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 2010. 4. 15

“내 아들아, 너는 주와 왕을 두려워하고: 변하는데 능숙한 자들과 상관하지 말라”(My son, fear thou the LORD and the king: and meddle not with them that are given to change:) (잠 24:21)

사람들은 흔히 회개와 후회를 혼동한다. 그러나 회개와 후회는 엄연히 다르다. 회개와 후회 모두 잘못을 돌이키는 점은 같지만 뒷마무리를 어떻게 하느냐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다. 회개는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책을 반드시 포함하고 있지만 후회는 문제의 해결책은 포함하지 않는다. 가룟 유다는 인간적으로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후회하였지만 회개에는 이르지 못했다(마 27:1-5; 마 26:24). 아무리 진정으로 후회하고 뉘우치더라도 그 문제를 자신이 해결하면 그것은 후회로 끝나는 것이다. 진정한 회개는 자신의 잘못을 철저히 뉘우치고 그 잘못을 하나님께 가져가서 해결 받는 것이고, 인간적인 후회는 진정으로 뉘우치더라도 그 문제를 하나님께 가져가지 않고 자기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다. 여기에 큰 차이가 있다. 후회는 한 번 후회한다고 없어지지 않고 생각날 때 마다 계속 후회하게 한다. 그러나 성경적인 회개는 한 번 진정으로 하나님 앞에서 뉘우치고 용서를 받으면 생각이 나더라도 또 다시 회개하지 않는다. 비록 다윗 왕은 극악한 죄[간음죄, 살인교사죄, 거짓말 등]를 지었지만 하나님의 대언자의 책망에 즉시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그 문제를 숨기지 않고 하나님께 가지고 나가 죄 용서함을 받는 것으로 해결 받았다. 그는 진정으로 회개한 것이다(삼하 12:1-23; 시 51:1-19).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슬픔, sorrow]은 회개를 이루어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거니와 세상의 근심[슬픔]은 사망을 이루느니라”(고후 7:10)

한 번 회개한 사람은 그것이 생각나면 다시 후회하는 것이 아니고 그 회개 사건을 상기하고 그 사건으로 얻은 교훈을 되새김질 하는 것뿐이다. 또한 진정한 회개는 회개한 후에 다시 그 회개한 것을 반복적으로 되풀이 하지 않는다. 진정한 회개는 구원을 가져오며 구원은 하나님의 능력과 성령의 임재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회개의 고백은 하지만 회개 이전의 상태로 자주 돌아가는 사람은 진정한 회개를 한 것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이집트의 파라오는 여러 번 회개(?)하였지만 진정한 회개를 한 것이 아니었다(참고. 출 8:25, 28; 9:27-28, 34; 10:8, 16-17, 24). 그는 회개한 사람이 아니고 변하는 데 능숙한 사람이었다.

잠언 기자는 잠언 24장을 “너”라고 불리는 사람이 악한 자들(evil men)을 향하여 어떠한 태도를 갖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충고하는 것으로 글을 시작한다. “너”에게 "악한 자들"을 부러워하지도 말고 그들과 함께 있는 것도 바라지 말라고 권면하고 있다. 여기서 “너”는 “의인”(v.16)이며 잠언 기자[솔로몬 왕, 잠 1:1]의 “내 아들”(v.21)이다.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을 통해 그의 “내 아들”뿐 아니라 지금 성경을 읽는 우리에게도 의미 있는 경고를 주셨다.

“내 아들아, 너는 주와 왕을 두려워하고: 변하는 데 능숙한 자들과 상관하지 말라.”(잠 24:21).

어떤 이들은 쉽게 눈물을 흘리며 뉘우치고 사과를 하지만 그 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사과의 편지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자신이 뉘우치고 사과한 일을 쉽게 번복하고 또 쉽게 되풀이 한다. 진정으로 회개한 사람은 회개할 때 이미 버린 것에 또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 진정으로 회개한 사람은 “변하는 데 능숙한 사람”이 아니다. 회개한 일을 쉽게 되풀이 하는 사람, 곧 변하는 데 능숙한 사람은 [최종 판단은 하나님의 몫이지만] 하나님의 자녀가 아닐 가능성이 아주 높다(요일 3:6-10).

자연인은 사는 동안 자주 후회할 수 있으나 그 후회와 뉘우침은 반드시 생명을 얻는 한 번의 회개를 낳아야 한다. 죽은 행위로 부터의 회개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 돌아가는 회개는 일생일대 단 한번이기 때문이다(마 3:2, 4:17; 행 20:21; 히 6:1). 구원의 회개와 생활 회개는 다르다. 일생 일대 한 번 회개하여 구원받은 사람은 영원히 하나님께 돌아온 사람은 다시 구원의 회개를 할 필요 없다. 다만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로서 회개할 것은 숨기지 말고 그 때 그 때마다 아버지께 고하고 그 죄와 허물을 버리면 된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생활회개이다(요일 1:3-10~2:1-2). 회개하여 한 번 진리 안에 들어온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변하는 데 능숙한 사람'이 아니다.  

오늘 이 아침에 스스로 자문해보자.

‘나는 진정으로 일생일대 한 번 영혼의 구원에 이른 회개를 한 적이 있는가?’

‘나는 진정한 회개 대신 나의 방법으로 해결하는 후회를 한 것은 아닌가?’

‘나는 나에게 불리하거나 나의 육신에 불편함이 오면 쉽게 변하는 사람이 아닌가?’

‘나는 “변하는 데 능숙한 사람”이 아닌가?’

- Boy Davi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