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요 1:18 “아무도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보지 못하였으되 아버지 품속에 계신 독생자께서 그분을 밝히 드러내셨느니라.”(No man hath seen God at any time; the only begotten Son, which is in the bosom of the Father, he hath declared him.) / 출 24:9-11 “그때에 모세와 아론과 나답과 아비후와 이스라엘의 장로 칠십 명이 올라가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보니 그분의 발밑은 마치 사파이어 돌로 포장한 듯하고 청명한 하늘의 실체 같더라. 그분께서 이스라엘 자손의 귀족들에게 자신의 손을 대지 아니하셨으므로 그들도 하나님을 보며 먹고 마셨더라.”(Then went up Moses, and Aaron, Nadab, and Abihu, and seventy of the elders of Israel: And they saw the God of Israel: and there was under his feet as it were a paved work of a sapphire stone, and as it were the body of heaven in his clearness. And upon the nobles of the children of Israel he laid not his hand: also they saw God, and did eat and drink.) → <주장> 사람은 아무도 언제든지 하나님을 보지 못한다고 했는데 같은 성경에서 사람이 하나님을 보았다고 한 것은 명백한 모순 아닌가?

◈ 성경은 원칙적으로 하나님은 피조물 사람의 눈으로 직접 볼 수 없는 분이시라고 밝히고 있다[요일 4:12 “어느 때나 아무도 하나님을 보지 못하였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분의 사랑이 우리 안에서 완전하게 되었느니라”(No man hath seen God at any time. If we love one another, God dwelleth in us, and his love is perfected in us.)]. 그러나 주장하는 대로 구약성경에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보았다는 기록들이 곳곳에 있다. 모세와 아론, 나답과 아비후, 그리고 예시된 본문에서와 같이 이스라엘의 칠십 인의 장로가 시내 산에 올라가서 하나님을 보았다는 기록도 있고(출 24:9-11), 이사야 대언자가 왕좌에 계신 하나님을 보고 하나님의 모습이 어떤지 기록한 내용도 있다(사 6:1-5). 하나님께서 아브라함, 이삭, 야곱, 모세, 다윗, 솔로몬 등과 같은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나타나셨다는 성경 기록도 있다(cf. 창 12:7, 17:1, 26:2, 35:7, 9; 출 3:16; 왕상 3:5, 9:2; 대하 3:1).

그러나 이러한 사례가 “아무도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보지 못하였으되”라는 요한복음의 말씀과 모순되는 것은 아니다. 요한이 보지 못한다고 선언한 하나님은 완전하신 본질적인 하나님을 말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직접 피조물인 사람이 완전한 빛이시며 영이신 여호와 하나님을 직접 보면 살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또 이르시되, 나를 보고 살 자가 없을 터이므로 네가 내 얼굴을 보지 못하리라.”(출 33:20). 사람이 하나님의 얼굴을 직접 본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하신 이 말씀을 이스라엘의 족장들은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얍복 강 나루터에서 어떤 남자 곧 천사와 밤새 씨름을 하였던 야곱은 “내가 얼굴을 마주 대하여 하나님을 보았으나 내 생명이 보존되었다”라고 하며 자기가 살아있는 것이 놀랍다고 고백한 것이다(창 32:30). 삼손의 아버지 마노아도 “우리가 하나님을 보았으니 반드시 죽으리로다”고 두려워하였다(삿 13:22).

아직 영화로운 존재가 아닌 우리 사람은 거룩하신 하나님의 본질을 직접 볼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분이다(cf. 골 1:15; 딤전 1:17, 6:16; 히 11:27; 벧전 1:8). 사람이 하나님을 본 것으로 기록된 것은 하나님의 전체를 본 것이 아니라 일부를 보았거나(cf. 사 6:5), 또는 하나님을 직접 본 것이 아니라 꿈에 보았거나(왕상 3:5, 9:2 솔로몬), 또는 사람이 보아도 죽지 않을 하나님의 현현(顯現)하신 모습을 본 것이다(cf. 창 18:1-2 “주(LORD)께서 마므레 평야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시니라... 보라, 세 남자가 자기 곁에 서 있으므로...” / v. 13, 14, 17, 20, 33 “주”(LORD)). 사람이 육안으로 하나님을 보는 것은 그분께서 그리스도로 현현하신 모습을 보거나 그분의 일부를 보는 것이다. 얍복 강의 야곱과 삼손의 아버지 마노아의 사례도 이러한 경우다. 성경에서 사람이 하나님을 본 것으로 기록된 것은 모두 이런 경우를 가리키는 것이다(출 24:9-11, 33:11).

결론적으로, 하나님은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분이지만 그분께서 일부를 보여주시거나 육안의 수준에 맞춰 성육신의 형태로 나타나실 때 사람이 볼 수 있는 것이다. ‘아무 때나 아무도 하나님을 볼 수 없다’는 말씀과 ‘사람이 하나님을 보았다’는 기록은 성경의 모순이 아니다.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되고 하나님께서 섭리로 보존해주신 성경기록에는 모순과 오류가 없다. 다만 사람이 그렇게 오해하는 것일 뿐이다.

✿ <교훈과 적용> 구약시대를 지나 마지막 날들인 신약시대에 들어와서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오직 자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자신을 최종적으로 계시하신다. 곧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완성된 계시다(히 1:1-3). 그래서 빛 자체이신 하나님은 직접 보지 못하지만 육을 입고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면 그 하나님을 보는 것이 된다(cf. 요 12:45 “나를 보는 자는 나를 보내신 분을 보느니라.” / 요 14:7-9, 15:24).

우리는 어떻게 창조주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가? 하나님의 완성된 계시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만날 수 있다. 그러면 주님께서 다시 오실 날이 가까운 지금 이 시대에는 하나님의 최종 계시인 예수 그리스도를 어떻게 만날 수 있는가? 우리에게 보존해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그분을 만날 수 있다. 예수님은 태초에서부터 계신 말씀 하나님이시며(요 1:1) 하나님의 말씀으로 재림하시기 때문이다(계 19:13). 또 지금 재림하실 주님을 어떻게 만날 수 있는가? 주님께서 지상에 남겨주신 유일한 그분의 몸인 지역교회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말씀이시며 진리이신 주님(요 14:6)의 지역교회는 지상에서 유일한 ‘진리의 기둥과 터’(딤전 3:15)이기 때문이다.

기독교신자 중에서 자신의 구원에 대한 보증과 증거로 하나님이나 예수님을 직접 만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추구하는 것은 신비적인 개인 체험이다. 이러한 시도는 순수한 바람에서 나온 것이라도 주의해야 한다. 악한 영에게 속을 수 있기 때문이다(요일 4:1).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완전한 계시(啓示)이시고, 태초에서부터 계신 말씀이시며, 예수님의 재림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오시는 것을 믿으면 굳이 육체적인 체험이나 신비적인 경험을 추구할 필요가 없다. 개인에 따라 주시는 영적인 선물[은사]가 다르기 때문에 이른바 개인적인 체험을 완전히 부정할 필요는 없지만 그 체험이 모든 신자들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신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하나님께서 보존해주신 성경말씀을 믿고 그 말씀을 보존하는 주님의 유일한 몸인 지역교회의 지체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건전하고 안전한 신앙이다(cf. 벧전 1:23; 요일 5: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