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가 십 삼년 동안 입주했던 영등포 당산동의 빌딩이 재건축계획으로 헐리게 되어 부득이 교회당을 이전하게 되었다. 이에 온 성도들이 새로운 모임장소를 놓고 주님께 기도하는 중에 주님께서는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에 위치한 김포 고촌으로 인도하여 주셨다. 건물주로부터 갑작스러운 이전 통보를 받은 지 약 6개월 만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지난 11월 15일 이사를 하고 17일에는 새 예배당에서 이전 후 첫 주일 예배를 드렸다. 모든 회원 성도들이 새 건물에 꾸며진 교회당을 보고 기뻐하며 주님께 감사를 드렸다. 어떤 지체는 아름답게 단장한 새 교회당을 보고는 너무 감격스러워 표현할 말이 없어 그저 “가슴이 먹먹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아요”라는 말을 반복 하였다.

 

우리 교회가 위치한 곳은 88올림픽 도로와 100번 외곽순환고속도로의 교차점으로 서쪽의 서울 방향, 동쪽의 김포, 강화 방향, 북쪽의 일산, 고양 방향, 그리고 남쪽의 부천, 인천 방향 어디에서나 접근하기 쉬운 곳이다. 김포공항에서 5~6분 거리지만 도시 분위기와 함께 시골 분위기가 함께 병존하는 곳으로 교회당 바로 뒤에는 배추밭도 있고 감나무도 몇 그루 서있어 시골정취를 풍긴다. 또 조금만 나아가면 멀지 않은 곳에 논과 밭이 있는 작은 농촌마을도 발견할 수 있다. 복잡한 서울에서 보다 시원하게 숨을 쉴 수 있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기분이 든다.

 

우리는 주님께서 왜 우리가 영등포를 떠나 이곳으로 오게 하셨는지 그분의 뜻과 목적을 지금은 정확히 모른다. 다만 우리가 믿는 주님은 우리교회가 모임을 처음 시작한 십 오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의로우시고 거룩하시며 긍휼이 많으신 분이시라는 것과 “살아계신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우리는 조금도 우리를 향하신 주님의 선하신 뜻을 의심하지 않는다. 부족하지만 주님의 뜻에 순종하기 위해 성경말씀을 최종, 유일 권위로 믿고 따르기를 애쓰는 우리 교회에게 영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더 유익하고 좋은 것을 베풀어 주시는 분이시라는 것에 대해서 조금도 의심이 없다.

 

이주하여 와보니 여전히 이곳도 다른 곳과 마찬 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종교의 울타리에는 발을 들여 놓고 있어도 ‘바른 성경, 바른 구원, 바른 교회’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한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되어 전도 선교에 대한 새로운 열정과 결의를 다지는 마음이 생겼다.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주님께서 그렇게 우리교회를 사용하시는 것으로 믿는다. 우리교회가 1998년 8월 필자의 가정에서 첫 모임을 시작한지 4개월 만에 사당동의 한 건물의 지하에 교회당을 마련하여 모이다가 1년 반 만에 다시 영등포 당산동으로 옮겨 모이고 이번에 13년 반 만에 다시 이곳 고촌으로 이주하여 모이게 되었다. 필자는 결혼하여 가정을 꾸린지 30년이 넘는 동안 십 수 차례의 이사를 하였다. 주위에는 필자보다 더 많이 이사를 한 사람들도 있다. 개인이나 교회의 모임이나 이 땅에서는 이사를 피할 수 없다. 개인이나 교회나 땅을 사고 건물을 짓고 정착하려고 하지만 피할 수 없이 이사를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 땅에서는 모두 나그네요 순례자이기 때문이다. 이 땅은 영원히 안전한 곳도 없고 영원히 정착할 곳도 없다. 특히 거듭난 그리스도인들과 주님의 지역교회는 더더욱 그렇다. 우리는 이사하는 과정의 불편과 재정부담 등의 어려움을 잘 알기 때문에 더 이상 이사를 원치 않고 이곳에 정착하여 복음사역을 안정적으로 추진하여가기를 원하지만 주님께서 앞으로 어떻게 인도하실지 아무도 모른다. 단 우리의 주님은 우리교회의 머리시이시고 주인이시기 때문에 그분의 뜻에 가장 좋은 방향으로 결정하시고 인도하실 것이라는 것은 확실히 안다. 그리고 오직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주님의 명령과 인도에 그저 겸손히 순종하는 것뿐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모든 일과 모든 것들이 주님의 거룩하신 뜻대로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