고 노력했던 저에게 돌아오는 간접적 심리적 보상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아이를 양육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조금만 잘못해도 그 자리에서 훈육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엔 불순종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였습니다. 제 아이는 제 생각대로 잘 자라주었습니다. 저의 이런 완벽한 아이(?)에 비해 다른 집 아이들을 보면 참으로 한심하기 그지없었습니다.

- 교회에서 예배시간에 아이가 떠들어도 그냥 내버려두는 부모,

- 교회에서 머리는 길게 찰랑찰랑하고 mp3 플래이어에 팝음악이나 듣고 다녀도 그냥 내버려두는 부모,

- 아이가 옷을 불량스럽게 입고 다녀도 그냥 내버려두는 부모,

그러던 어느 날 (2-3년 전의 일입니다), 교회에서 아이들을 엄하게 다루는 저를 보고 제 첫 아이가 저에게 얘기하길 교회에서 아이들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아빠’라며 교회 다니기 창피하다고 제게 말했습니다. 이런 아이의 폭탄발언이 곧 나타날 일들에 대해 암시라도 하듯 아이는 서서히 저에게 반항하기 시작했고 그에 대응하는 저의 처벌 또한 강도가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계속해서 높아져가는 저의 처벌의 강도를 비웃기라도 하듯 아이의 반항과 불순종은 오히려 더 커져가기만 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지난 2년 간 마주치고 고민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으론 더 이상 아무런 효력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는 더 이상 제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저를 피하기만 했습니다. 예전에 어떤 분이 “윤형제도 아이 좀 더 키워보면 내가 왜 그런 우유부단한 태도를 취했는지 알 것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 때 저는 속으로 “내 아이는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교만과 그분의 말이 저에게 저주라도 된 듯 제에게도, 사춘기 아이를 둔 부모들의 동일한 어려움이 찾아왔습니다. 저는 제게 반항하는 제 아이를 보면서 아이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네가 잘 성장 하기만을 바랬는데…….” “남을 배려하고 남을 사랑하고 교회에서나 학교에서나 칭찬 받는 아이, 맥아더 기도의 주인공으로, 정약용이 바라는 그런 아들로 성장하길 바랬는데…….” 하고는 가슴 한 켠이 무거워졌습니다.

이런 생각들이 머리 속에서 스쳐 지나가면서 생각나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저의 부모님이었습니다. 제 어머님이 예전에 제게 말씀하시길 “너도 너 같은 아들 낳아서 길러보면 내 마음 알 것이다”라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사실 저는 어릴 적부터 매우 강한 성격이라 제가 하고 싶은 일은 무조건 일을 벌리고 보는, 추진력(?) 또한 대단한, 매우 독립적인(?) 혹은 독단적인 사람이었습니다. 항상 나만 옳다고 생각하고 부모님 말씀조차도 내 생각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그런 황당한 생각을 어릴 적부터 갖고 있는, 부모를 아주 힘들게 하는 못된 자녀였습니다. 모든지 스스로 결정하고 내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면 안되며 내 계획대로 모든 일들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입니다.

학교도 그렇게 다녔으며 연애도 그렇게 했습니다. 심지어 결혼생활도 그렇게 해서 안방은 이렇게 되어 있어야 하며 부엌과 화장실은 이런 모습을 하고 있어야 하고 몇 시부터 몇 시는 집안의 모든 구성원들이 이렇게 움직여야 하며 몇 시에는 모두 취침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제 저와 한 지붕 아래에서 살고 있는 제 아내의 고충을 대충 짐작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나의 이런 계획성과 추진력을 자녀교육에 적용하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치밀한 자녀교육은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아내와 아이들의 숨통을 쥐어버려 역효과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제가 자녀에게 다가가고 싶어서 자녀 방에 들어가면 자녀가 저에게 퉁퉁거리며 “내 방에서 나가달라”고 이야기 합니다. “내가 어쩌다 아들과 이런 관계가 되었을까? 나는 아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고 아들이 훌륭하게 자라기만을 기대하고 그렇게 키워왔는데 오히려 자식에게 욕만 먹으니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녀는 부모의 선생>

