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Sin no more)

“...예수님께서 그녀에게 이르시되,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 하시니라”(And Jesus said unto her, Neither do I condemn thee: go, and sin no more.) (요 8:11)

바리새인들에게 간음 현장에서 붙잡혀 온 여인이 그녀를 정죄하던 모든 사람들이 떠난 적막한 곳에 예수님 앞에 여인이 홀로 서있다. 예수님께서 홀로 남은 여자에게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라고 말씀하신 것은 죄를 용서하실 수 있는 분의 죄 사면 선언이다. 이 여자는 조금 전에는 죄의 대가로 돌에 맞아 죽을 상황에 있었다. 이제는 율법의 정죄를 면하게 되었다. 그러나 죄를 사해주신 분께서 죄사함 받은 여자에게 두 가지 명령을 더 주셨다. ‘가라’(go) 그리고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sin no more)는 명령이다.

주님께서는 마귀를 쫓아내시거나 병을 고쳐주시거나 구원해 주신 사람들에게 대부분 “가라”는 명령을 하신다. ‘가라’라는 명령은 구원받은 후에 비로소 사람들이 갖게 되는 사명이 담겨있는 명령이다. 이 사명은 자신이 받은 생명, 자신이 경험한 예수님과의 만남을 세상에 가서 알리고 전하라는 명령이다. 누구든지 주님으로부터 사명을 받으려면 먼저 주님께 가야 한다. 주님 편에서 보면 ‘오라’(come)는 주님의 명령이다.

“수고 하고 무거운 짐을 진 모든 자들아, 너희는 내게로 오라(Come unto me).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리라.” (마 11:28)

주님께 와서 새 사람이 되었으면 이제는 가야 할 사명이 있다. 가다라 지방에서 마귀 들려 무덤사이에 거하던 사람이 예수님을 만나 마귀에게서 해방 받은 사람이 예수님과 함께 있기를 간정하였지만 예수님께서는 허락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에게 어느 곳으로 가라고 명령하셨다. 그 사람이 가야 할 곳이 생긴 것이다. 그가 가야 할 곳은 일차 자신의 집이었다. 자신의 집에 가서 자신이 경험한 일을 알리라고 명령하셨다(눅 8:38-39; 막 5:19). 자연이었던 제자들도 먼저 주님의 명령 ‘오라’에 순종하여 생명을 얻었고, 주님께 와서 생명을 받은 후에는 주님으로부터 ‘가라’(go)는 명령을 받았다(마 10:6-7). 부활 승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과 교회에게 주신 명령은 가라(go)였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Go ye therefore, and ~) (마 28:19).

♥ 구원받은 사람은 누구나 이렇게 주님으로부터 ‘가라’(go)는 명령을 받았다. 구원받은 사람들이 모인 지역교회는 예외 없이 ‘가라’는 명령을 받은 것이다. 우리는 이 명령을 늘 기억하고 있는가? 복음 전도, 선교하지 않는 교회는 살아있다는 이름은 가지고 있으나 죽은 사데교회와 같은 교회이다.

예수님으로부터 죄 사면선언을 받은 여자가 받은 두 번째 명령은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였다. 이 여인은 성적인 죄를 짓고 주님 앞에 와서 용서를 받았다. 더 이상 주님께서 그 여자를 죄인이라고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신 것이다. 자연인 죄인이 예수님을 통해 진정으로 구원을 받으면 더 이상 죄의 삯을 치루지 않는다. 아니 모두 치렀기 때문에 더 이상 치룰 필요가 없는 것이다.

“죄의 삯은 사망이나 하나님의 선물은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를 통한 영원한 생명이니라.”(롬 6:23).

“또, 내가 그들의 죄들과 불법들을 다시는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이제 이것들의 사면이 있는 곳에서는 다시는 죄로 인한 헌물이 없느니라.”(히 10:17-18).

그러나 주님께서 죄 용서를 받고 정죄를 더 이상 받지 않는 여인에게 왜 ‘죄를 더 짓지 말라’고 명령하신 것일까? 주님의 이 명령은 바른 복음, 복음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말씀이다. 주님께서는 ‘죄를 더 이상 짓지 말라’고 명령하시기 전에 먼저 죄의 용서를 선언하셨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가 먼저 오고 그 뒤에 죄를 짓지 말라는 명령이 주어진 것이다. 만약 순서가 뒤 바뀌어 ‘죄를 짓지 말라. 그러면 내가 저를 정죄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연약한 육신을 가지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아무 소망이 없게 된다. 순서에 따라 전자는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이 되고 후자는 사람의 행위의 종교가 된다. 십자가의 그리스도가 먼저인가, 사람의 감사의 행위가 먼저인가의 문제이다. 그러나 동시에 진정한 복음 곧 십자가의 그리스도를 만난 사람은 그리스도를 따르게 된다. 이것이 복음의 능력이다. 입으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말하지만, 그리스도께서 명령하신 신자 자신의 십자가를 지지 않으려는 사람은 자신의 구원을 점검해야 한다. 한자(漢字) 사망(死亡)은 ‘죽은 후에 망한다’는 뜻이다. “한 번 죽는 것은 사람들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뒤에는 심판이 있나니”(히 9:27). “몸은 죽여도 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를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혼과 몸을 능히 지옥에서 멸하시는 분을 두려워하라”(마 10:28)

