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 2011. 1. 4

주의 뜰에서의 한 날이 천 날보다 나으니이다. 내가 사악한 자의 장막들에 거하는 것보다 차라리 내 하나님의 집 문지기가 되겠사오니(시84:10) (For a day in thy courts is better than a thousand, I had rather be a doorkeeper in the house of my God, than to dwell in the tents of wickedness.)

영어 ‘May God bless you’는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복 주시기를 원합니다.”라는 뜻입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의 복을 받는 자들이 나옵니다(시1:1, 마5:3-12). 여기서 우리는 복으로 번역된 'Bless' 라는 단어를 볼 수 있는데,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복 주시는 것을 ‘Bless'라고 하는데, 성경에서 같은 단어가 다른 시편 말씀에서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는 목적으로도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시100:3, 103:1, 20~22). 사람들은 하나님께 복을 받기 원하지만, 오히려 성경은 구원받은 백성들에게 하나님께 ’Bless(찬양, 감사)‘ 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시편기자가 제시한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송해야 할 이유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만드신 창조주(시100:3)이시며 거룩하신 분이시고(시30:4, 97:12), 그분의 판단은 모두 의롭기 때문에(시119:62) 피조물인 우리는 그 분께 찬양하고 감사 드려야합니다.

또한 하나님은 선하시며 긍휼이 영원하신 분입니다(시 136:1-26). 때문에 우리에게 많은 은택들(Benefits, 시 103:1-2)을 베푸셨는데 그 중 가장 큰 은혜는 바로 ‘구원’ 의 은혜입니다(시103:3-4, 11-12, 107:19-20).

“그분께서 네 모든 불법을 용서하시고 네 모든 질병을 고치시며 네 생명을 멸망에서 구속하시고 인자하심과 친절한 긍휼로 네게 관을 씌우시며”(시103:3-4)

영혼 구원은 단 한 번만 받는 것입니다. 하지만 성경을 보면 주님께서 우리에게 날마다 은택들을 베푸신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시68:19, 103:13-18). 이 은택들은 우리 손으로 따져 볼 수 없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한 가지로, 하나님께서 날마다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심에 감사 드려야합니다.(시 136:25; 시 104:1, 14-15, 145:15-16). 이것은 하나님께서 이미 성도들에게 약속 하신 기본적인 은택들이기 때문에 그것을 구하기 전에 우리는 하나님의 왕국과 그분의 의를 먼저 구해야만 하는 것입니다(마 6:26-33).

“우리가 이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아니하였은즉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할 것이 확실하니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우리가 그것으로 만족할 것이니라.”(딤전 6:6-7)

그러나 이와 같은 하나님의 은택들에 대한 감사를 잃어버리고 마치 이 세상의 보이는 것들이 전부인 것처럼 움켜쥐고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유명한 대부호 하워드 휴즈의 비참한 생애(1977에 70세로 죽음)를 살펴보십시오. 그는 죽기 10년 전 극심한 불안공포와 결벽증을 가지고 있었고 끝내 영양실조로 사망하였습니다. 이처럼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잊고 있는 감사의 대상들이 정말 너무나 많습니다. 늘 있고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것들이지만 우리는 그것의 소중함을 잘 모르거나 잘 잊고 살아갑니다. 우리는 숨 쉴 수 있는 공기와 마실 물, 그리고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자유와 신앙을 소유하고 있지만 그 감사를 잊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 시편 84편은 고라의 아들들을 위해 지어진 시입니다. 고라는 하나님의 종 모세의 권위에 대적하는 일에 앞장섰다가 결국 불에 삼켜져 심판 받는 불행한 사람입니다(민16:32). 그러나 웬일인지 민수기 26장 11절을 보면 그의 자손들이 살아남습니다. 선조들은 불행한 일을 겪었지만 후손들은 그 후에도 계속 살아남아 성전 문지기로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을 봅니다(대상26:1, 대하20:19).

본문을 보면 ‘주의 뜰, 주의 장막, 주의 집’이 연속해서 등장합니다. 이것은 신약에 와서 ‘교회’라는 개념으로 확대 됩니다.

“네가 하나님의 집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알게 하려 하노니 이 집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리의 기둥과 터니라” (딤전3:15)

우리 신약교회 성도와 연관해서 신약성경에서 다루고 있는 큰 주제 세 가지만 들어보라고 한다면, 바로 영혼 구원과 성도들의교회와 성도들의 공중 들림입니다.