이런 어려움, 갈등을 통해 “도대체 중간에 무엇이 잘못되었나?” 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참의 고민 끝에 제가 깨달은 것이 있었다면 율법은 정죄는 가능하지만 율법만으로는 사람을 변화시키지는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들에게 “그것은 잘못되었고 이렇게 해야 한다”고 가르쳤고 나의 기준에 맞지 않는 것은 과감히 잘라버리는 태도를 아이는 받아드리지 못한 것입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아빠가 두려워 억울해도 부모의 말을 잘 들었는데 이젠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는 것, 아니 이제는 부모 말이라면 무조건 불순종 하는 비뚤어진 태도를 갖게 된 것입니다. 사랑이 없는 율법은 한계가 있는 것이었고 아이를 변화시키지 못했습니다.

제 아이의 잘못된 점들을 하나 둘씩 꼼꼼히 챙기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나는 것이 있었습니다. “내가 아이에게 기대하는 수준에 정작 나 자신은 올라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면 나 자신조차도 그 수준에 올라가 있지 못한 위선된 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한 집에서 항상 가깝게 지냈기에 내 아이를 비난하는 것은 쉬웠으나 정작 나 자신은 그런 행실을 보여주지 못한 것입니다. 아이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을 아이에게 강요하였고 아이들은 바보가 아니기에 그런 위선된 부모의 말을 제대로 들을 리가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라더니, 정말 아이의 잘못된 행동들, 모습들은 바로 저의 모습이란 것을 깨닫게 된 것이지요. “자녀는 하나님께서 부모에게 주신 선생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아이를 통해서 정말 부모가 많은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하나님께서는 나를 어떻게 보실까?” 자연스러운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답은 물론 “형편없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기다려주시지 않고 더러운 죄인이라고 만약 일찍 내치셨다면 저는 지금 상상도 못할 고통 속에서 괴로워하며 울부짖고 있었을 텐데…………. 생각만 해도 오싹 소름이 끼칩니다. “주께서는 자신의 약속에 대해 어떤 사람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디지 아니하시며 오직 우리를 향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모두 회개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베드로후서 3 : 9)

이처럼 긍휼이 넘치시고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우리가 구원받기까지 기다려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분만이 우리의 참된 아버지이시며 오래 참으시고 긍휼이 넘치시는 하나님을 닮아 가도록 저와 여러분 모두가 함께 노력하길 소망해봅니다.

<아버지의 안타까운 마음>

이제 아버지의 안타까운 마음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제 아이가 내가 원하지 않는 반대 방향으로 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 또한 하나님 눈 아래 우왕좌왕 방황하는 저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는 아이보단 오래 살았기 때문에 아이가 어떤 길을 가는 것이 본인에게 유익한 것인지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대개 부모는 자녀보단 넓은 시야를 가졌고 높은 분별력을 가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부모의 조언에 불순종하고 우매한 탕자의 길을 걸어가려고 합니다. 제 개인적 경험상, 탕자의 방황하는 긴 시간은 불필요한 과정인 것 같습니다. 물론 탕자가 회개하고 아버지께 다시 돌아올 때 아버지께서 크게 기뻐하시겠지만 개인적으로 아버지와 항상 함께 있던 자가 휠씬 더 나은, 지혜롭고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탕자와 같이 자꾸 다른 길로 멀리 우회하려는 어리석은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 아버지께서도 우리 부모를 보실 때 비슷한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계실 것입니다. 바른 길로 분명히 있는데 우리가 자꾸 딴 길로 우회하려는 것을 보시고 얼마나 안타까워하실까요? 하나님 말씀대로 살 때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안전을 보장해주십니다.

시편 19:8 주의 법규들은 정당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주}의 명령은 순수하여 눈을 밝게 하는도다.

시편 71:3 주께서는 내가 항상 드나드는 나의 견고한 거처가 되소서. 주께서 나를 구원하려고 명령을 주셨으니 주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니이다.