죽은 후에 지옥에서 영원히 멸망 받는 복음의 앞부분은 같지만 뒷부분이 다르거나 없으면 생명의 복음이 아니다. 죄 용서를 받고 구원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은 ‘세상에 가서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는 주님의 명령이 날마다의 생명의 양식이 된다. 간음하다 잡혀 왔다가 극적으로 예수님을 통해 구원을 받은 이 여자는 그녀의 평생 그 간음죄는 다시는 짓지 않았을 것이다. 이 여인은 복음을 왜곡하고 남용하는 어떤 사람들처럼 ‘이제 모든 죄를 사함을 받았으니 이제는 죄를 지어도 구원은 변치 않는다’라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가서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고 명령하신 것은 그 여자가 이제 죄 사함을 받고 구원을 받은 뒤 하나님의 능력으로 죄를 이길 수 있는 하나님의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신 말씀이다. 주님은 무엇을 할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하라고 하시는 분이 아니다. 먼저 능력을 주신 후에 명령을 하신다. 만약 어떤 사람이 구원을 받았다고 하면서, 자신이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서 죄에서 습관적으로 머무르거나 죄를 완전히 사함 받았기 때문에 더 이상 나는 죄를 지을 수 없다고 주장하거나 혹은 그것은 내 영이 지은 것이 아니라 내가 아닌 육신이 지은 것이라고 하는 등 이런 저런 이유로 자신의 죄를 합리화하면 구원받은 사람이 아니다. “누구든지 그분 안에 거하는 자는 죄를 짓지 아니하나니 누구든지 죄를 짓는 자는 그분을 보지 못하였고 알지도 못하였느니라... 죄를 범하는 자는 마귀에게 속하나니 마귀는 처음부처 죄를 짓느니라.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신 목적은 이것이니 곧 그분께서 마귀의 일들을 멸하시려는 것이라. / 누구든지 하나님에게서 난 자는 죄를 범하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분의 씨가 그 속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라. 그는 하나님에게서 났으므로 죄를 지을 수 없느니라.”(요일 3:6, 8-9).

진정으로 예수님을 지식이 아닌 생명의 인격으로 모신 사람은 죄에 대한 태도가 달라진다.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새사람은 죄에 대하여는 죽고 생명을 주신 주님께 대하여는 산 자이기 때문이다.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은혜가 넘치게 하려고 우리가 죄 가운데 거하겠느냐? / 결코 그럴 수 없느니라. 죄에 대하여 주은 우리가 어찌 그 가운데서 더 살리요? ... 이와 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참으로 죽은 자요, 하나님께 대하여는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릉 통하여 산자로 여길지어다.” (롬 6:1-2, 11).

복음은 지식 부분과 사람의 지정의(知情意) 부분이 연결되어 있다. 복음이 무엇인지 모르면 곧 복음의 지식이 없으면 복음을 소유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복음의 지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 지식은 반드시 가슴으로 내려와야 한다. 그 지식을 알고 느끼고 받아들이는 의지가 필요하다. 이 부분이 결여되면 지식 구원이 된다.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고 그분의 복음의 내용이 무엇인지 알지만 자신의 마음에 들어와 심겨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것을 흔히 ‘지식구원’이라고 한다. 이것을 엄격히 말하면 지식구원이 아니라 지식으로 인한 구원의 착각이다. 예수와 영과 복음에도 이단(異端) 곧 끝이 다른 것이 있다. 세상에서 알고 있는 예수와 성경의 예수는 다르다. 세상에서 정의하는 예수는 성경의 기준으로는 “다른 예수”(anther Jesus)인데 이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있다. 이 다른 예수는 처음은 같은 것처럼 보이나 끝이 달라서 거룩하신 예수가 아니라 오히려 죄와 불의와 섞여있는 있는 세속적인 예수다. 복음에도 “다른 복음”(another gospel)이 있다. 복음의 처음은 같은 것처럼 보이나 끝이 다른 복음이다(고후 11:4). 사람들이 구원받을 수 있는 지식은 있는 것처럼 보이나 믿는 사람을 새사람으로 변화시키지 못하는 복음이다. 복음은 하나님의 능력이다. 복음은 죄인을 변화시켜 거룩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게 하고 닮아가게 하는 능력이 있다. 복음안 에는 이런 영적인 능력이 들어있다. 그렇지 않다면 장차 썩을 지식만을 가지고 있는 죽은 복음이다.

