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  2011. 6. 22

“그러므로 깨어서 내가 삼년 동안 밤 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라. 이제 형제들아, 내가 너희를 하나님과 그분의 은혜의 말씀에 맡기노니 이 말씀이 너희를 능히 든든히 세워 거룩히 구별된 모든 자들 가운데서 너희에게 상속 유업을 주리라.” (행 20:31-32) (Therefore watch, and remember, that by the space of three years I ceased not to warn every one night and day with tears. And now, brethren, I commend you to God, and to the word of his grace, which is able to build you up, and to give you an inheritance among all them which are sanctified.) (Acts 20:31-32)

(*오늘 저녁으로 지난 일 년 동안 수요예배 기도회에서 성도들과 함께 나눈  데살로니가전.후서 공부를 마치게 되었다. 성경은 사람의 책이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의 입에서 나온 완전한 말씀을 모아 논 거룩한 책이다. 그러나 거룩한 성경을 읽고 공부할 때 마다 항상 마음이 즐거운 것은 아니다. 성경공부 자체가 힘들거나 하기 싫기 때문이 아니라,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 안에 들어 있는 하나님의 계획과 뜻을 알게 되고 그럴 때 마다 미래에 우리 앞에 성경에 이미 예고된 일들이 펼쳐질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질 때가 있기 때문이다. 누가 성경에 기록된 대언의 말씀의 성취를 막을 수 있는가? “진실로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 점 일 획도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고 마침내 다 성취되리라.” ‘주님의 다시 오심과 그것과 연결된 하나님의 자녀들의 소망과 영광’이 주제라고 할 수 있는 데살로니가전.후서 공부를 오늘 마치면서 성경말씀이 우리의 가슴에서 자아내는 눈물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성경 안에는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다. 생명도 있고 죽음도 있다. 좁은 문과 좁은 길도 있고 넓은 문과 넓은 길도 있다. 소망도 있고 절망도 있다. 보상도 있고 징계도 있다. 확실성도 있고 불확실성도 있다. 진노도 있고 안위도 있다. 인류의 과거도 있고 미래도 있다.

또 성경 안에는 기쁨과 눈물이 있다. 왜 기쁨과 눈물이 있는가? 대언의 말씀 안에는 인류의 밝은 미래와 절망적인 운명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레미야나 사도 바울 같은 많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울면서 절규한 이유는 무엇인가?(렘 9:1; 행 20:19; 롬 9:2-3)

하나님의 긍휼을 힘입어 은혜로 구원을 받은 사람들의 미래는 찬란하다(롬 8:18). 거기에는 영원한 기쁨과 끊이지 않는 새 노래가 있다(사 35:1-2, 10, 65:17-19; 계 6:9). 그러나 무지하거나 목이 곧아서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 앞에는 영원한 눈물과 끊이지 않는 통곡소리가 놓여 있다(마 13:42, 22:13). 하나님 말씀을 읽으면 불쌍한 영혼들의 암울한 운명이 보인다. 성경을 공부하면 하나님께 대하여 무지하고 완악한 영혼들이 사는 이 세상의 비참한 종말이 보인다.

성경을 공부하는 ‘내’가 무서운 형벌의 장에서 탈출한 사람이라면 어찌 그 무서운 심판의 자리에 서게 될 불쌍한 영혼들을 향해 울지 않을 수 있는가? (눅 23:28) 멸망의 심판을 향해 가는 영혼들에 대한 안타까운 연민의 마음이 깊어 갈 때 마음의 샘물에서 눈물이 솟아난다. 그래서 성경말씀은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다른 영혼들을 향해 눈물을 흘리게 한다.

또 성경 안에는 기쁨과 눈물이 있다. 왜 기쁨과 눈물이 있는가? 대언의 말씀 안에는 말씀을 읽는 “내 영혼의 소망”과 “내 육신의 절망”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도 베드로나 바울 같은 많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울면서 절규한 이유는 무엇인가? (눅 22:61-62; 롬 7:24)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나의 영혼’은 늘 찬란한 그 날을 소망한다(롬 8:23; 딛 2:13). 거기에는 영원한 기쁨과 끊이지 않는 밝은 웃음이 있다. 나의 영혼 곧 나의 속사람은 늘 기쁘고 새로워진다(고후 4:16). 그러나 아직 구속받지 못한 ‘나의 육신’은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며 신음소리를 토해낸다(롬 8:22-23; 고후 5:4). 그래서 또 성경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자기 자신을 향해 눈물을 흘리게 한다.