시편 89:31-32 내 법규들을 깨뜨리고 내 명령들을 지키지 아니하면 그때에 내가 막대기로 그들의 죄 지은 것을 벌하며 채찍으로 그들의 불법을 벌하리라.

시편 103:17-18 주의 긍휼은 그분을 두려워하는 자들에게 영원부터 영원까지 임하며 그분의 의는 자손의 자손에게 미치나니 곧 그분의 언약을 지키고 그분의 명령들을 기억하여 행하는 자들에게 임하는도다.

시편 111:7-8 그분의 손으로 행하신 일들은 진실과 공의요, 그분의 모든 명령들은 확실하니 그것들은 영원무궁토록 굳게 서며 진실함과 곧바름 속에서 이루어졌도다.

시편 112:1 너희는 주를 찬양하라. 주를 두려워하며 그분의 명령들을 크게 즐거워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시편 119:6 그러면 내가 주의 모든 명령에 관심을 기울일 때에 부끄럼을 당하지 아니하리이다.

시편 119:66 내가 주의 명령들을 믿었사오니 선한 판단과 지식을 내게 가르치소서.

시편 119:86 주의 모든 명령은 신실하니이다. 그들이 부당하게 나를 핍박하오니 주는 나를 도우소서.

시편 119:127 그러므로 내가 주의 명령들을 금보다 더 사랑하오며 참으로 정금보다 더 사랑하나이다.

시편 119:151 오 주여, 주는 가까이 계시오니 주의 모든 명령은 진리이니이다.

시편 133:3 헤르몬의 이슬과 시온의 산들에 내린 이슬과도 같도다. 주께서 거기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원한 생명이로다.

잠언 3:1 내 아들아, 내 법을 잊지 말고 네 마음이 내 명령들을 지키게 할지어다.

잠언 3:11 내 아들아, 주의 징계를 멸시하지 말며 그분께서 바로잡아 주시는 것에 싫증을 내지 말라.

잠언 4:4 아버지도 나를 가르쳐 내게 이르기를, 내 말들을 네 마음에 간직하라. 내 명령들을 지키라. 그리하면 살리라.

잠 3:1 내 아들아, 그것들이 네 눈에서 떠나지 말게 하고 건전한 지혜와 분별을 지킬지어다.

잠언 4:10 오 내 아들아, 들으라. 내 말들을 받으라. 그리하면 네 삶의 햇수가 많게 되리라.

잠언 4:20 내 아들아, 내 말들에 주의를 기울이며 내가 말하는 것에 네 귀를 기울이라.

잠언 6:23 그 명령은 등불이요, 그 법은 빛이며 훈계하는 책망들은 생명의 길이니라.

잠언 7:1 내 아들아, 내 말들을 지키며 내 명령들을 네게 쌓아 두라.

잠언 7:2 내 명령들을 지켜서 살며 내 법을 네 눈동자처럼 지키라.

잠언 13:13 누구든지 말씀을 멸시하는 자는 멸망하려니와 명령을 두려워하는 자는 보상을 받으리라.

잠언 19:16 명령들을 지키는 자는 자기 혼을 지키거니와 그분의 길들을 멸시하는 자는 죽으리라.

잠언 23:19 내 아들아, 너는 듣고 지혜로운 자가 되어 네 마음을 그 길로 인도할지니라.

전도서 8:5 누구든지 명령을 지키는 자는 악한 일에 손을 대지 아니하리니 지혜로운 사람의 마음은 때와 판단을 분별하느니라.

전도서 12:13 우리가 전체 일의 결론을 들을지니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분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사람의 온전한 의무이니라.