“또 너의 말과 나의 복음 선포를 사람의 지혜의 유혹하는 말들로 하니 아니하고 성령과 권능을 실증함으로 하였으니 이것은 너희의 믿음이 사람들의 지혜안에 서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의 권능 안에 서게 하려함이라.”(고전 2:4-5)

“지금 어떤 자들은 내가 너희에게 나아가지 아니할 줄로 생가하고 우쭐대고 있도다. / 그러나 주께서 원하시면 내가 너희에게 속히 나아가 우쭐대는 자들의 말이 아니라 권능을 알아보리니 / 하나님의 왕국은 말에 있지 아니하고 권능에 있느니라.”(고전 4:18-20)

“이는 우리의 복음이 말로만 너희에게 이르지 아니하고 권능과 성령님과 큰 확신으로 이르렀기 때문이니 우리가 너희를 위해 너희 가운데서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 너희가 아는 바와 같으니라.” (살전 1:4)

그러나 복음을 주장하나 복음의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있다.

“... 하나님을 사랑하기보다는 쾌락들을 더 사랑하며 / 하나님의 성품의 모양은 있으나 그것의 능력은 부인하리니 너는 이런 자들에게서 돌아서라.” (딤후 3:4b-5)

“그들이 하나님을 안다고 고백하나 행위로는 그분을 부인하니 가증하고 불순종하는 자들이요 모든 선한 일에 대해 버림받은 자들이니라.” (딛 1:16).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모든 일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너희에 대한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6-18)의 명령은 먼저 주님의 복음을 정확히 이해하지 않으면 크게 오해할 위험이 있는 말씀이다. 진정한 복음은 머리의 지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이 들어있는 생명의 복음이다. 복음은 지식으로 전해지지만 사람의 머리에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가슴 곧 자신의 혼의 지성소에 심어질 때 생명의 복음이 되는 것이다. 생명의 복음을 소유한 사람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능력(power) 곧 힘을 받은 사람이다. 진실로 거듭나는 사람은 항상 기뻐할 수 있고 쉬지 말고 기도할 수 있고 모든 일에 감사할 수 있는 기본적인 능력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수 있는가?

♣ 이 사건에는 죄를 용서해주실 수 있는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 앞에 있는 세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첫째, 모세의 율법을 어긴 여자를 정죄하기 위해 끌고 온 당시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인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의 그룹이고, 둘째는, 이 사건의 시작과 전말을 지켜본 일반 군중들이고, 마지막으로는 간음하다 잡혀 모세의 율법에 따라 돌을 맞아 죽을 뻔 했던 한 여자이다. 세 부류가 자신들의 메시아인 예수님 앞에 서 있다. 누가 진정 복을 받은 사람인가? 첫째, 둘째 그룹의 다수 사람들이 손가락질하고 정죄한 여자가 아닌가?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구원자 예수님으로부터 죄를 용서받지 못하고 떠났다. 둘째 그룹의 일반 군중들도 예수님의 죄에 관한 말씀에 죄를 자각하는 양심이 최소한 움직였으나 그 죄 문제를 깨끗이 해결할 수 있는 예수님 앞을 떠나고 말았다. 이들은 최소한 양심의 가책을 받았다(v.9). 그러나 그 양심의 가책의 기회를 예수님을 피하는 것으로 헛되기 흘려버리고 말았다. 똑같이 오순절 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양심의 찔림을 받은 사람들은 “우리가 어찌할까?”라고 하면서 도움을 청해 구원을 받았다(행 2:37-41).

그러나 죄인 여자는 자신의 영적 상태를 알고 예수님의 곁을 끝까지 떠나지 않고 마침내 예수님으로부터 죄 문제를 해결 받게 되었다. 조금 전까지는 돌에 맞아 죽어야 할 가장 낮은 곳에 떨어졌다가 이제는 세상의 메시아로부터 인정받는 가장 큰 복을 받은 사람이 되었다.

나는 지금의 영적 상태가 이 세 부류의 사람들 중에서 어디에 속해 있는가? 우리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처럼 위선적이고 남의 허물만을 찾는 자기중심적인 기독교 종교인이 될 수 있는 위험이 항상 있다. 또 우리는 신앙적으로 열심(熱心)이 없고 그저 중간지대에서 남의 일을 지켜보기만 하는 무력하고 무관심한 사람이 될 수 도 있다. 이러한 부류의 사람들보다 차라리 비록 부끄러운 죄를 짓고 사람들 앞에 나와 섰지만 예수님의 말씀으로 용서를 받은 여자와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 우리의 복이어야 한다.

                                                                                                                                                                                                                                                                                               (Boy Shephe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