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요 2:3-4 “그들에게 포도즙이 떨어지매 예수님의 어머니가 그분께 이르되, 그들에게 포도즙이 없다, 하니 예수님께서 그녀에게 이르시되, 여자여, 내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하시거늘”(And when they wanted wine, the mother of Jesus saith unto him, They have no wine. Jesus saith unto her, Woman, what have I to do with thee? mine hour is not yet come.) → <주장> 아들이 어떻게 자신의 어머니에게 ‘여자여’라고 부를 수 있는가? 무례하고 불경건한 어법이다.

◈ 여자(woman)로 번역된 그리스어 γυνῄ (gune)는 아내(wife)로도 번역된다. 당시는 ‘여자’(woman) 호칭이 이 시대처럼 무례하거나 멸시하는 용어로 쓰인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당시에는 존경의 의미가 들어 있었다고 한다. 예수님은 ‘여자’(woman)라는 용어를 믿음이 크다고 칭찬한 한 가나안의 수로보니게 여인에게도 사용하셨다(마 15:28).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시기 전에 육신의 어머니인 마리아에게 다시 두 번째로 “여자”라는 호칭을 사용하셨다(요 19:26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자기 어머니와 자기가 살았던 제자가 곁에 서 있는 것을 보시고 자기 어머니에게 이르시되, 여자여, 당신의 아들을 보소서! 하시고”). 다만 무례하고 불경건한 용어는 아니지만 예수님은 마리아를 지금 이시대의 로마 카톨릭에서 숭배하는 마리아로 보지는 않으셨다. 물론, 한 남편 요셉의 아내와 예수님의 육신의 어머니로서 마리아는 하나님께서 성육신의 그릇으로 택하신 경건하고 신실한 여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리아는 여전히 유일한 구원자이신 예수님의 십자가의 대속사역이 필요한 죄인의 한 사람이었다. 그녀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믿음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아야 할 존재였다. 그러나 로마 카톨릭에서는 마리아를 평생 동정녀, 죄 없는 상태에서 잉태했다는 무염시태(無染始胎)의 존재로 만들어서 ‘하늘의 황후’의 신분에까지 높여 우상화하였다. 패역한 이스라엘은 이교도들의 많은 우상과 신들을 섬겼는데 그 중에 이른바 “하늘의 여왕”(the queen of heaven)도 있었다(cf. 렘 7:18, 44:17, 18, 19, 25). 이교도들의 신 ‘하늘의 여왕’은 ‘아들을 품에 안은 어머니’ 혹은 ‘어머니와 아들’ 형상으로 세계 각국에 퍼져 나갔다. 로마 카톨릭이 마리아를 신격화 하여 무염수태한 ‘성모’(聖母) ‘하느님의 어머니’ ‘모후’(母后)라고 부르는 것은 이교도들과 타락한 이스라엘이 믿었던 ‘하늘의 여왕’ 신과 무관하지 않다.

✱<참고> 무염시태(無染始胎), 무염수태(無染受胎): “성모님께서는 인간이면 누구나 가지고 태어나는 원죄에 물들지 않으셨다 해서 무염시태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낳으실 분이 원죄에 물들면 안 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하느님의 은총으로 원죄에 물들지 않게 되었다 해서 원죄 없이 잉태되신 모후 혹은 원죄 없는 잉태라고 불리고, 가톨릭교회에서는 이를 믿을 교리로 선포하지요... 성모님의 4대 교리인 하느님의 어머니, 평생 동정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모후, 성모 승천 교리는 연관성이 있고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어느 하나라도 떨어질 수 없다고 합니다.” (어느 카톨릭 신자의 글)

마리아는 경건한 여인이었지만 평생을 처녀로 지낸 동정녀가 아니다. 그녀는 성령 잉태 후 요셉과의 사이에 자녀를 두었다(cf. 마 12:46, 13:55-56). 로마 카톨릭은 사제나 수녀가 되려는 사람은 결혼을 하지 말고 독신으로 지내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사도 베드로를 강제로(?) 독신으로 만들어 자신들의 초대 교황으로 세웠다. 그러나 베드로는 분명히 결혼하여 아내와 장모가 있었고(마 8:14-15), 복음사역을 할 때 아내를 데리고 다녔다(고전 9:5). 성경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거역하는 이런 교리를 “마귀들의 교리”라고 밝히고 있다(딤전 4:1-3).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만 아버지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하나님 아버지께 갈 수 있다는 성경 말씀(요 14:6; 행 4:12)을 변개하여 로마 카톨릭은 마리아의 이름으로도 기도하고 ‘자비로운 마리아’를 통해서도 아버지께 나아갈 수 있다고 가르친다. 성경에는 그 어느 곳에도 예수님 외에 다른 이름으로 기도하라는 명령도 없고 그렇게 기도한 사례도 없다. 겉으로 보기에는 거룩해 보이는 로마 카톨릭교의 조직, 교리, 관습 등은 가히 반성경적이고 반복음적이다. 진정한 성경 신자는 로마 카톨릭 안에 있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진리에 눈을 떠서 그곳에서 분리되도록 기도해야 한다(cf. 렘 51:45; 계 18:4). 로마 카톨릭 조직은 그리스도의 군사들의 영적 싸움의 대상이지만 말씀의 진리에 무지하여 로마 카톨릭 안에 있는 사람들은 우리의 사랑과 기도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참고로, 그리스 수용본문과 킹제임스 성경이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여자여’(woman)라고 부르신 그대로 가감 없이 기록한 것은 그것이 정확한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현대어 역본도 ‘여자’를 그대로 번역하였지만, ‘굳 뉴스 바이블’(Good News Bible, 좋은 소식 성경, Today’s English Version)과 ‘리빙 바이블’(Living Bible)은 두 군 데 모두 ‘여자여’라는 말을 삭제하였다. 또 신국제역(NIV)는 ‘여자여’라는 말이 무례한 것으로 여겨서인지 그 앞에 ‘친애하는’(Dear) 수식어를 더하여 ‘Dear woman’이라고 번역하였다. 우리말 표준새번역 개정판은 본문에는 ‘여자여’를 넣고, <“어머니, 어머니는 나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로 번역할 수 있음.>이라고 각주를 달아 놓아 ‘여자’를 ‘어머니’로 바꿔 읽을 수 있게 하였다.

결론적으로, 비록 ‘여자여’라는 호칭이 불경건한 어법은 아니지만, 여전히 마리아는 주님의 은혜가 필요한 한 사람의 여자라는 점에서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그렇게 부르신 것은 참으로 적절한 호칭이다.

(2014. 6. 29. 다비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