거룩한 책인 성경(聖經) 말씀을 배우면 배울수록 성령님께서는 ‘나’[자아(自我), 육신(肉身)]를 점점 ‘주님’께 자리를 내어 드리게 하시며, ‘나’ 중심에서 ‘주님’ 중심의 삶으로 변화시키신다. 이 과정이 항상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민감하신 성령님과 자주 갈등을 일으키고 그 과정에서 마음이 괴로워 한숨 지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배운 진리의 말씀이 양날 달린 날카로운 칼이 되어 ‘나’의 가슴을 찌르지만 육신이 순종하지 않을 때(마 26:41), 사도 바울처럼 그 끈질긴 육신의 소욕에 몸을 떨면서 나의 비참한 상태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린다(롬 7:15-25). 이러한 눈물은 감정의 눈물이 아니고 정직한 자기 고백의 눈물이다.

이렇게, 성경을 바르게 공부하면 할 수 록 거듭날 때 살아난 양심은 나 자신에 대하여 점점 민감해져가고 주님과 영혼들을 향해 가슴이 뜨거워져 간다. 가슴이 뜨거워지고 양심이 민감해질수록 성경말씀에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는데 주위의 사랑하는 영혼들이 영원한 문제에 대해 귀를 닫고 무관심하거나 거절할 때, 그리고 나 자신이 육신의 소욕에 이끌리어 말씀에 순종하지 못하는 약한 믿음을 통감할 때, 또는 사랑하는 영혼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에 대하여 연민을 정을 가지고 있을 때(고후 2:4) 자연스럽게 마음에서부터 눈물이 솟아나는 때가 있다.

그런데 이와 반대로, 거룩한 말씀을 배우면 배울수록, 알면 알수록 자기중심적인 삶으로 점점 굳어져 가는 경우가 있다. 입으로는 늘 “주님” “하나님”을 앞세워 말하고 행하지만 그 내용은 그 주님이 명령하신 것이 아니고 대부분 자기 생각이 지배하고 있다. 그래서 진리의 말씀을 배워도 진리를 따르지 않는다. 진리를 배워도 거짓과 구분하지 못하고 인본주의적인 사상을 하나님의 말씀보다 앞세운다. 사랑을 부르짖지만 진리가 결여된 사랑에 머무른다. ‘하나님의 말씀이 가르치는 진리’가 ‘나의 생각’이나 ‘나의 신념’과 다르면 하나님을 믿는 다 하면서도 신앙양심의 갈등도 없이 쉽게 하나님의 말씀을 버리는 쪽을 택한다. 진리가 없는 사랑은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참된 사랑이 아니다(엡 4:15; 요삼 1; 고전 13:6).

또 이런 사람들은 열렬히 성경을 지지하고 주장하지만 성경대로 살지 않고 또 그렇게 살아갈 능력도 없다(딤후 3:7). 머리에는 지식이 쌓이지만 가슴이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눈앞에 직접 나타나셔서 큰 소리로 책망하시거나 심판하지도 않으시므로 더욱 감각은 자기중심적, 자기 합리화로 굳어져 간다(전 8:11). 성경을 공부하면 할수록 머리는 점점 커지고 가슴이 작아져서 이미 자기의 생각과 같지 않으면 누구도 포용할 수 없게 된다.

결국, 이런 사람들은 성경을 공부할수록 지식으로 채워진 머리로는 늘 열(熱)과 화(火)를 뿜어내지만 좁아지고 작아진 가슴으로는 민감해진 양심에서만 나오는 진실한 회개의 기도와 자기고백적인 눈물을 더 이상 생산할 수 없는 현대판 바리새인, 서기관들이 된다. 이들은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기시는 눈물 곧 상한 영에서 나오는(시 51:17) 보석과 같은 눈물이 말라버린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하나님을 사랑하기 보다는 쾌락들을 더 사랑하며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사람들이며(딤후 3:4-5), “항상 배우나 결코 진리를 아는데 이르지 못하는” 사람들이다(딤후 3:7).

여러분은 어디에 속한 사람인가? 진리를 배우고 알면 그 진리를 실천하는 사람인가? 여러분이 진리를 따라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할 때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딤후 3:12; 행 4:18-20, 5:29). 그 때 여러분은 진리의 말씀을 따르는가, 세상의 명령과 기준을 따르는가?

여러분은 어디에 속한 사람인가? 하나님의 준엄한 말씀에 따라 잃어진 영혼과 멸망 받을 세상의 운명에 대하여 양심과 연민의 마음에서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사람인가? 아니면 눈물샘이 말라 버린 사람인가?

                                                                                                                                                                    소년 다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