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

폭염(暴炎)에 대한 단상(斷想)

“지금 있는 하늘들과 땅은 주께서 같은 말씀으로 보관하사 경건치 아니한 사람들의 심판과 멸망의 날에 불사르기 위해 예비해 두셨느니라.”(벧후 3:7) (But the heavens and the earth, which are now, by the same word are kept in store, reserved unto fire against the day of judgment and perdition of ungodly men.)

흔히 말하는 몇 십 년 만이니, 몇 백 년 만이니 하는 수사법이 어색하지 않는 여름 폭염이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곳저곳에서 노약자들이나 냉방 혜택을 받기 어려운 저소득층의 사람들이 열사병으로 죽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고, 밤에 잠을 이룰 수 없는 열대야 현상이 열흘 이상 계속되어 보통사람들의 생활리듬이 깨지고 건강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이쯤 되니 환경전문가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점점 한 반도가 뜨거워져서 (아)열대 기후로 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어쩌랴? 우리가 날씨와 기후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피조물인데 현재의 상황을 감수하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물론 작금의 기후문제가 사람들의 탐욕으로 인한 무분별한 개발과 자연 파괴로 인한 환경악화의 결과라면 지혜로운 대책이 필요하겠지만, 지금의 전 세계적인 기상 이변과 악화의 원인에 대한 이론은 일치하지 않고 있다. 환경운동가들은 환경파괴와 화석연료의 남용으로 인한 CO2 등의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고 또 이와는 달리 현재의 기후문제는 지구 전체의 비주기적인 하나의 자연현상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만약 지금의 전 지구적인 기상이변 사태가 사람들의 탐욕과 남용이 원인이라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지금의 이상 기후문제는 환경개선만으로는 해결할 수는 없다. 유엔이나 세계적인 단체나 조직들이 이렇게 파멸을 향해가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 CO2 배출 제한, 환경개선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제껏 큰 효과가 없었고 앞으로도 기대할 수 없다. 지금의 지구 환경악화가 지구에서 사는 사람들의 일상의 삶에 원인이 있다면 과연 누가 전 인류의 일상의 삶을 통제할 수 있을까 라는 점에서 근본 해결에 대한 소망이 없다. 사람들의 탐욕과 남용이 문제라면 누가 사람들의 마음을 통제할 수 있을까? 혹 불세출의 세계적인 대 영웅(大 英雄)이 나타나 전 지구를 살리는 노력을 한다 해도 사람들의 마음까지 변화시킬 수는 없다. 기후 환경 뿐 아니라 전 지구적인 여러 가지 문제 이면에는 근본적인 인간본성의 문제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현 전지구상의 환경과 자연현상 문제는 그 근원을 인간의 본성과 인류 미래에 대한 창조주 하나님의 계획에서 찾아야 한다. 현재의 기상이변에 대한 서로 다른 이론 중에서 어느 주장이 옳고 그르든 한 가지 분명한 것이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우연한 빅뱅’으로 시작된‘우연의 산물’이 아니고 특정한 뜻과 목적으로 지어진 창조물이며 또 그것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이 계시다는 사실이다. 이 사실을 도외시 하고서는 인류의 어떤 문제든지 근본적으로 접근할 수 없다. 문제 해결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태초[처음]에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니라.” (In the beginning God created the heaven and earth.) (창 1:1)

가장 큰 환경문제는 단순한 환경파괴와 남용이 아니고 사람들의 악한 본성문제에서 기인한 것으로서 근본적으로 피조물 사람들이 창조주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심지어 무시하고 대적하며 사는 데에서 발생된 것이다. 이것이 전 지구, 전 인류적인 소위 환경문제의 근원적인 배경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창조주를 인정하면 사람들이 사는 지구에 대한 개념을 달리할 것이다. 이 지구에 대한 창조주 하나님의 뜻은 사람을 향한 사랑에서 시작된 것인데 사람들이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문제다. 하나님은 자신의 형상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복을 주셨다(창 1:28). 또 사람들이 고통을 당할 정도로 땅을 험하게 만드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이 땅에서 잘 사는데 적합하도록 창조하셨다.

“하늘들을 창조하신 주가 이같이 말하노라. 하나님은 친히 땅을 조상하고 만들고 견고하게 하였으되 땅을 헛되이 창조하지 아니하고 사람이 거주하도록 조성하였느니라. 나는 주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느니라.”(사 45:18)

“오 주여, 주께서 행하신 일들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주께서 지혜로 그것들을 다 만드셨사오니 주의 부요하심이 땅에 가득하나이다.”(시 104:24)

또 창조주께서 지구를 비롯한 우주 만물을 지으신 것 뿐 만아니라 “자신의 권능의 말씀으로 모든 것을 떠받치시는” 우주만물의 운행자이시며 주관자이시라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히 2:3). 그렇다면 이 지구, 전 우주의 자연현상과 변화는 거룩하신 창조주이시며 운행자이시며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주권 안에 있는 것이 아닌가? (욥 12:10; 시 24:1; 시 104, 147편).