제 아이를 길러보면서 저를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안타까운 마음을 조금은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와 자녀의 교제>

이제 아버지와 자녀와의 교제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제 아들이 저와 친하게 지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그래야 아들이 올바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도 마찬가지이실 것입니다. 과연 나는 기도와 말씀으로 하나님과 올바른 교제를 하고 있나 질문했을 때 전 그렇게 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었습니다. 제 생각과 마음이 온통 세상일에 팔려있어 기도할 때도 말씀을 읽을 때도 세상일들이 문득 떠오를 때가 한 두 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가 아들과 얘기할 때 아들이 건성으로 듣고 “네, 네, 알겠으니 이제 방에서 나가주세요….”라는 말을 제가 들을 때 받는 느낌이 바로 하나님 아버지께서 제가 건성으로 기도할 때 받으신 느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그렇게 반복적으로 인내하시면 수십 수백 번 말씀하셔도 저는 그저 “아, 네, 네, 알았는데요, 제가 지금 매우 바쁘거든요………” 이렇게 그분의 조언을 건성으로 듣고 그분의 간절한 말씀을 온전히 받아드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 앞에 정직하고 진지하게 기도하고 아버지 말씀에 귀 기울일 때 아버지 우리에게 놀라운 능력을 허락해주십니다. 정직한 기도는 우리 자신을 거룩하게 구별할 수 있게 하며 우리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골로새서 1:9-11 말씀입니다. “이런 까닭에 우리도 그것을 듣던 날부터 너희를 위해 기도하기를 그치지 아니하고 또 너희가 모든 지혜와 영적 깨달음에서 그분의 뜻을 아는 것으로 채워지며 주께 합당하게 걸어 모든 일에서 그분을 기쁘게 하고 모든 선한 일에서 열매를 맺으며 하나님을 아는 것에서 자라나고 그분의 영광스런 권능에 따라 모든 강력으로 강건하게 되며 기쁨으로 모든 인내와 오래 참음에 이르고”

빌립보서 4:5-7 말씀입니다. “너희의 절제를 모든 사람이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이 계시느니라.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서 기도와 간구로 너희가 요청할 것을 감사와 더불어 하나님께 알리라. 그리하면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성도의 말씀섭취는 놀라운 교육효과를 갖고 있습니다. 디모데후서 3:16 말씀입니다. “모든 성경 기록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주신 것으로 교리와 책망과 바로잡음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그리고 성도의 기도는 놀라운 능력을 갖게 합니다. 야고보서 5:13-18 말씀입니다. “너희 가운데 고난을 당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기도할 것이요, 즐거워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시편을 노래할지어다. 너희 가운데 병든 자가 있느냐? 그는 교회의 장로들을 청할 것이요, 그들은 주의 이름으로 그에게 기름을 바르며 그를 위해 기도할지니라.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리니 주께서 그를 일으키시리라. 그가 죄들을 범하였을지라도 그것들을 용서받으리라. 너희 잘못들을 서로 고백하고 너희가 병 고침을 받도록 서로를 위해 기도하라. 의로운 자의 효력 있고 뜨거운 기도는 많은 유익이 있느니라. 엘리야는 우리와 같이 동일한 성정의 지배를 받은 사람이로되 비가 오지 않기를 그가 간절히 기도하니 삼 년 육 개월 동안이나 땅에 비가 오지 아니하였고 그가 다시 기도하니 하늘이 비를 주고 땅이 자기 열매를 내었느니라.”

“오직 우리를 향하여 오래 참으사 변화 받길 바라는 하나님의 마음”을 우리 모두가 조금만이라도 헤아릴 수 있다면 우리에게도 작은 변화들이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맺음말>

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자녀란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보라고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 부모에게 주신 선생임을 전 믿습니다. 자녀들의 실수와 잘못을 보면서 우리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되돌아보게 되고, 오래 참으시고 긍휼이 넘치시는 하나님 아버지를 닮아가라는 하나님의 뜻이 자녀교육에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릴 수 있다면 우리 부모가 먼저 변화 받고 하나님 아버지를 닮아 갈 수 있을 것이고 하나님 아버지의 놀라운 능력으로 결국에 우리 자녀들도 변화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녀가 변화 받기 전에 우리 부모 자신이 먼저 변화 받을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변화 받는 그날이 온다면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오붓하게 한 마음으로 주님께 찬양 드리는 날도 올 수 있을 것이라 소망하고 싶습니다.

                                                                                                                              (서울침례신학교 신학과  윤석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