지금 이 시대에는 교회문제 때문에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캐나다 방문을 통해 필자는 그것을 다시 목격하고 체험하였습니다. 지역교회 문제는 필자가 미국에서 공부할 때 한인사회에 존재하는 심각한 영적문제 중의 하나라는 것을 인식하였고, 그 후에도 미국을 방문할 때 마다 피할 수 없이 늘 부딪히는 문제입니다. 국내든 해외든 “교회”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다양한 교회는 주위에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거듭나지 않고 종교생활에 머무르는 사람들은 거의 느끼지 못하는 것이지만, 일단 말씀으로 거듭나 영적 분별력을 가진 신자라면 피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영혼 구원의 주제보다 더 우선시되어야 하고 긴급한 일은 없지만, 일단 거듭난 영혼들이 함께 모여 교회를 이루는 일도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우리의 주님께서 이 지상에 진리의 기둥과 터로 남겨 놓으신 기관은 오직 지역교회뿐이기 때문입니다(딤전 3;15). 기독교 학교, 선교단체, 기독교 봉사단체, 성경공부반 등도 제 나름대로 기능이 있지만 결코 주님이 머리되신 지역교회를 대신 할 수는 없습니다. 주님께서 그 고귀한 피를 흘려주신 것은 오직 그분의 교회뿐이기 때문입니다(행 20:28).

그래서 말씀이 선포되거나 성경이 전해지는 곳에서는 영혼구원은 어디에서나 가능하지만 두 사람이상이 모여 조직되는 교회 모임은 항상 그렇지 못합니다. 또 이른바 "교회"가 곳곳에 널려 있어도 여러 가지 이유로 마음을 두고 갈 곳이 없어 집에 머무르거나 방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본 필자는 구원받으면 자동적으로 편입되는 소위 ‘우주적인 무형의 교회’는 성경의 가르침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소위 ‘우주적인 무형 교회’가 하나님의 참 교회라고 믿는 사람이라면 교회문제로 어려움을 느낄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든, 자신이 어디에 있든 자신은 하나님의 교회에 속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신약성경의 대부분을 점하고 있는 교회에 관련된 주님의 말씀이 비유나 상징 정도로밖에 여겨지지 않을 것이며 그 결과로 지역교회에서 한 지체가 되는 일은 별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구원받은 영혼들이 편입되는 것은 교회가 아니고 ‘하나님의 왕국’입니다. 교회와 왕국은 명칭도 다르지만 성격도 서로 다는 조직입니다. ‘교회’와 ‘하나님의 왕국’이 같은 조직이라면 성경의 가르침은 혼란 그 자체입니다. 지금 기독교계는 대부분 이 ‘우주적인 교회론’에 빠져있습니다. 소위 성령침례라는 것을 잘 못 이해해서 ‘성령님께서 한 영혼이 구원받을 때 자동적으로 우주적인 교회 몸에 편입시키신다.’는 종교개혁운동의 부산물 이론이 이제 기독교 안에서 굳어져 버린 상태입니다. 이 이유로 성경에서 가르치는 주님의 지역교회의 중요성과 소중한 가치는 점점 무시되어가고 있습니다. *본 주제에 대해서는 추후 다시 구체적으로 다룰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세우신 주님의 “내 교회”(My Church)에 대하여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님께서 세우신 주님의 교회 모임에 대한 간절함이나 감사함이 있습니까? 이 시편 기자의 애절한 고백이 우리 마음 가운데 있습니까?

"내 혼이 주의 뜰을 사모하여 참으로 쇠약하게 되었사오니 나의 마음과 육체가 살아 계시는 하나님을 구하며 부르짖나이다. 만군의 주, 나의 왕, 나의 하나님이여, 참으로 참새도 집을 찾았고 제비도 제 새끼를 둘 보금자리 곧 주의 제단들을 스스로 찾았나이다. 주의 집에 거하는 자들은 복이 있나니 그들이 언제나 주를 찬양하리이다. 셀라." (시 84:2-4)

모여서 섬기고 형제사랑을 나눌 수 있는 교회의 성도들은 자신이 속한 교회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가 들어갈 그 분의 풀밭, 그분의 뜰이 있다는 사실에 큰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시100:4). 교회에 대한 감사를 모르고 교회를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이나 사소한 이유 때문에 쉽게 교회모임에 참석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 시편 기자의 마음을 알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죄의 형벌과 심판으로부터 구원해 주실 뿐만 아니라, 주님의 명령을 수행하고 서로 사랑하고 교제할 수 있는 지역교회를 주신 것에 진정한 마음으로 감사드려야 합니다. 다윗을 비롯한 시편 기자들의 소원과 결단이 우리 모두의 것이 되길 간절히 소원합니다.

"내가 주께 바라던 한 가지 일 바로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내가 평생토록 주의 집에 거하여 주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분의 성전에서 여쭙는 것이라" (시27:4)

"주의 뜰에서의 한 날이 천 날보다 나으니이다. 내가 사악한 자의 장막들에 거하는 것보다 차라리 내 하나님의 집 문지기가 되겠사오니" (시84:10)

                                                                                                                             목동 다윗

(*이 글은 지난해 주일 설교 내용을 보완하여 재구성한 것입니다. 원하시는 분들은 2010. 10. 24일 주일설교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