성경의 계시에 의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문제, 지금과 같은 기후나 자연환경문제는 에덴동산에서부터 조금씩 악화되어 왔다. 자연 환경악화는 피조물 사람이 창조주 하나님께 불순종함으로 받은 징벌과 함께 시작된 것이다. 아담과 이브는 환경이 나빠진 땅으로 쫓겨나서 자연과 싸우기 시작했고(창 3:17-19) 궁창의 물 층이 쏟아져 내린 노아 홍수 이후에는 지구의 자연 환경이 더욱 악화 되었다(cf. 창 7:11-12, 9:3-4). 이 모든 것이 인간이 피조물의 위치를 잊어버리고 창조주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대적하는 데에서 온 것이다(cf. 창 6:5).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이교도들이 믿는 많은 신(神)들 중의 하나가 아니라, 유일하신 만물의 창조주이시며 주관자가 아니신가? 그분은 태양도 멈추게 하신 분이며 바다의 고래에게도 명령하시고 바다의 파도도 말씀으로 잠잠하게 하신 분이 아닌가? 그렇다면 그분의 전지전능하심으로 지금의 자연환경문제, 기후문제를 해결하실 수 없으신 분인가? 능히 그렇게 하실 수 있는 분이시다. 문제는 에덴동산의 타락이후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구와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다. 이미 하나님의 계획에 의하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환경악화는 인간의 힘으로는 개선될 수 없게 되어 있다. 하나님께서는 마지막 심판을 위해 간수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지금 있는 하늘들과 땅은 주께서 같은 말씀으로 보관하사 경건치 아니한 사람들의 심판과 멸망의 날에 불사르기 위해 예비해 두셨느니라.”(벧후 3:7)

창조주 하나님께서 이 땅을 보관하시다가 보관 기간, 간수하시는 기간이 만료되는“주의 날”이 이르면 불로 심판하실 것이다.

“그러나 주의 날이 밤의 도둑같이 오리니 그 날에는 하늘들이 큰 소리와 함께 사라지고 원소들이 뜨거운 열에 녹으며 땅과 그 안에 있는 일들도 불태워지리라.”(벧후 3:10)

지금 계속되고 있는 폭염의 불편함과 고통은 오히려 소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역설적으로 이 시대의 온갖 자연 재해와 이상기후 등은 그것을 바라 볼 때 마다 하나님께서 그 문제를 해결하시는 결정적인 날이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는 소망으로 바꿀 수 있다. 우리 사람뿐 아니라 만물의 영장인 사람들이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타락함으로 인해 저주를 받고 고통 중에서 신음하고 있는 자연 창조물도 회복의 그날을 소망 속에서 기다리고 있다(롬 8:19-22). 창조주 하나님은 피조물을 향해 긍휼과 사랑이 넘치시는 분이시다. 하나님께서 다른 자연물에도 사랑을 베푸신다면 하나님의 자신의 형상과 모양으로 지으신 사람들에게는 어떠하시겠는가? 더욱이 대속물로 주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고귀한 피를 통해 죄에서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는 어떠하시겠는가?

“주는 자신을 두려워하는 자들과 자신의 긍휼에 소망을 두는 자들을 기뻐하시는도다”(시 147:11)

“참새 두 마리가 일 앗사리온에 팔리지 아니하느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그 중의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 오직 아버지께서 너희 머리털 까지도 다 세셨나니 / 그러므로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더 귀중하니라.”(마 10:29-31)

우리의 생활환경과 조건을 바라보지 말고 오직 주님의 약속의 말씀을 믿고 주님을 바라보자.

“그런즉 이 모든 것이 해체될진대 너희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마땅하겠느냐? 모든 거룩한 행실 속에서 하나님을 따르는 가운데 / 하나님의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서두르라. 그날에 하늘들이 불이 붙어 해체되고 원소들도 뜨거운 열로 녹으려니와 /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분의 약속에 따라 의가 거하는 새 하늘들과 새 땅을 기다리는도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이러한 것들을 기다리나니 점도 없고 흠도 없이 화평 중에 그분께 발견되기를 힘쓰라.“(벧후 3:11-14)

올 여름 무서운 이 폭염도 곧 다가오는 가을바람에 자리를 내어주고 물러갈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무더위 속에서도 추수하는 가을을 바라보는 믿음의 눈이 있다. 부디 영원한 소망으로 무더위를 극복하고 건강한 가을을 맞이하길 기도한다.

(2012. 8. 9) (Boy Shephe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