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

                                                                          못을 박는 사람들

“그들이 갈보리라 하는 곳에 이르러 거기서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고 그 범죄자들도 그렇게 하니 하나는 오른편에 다른 하나는 왼편에 있더라.”(눅 23:33) (And when they were come to the place, which is called Calvary, there they crucified him, and the malefactors, one on the right hand, and the other on the left.) (Lk 23:33)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 죽는다는 것을 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이 사실은 모두 인정한다. 그러나 그 뒤에 있을 하나님의 심판은 믿지 않는다. 그래서 한 번 주어진 인생이 전부인양 육신의 정욕이 인도하는 대로 살아간다. 육신에 노예가 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은 한 번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것을 굳게 믿고(?) 하나님의 모양에 따라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존귀한 존재임을 포기한 듯이 이 세상 삶을 살아간다.

요사이 방송을 듣거나 신문을 읽어보면 상상하기조차 혐오스러운 일들이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다. 우리들 주위에서도 일어나는 일들이다. 천륜이라고 하는 부모와 자식관계를 파괴하는 사람들, 물욕과 정욕에 눈이 어두워 배우자를 살해하는 사람들, 인간의 기본인 윤리와 도덕을 팽개치는 사람들,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는 쉽게 의리와 명분을 버리거나 오랜 친구를 원수로 만드는 사람들, 갑자기 얼굴을 바꾸고 은혜를 악으로 갚는 사람들, 속고 속이는 사람들... 이러한 사람들이 곳곳에 넘쳐나고 있다. 문자 그대로 얼굴은 사람이지만 마음은 짐승인 인면수심(人面獸心)의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성경은 마지막 때에 이런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라는 것을 이미 오래전에 계시해 주었다.

에덴동산에 죄가 들어온 이후 어느 시대에든 늘 죄와 불법이 성행했고 사악한 사람들이 있어왔지만, 성경은 특별히 마지막 날들의 현상을 강조하고 있다. 참으로 위험한 때다. 도덕과 윤리가 땅에 떨어지고 의리와 공의가 실종된 세상에서 선한 그리스도인들이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고난이고 핍박이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이미 성경에서 예고된 것이다.

“또한 이것을 알지니 마지막 날들에 위험한 때가 이르리라.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탐욕을 부리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신성모독하며 부모에게 불순종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본성의 애정이 없으며 협정을 어기며 거짓 고소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자들을 멸시하며 배신하며 고집이 세며 높은 마음을 품으며 하나님을 사랑하기 보다는 쾌락들을 더 사랑하며 하나님의 성품의 모양은 있으나 그것의 능력은 부인하리니 너는 이런 자들에게서 돌아서라.”(딤후 3:1-5)

“참으로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의 뜻대로 살고자 하는 모든 자는 핍박을 받을 터이나 악한 자들과 미혹하는 자들은 더욱 악하여져서 속이기도 하고 속기도 하리라.” (딤후 3:12-13).

그러므로 성경을 믿는 사람들은 세상이 어떻게 변하여 가든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믿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안 믿지만 성경은 엄위하게 경고한다.

“한 번 죽는 것은 사람들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뒤에는 심판이 있나니”(히 9:27)

사람들이 죽은 뒤에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이 있다는 것을 굳게 믿는다면 최소한 비인간적인 행동들은 일어나지 않거나 대폭 줄어들 것이다.

로마 제국의 사형집행제도는 무척 잔인했다. 그 중의 하나가 산 사람을 공개적으로 나무에 매달아 못 박아 주이는 방법이었다. 우리 주님께서는 자신에게 가장 사악하고 잔인하게 대한 세상을 구하시려고 십자가에서 못 박혀 돌아가셨다. 사람들이 하나님의 심판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으면 매우 위험한 언행도 서슴치 않는다. 주님께서 통치하시는 다음 세상을 믿는 다면 감히 할 수 없는 언행이다.

“이에 온 백성이 응답하여 이르되, 그의 피가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아오리이다, 하니라.” (마 27:25)

이것이 무죄한 세상의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는 분별력을 잃은 백성들이 외친 말이다. 눈이 어두워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의 구원자로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저지른 행동이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는다는 사람들이 여전히 예수님을 못 박은 유대 백성들처럼 행동하는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하나님의 전임사역자 소명을 받았다는 사람이, 자기를 전임사역자로 세워준 교회회중들 앞에서 정직하고 바르게 목회직을 수행하겠다고 선서한 사람이, 안수를 받은 후에 자기가 부사역자로 일하는 교회 안에서 교회와 선임사역자를 은밀히 중상 비방하면서 지체들 사이에 분란을 일으키고 엉뚱한 교리로 성도들을 현혹하여 교회를 혼란에 빠뜨리는 등... 자신을 목회자로 세워준 교회를 교묘한 방법으로 파괴하는 일을 아무 양심의 가책도 없이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 때까지 오랜 기간 실행해 왔다는 사실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겉으로 하는 말과 속마음이 그렇게 다른 젊은 사역자의 심리상태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렇게 사람의 기본적인 윤리와 도덕, 예의마저도 저버리고 자신에게 은혜와 사랑을 베푼 많은 교회의 지체들의 가슴에 못을 박고 등에 비수를 꽂는 일을 하는 부도덕한 사역자가 우리 주위 바른 성경 진영에도 있다는 사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앞에 예수 그리스도의 명찰을 차고 다른 사람들의 가슴에 못을 박고 다니는 사람들은 아마도 그리스도의 심판석을 믿지 않는 사람들인지도 모른다. 믿는 다면 거기에서는 주님이 지켜보시는 가운데 자신이 이 땅에서 박은 못들을 모두 빼어 내야 하는데. 부디 그리스도의 심판석을 문자 그대로 믿는다면 성령님께서 죄와 불의를 책망해주실 때 주님께 엎드려 회개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길 기도 할 뿐이다.

어느 시인의 시 한 편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에 그 시를 소개한다.

"못을 뽑으며"

이사를 와서 보니

내가 사용할 방에는

스무여 개의 못들이 필요 이상으로 박혀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어디에라도 못을 박는 일

내가 너에게 못을 박듯이

너도 나에게 못을 박는 일

벽마다 가득 박혀 있는 못들을 뽑아낸다.

창밖으로 벽돌지고 가는 사람들도 보인다.

선명하게 드러난 못 자국

그 깊이에 잠시 잠긴다.

뽑음과 박음, 못을 뽑는 사람과

못을 막는 사람 사이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다.

못을 뽑고 벽에 기대어 쉬는데

벽 뒤편에서 누가 못질을 한다.

(주창윤)

필자는 그 시인이 누구인지 잘 모르며 또 어떤 상황에서 이 시를 썼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 시를 읽으면서 가슴에 울림이 있었다. 시를 읽으면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신 주님과 주님께서 못 박히시기 전 제자들에게 당부하신 말씀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너희는 모든 악독과 진노와 분노와 소리 지르는 것과 비방하는 것을 모든 악의와 함께 버리고 서로 친절히 대하며 상냥한 마음을 품고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로 인하여 너희를 용서하신 것같이 하라.” (엡 5:31-32)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줄 알리라.” (요 13:35)

우리가 남을 뜨겁게 사랑하지 못한다면, 최소한 남의 가슴에 못 박는 일은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주님께 조용히 기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미 여기 저기 남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면 주님 앞에 서기 전에 이 땅에서 그 못들을 뽑아내는 믿음과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께서 우리에게 마음의 평강을 주시고 끝까지 긍휼을 베풀어 주시기를 기도할 뿐이다.

                                                                                  (2013. 2. 20) (Boy Shephe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