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요 2:7-11 “잔치를 주관하는 자는 wine이 된 물을 맛보고 ...” → 예수님의 처음 기적인 가나 혼인잔치에서 물로 만드신 것은 포도주[술]인가, 포도즙인가?

◈ 보수적인 성경해석자와 심지어는 근본주의 신앙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예수님께서 만드신 것이 포도주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가장 큰 이유로 당시 결혼식 등 즐거운 잔치에는 술[포도주]이 빠질 수 없다는 것을 들고 있다. 사실 성경에서 영어로 와인(wine), 그리스어로 οἶνος(오이노스, oinos)는 정확하게 포도주스인지, 포도즙이 발효된 술인지 구분을 할 수 없다. 전후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이에 가나 혼인 잔치에서 예수님께서 만드신 것이 알콜 음료 포도주가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성경의 근거 10가지를 소개한다(Dr. Bruce Lackey / David Cloud, Things Hard to be Understood)

①주님의 거룩한 속성 때문이다. – 히브리서 7:26에 의하면 예수님은 “거룩하시고 해가 없으시고 더러움이 없으시고 죄인들로부터 분리되신” 분이다. 성경이 사람을 조롱하고 속이는 것이포도주라고 하였다. 거룩하신 주 하나님께서 사람을 조롱하고 속이는 포도주(잠 20:1)를 만드셨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②예수님은 성경말씀을 상호 모순되게 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 예수님은 율법 곧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려(destroy) 오신 것이 아니라 성취하러 오셨다(마 5:17-18). 만약 예수님께서 잔치에서 사람들의 기분을 살리고 흥을 돋기 위해 포도주를 만드셨다면 하박국 대언자를 통해 주신 하나님의 말씀(합 2:15 “자기 이웃에게 마실 것을 주고 네 술 부대를 주며 또 그를 취하게 하여 이로써 그들의 벌거벗은 것을 보고자 하는 자에게 화가 있을 지어다!”)을 파괴하는 것이 된다. 또 “악의 모든 모양을 삼가라”(살전 5:22)는 것이 하나님의 명령인데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취하게 하는 술을 만들었다고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③예수님은 “긍휼 많고 신실한 대제사장”이시다(히 2:17). 하나님의 제사장들은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라는 명령이 주어졌다(레 10:9). 그 명령을 주신 것은 제사장들이 거룩한 것과 거룩하지 않은 것, 부정한 것과 정결한 것을 분별할 줄 알고 하나님의 법규를 이스라엘 자손에게 가르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레 10:10-11). 만약 예수님이 혼인잔치에서 술을 만드셔서 사람들이 마시고 취하게 하셨다면 예수님은 하나님의 제사장으로서 자격을 상실하게 되었을 것이고 이스라엘과 제자들을 가르칠 수 없게 되었을 것이다.

④예수님은 왕이시다. 평화의 통치자이시고(사 9:6) 이스라엘의 왕이시며(슥 9:9; 마 27:11)왕들의 왕이시다(계 19:16). 이미 하나님의 말씀에는 왕과 통치자에게는 포도주와 독주 마시는 것이 합당하지 않다고 정해졌다(잠 31:4-5). 예수님께서는 늘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하셨다.

⑤예수님은 사람들을 살리러 오셨다. 성경은 술은 그 성격상 조롱하게 하고 날뛰게 하고 속이는 것이라고 하였다(잠 20:1 “포도주는 조롱하게 하는 것이요, 독주는 날뛰게 하는 것이라. 누구든지 그것들로 말미암아 속는 자는 지혜롭지 아니하니라.”). 만약 예수님께서 술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주셨다면 예수님은 사람들을 조롱하고 날뛰게 하고 속이기 위해 오신 것이 된다.

⑥예수님은 사람들을 지옥의 형벌로부터 구하러 오셨다(요 3:17). 성경은 화(禍, woe)와 술 마시는 것이 관계가 있음을 알려준다(사 5:11-12, 22).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화(woe)는 지옥과 연결된다(마 23:13-15, 33).

⑦예수님은 어떤 사람들 앞에도 넘어지게 하는 것을 두지 않으셨다(롬 14:21).

⑧주님께서 물을 와인으로 바꾸신 가나 혼인잔치에서 그 기적의 와인이 반드시 술 음료가 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 술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요 2:10절을 근거로 당시 술을 내놓는 관습이 그러했다고 주장한다. 곧 처음에는 좋은 것을 내놓고 술이 취하여 감각이 떨어질 때는 나쁜 술을 내놓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구절을 잘 읽어보면 이와는 완전히 반대의 현상이 일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잔치를 주관하는 자(governor)는 신랑을 불러 세상 사람들이 하는 것과 반대로 좋은 와인을 남겨두었다고 칭찬하였다. 와인을 마신 잔치 주관자와 잔치에 참석한 사람들은 처음에 사람들이 만든 와인을 먹고 취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이 처음 마신 와인이나 예수님께서 뒤에 만드신 와인 모두 술 음료가 아니었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또 사람들이 만든 와인보다 예수님께서 기적으로 만드신 와인이 훨씬 더 맛이 좋았던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

⑨예수님은 가나에서 베푸신 공생애 첫 기적을 통해 자신의 영광을 나타내셨다(요 2:11b). 거룩하신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취하게 하는 술을 만들어 마시게 하심으로 영광을 받으실 수 없다. 10절에 의하면 사람들은 상당량의 와인(wine)을 이미 마신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술이었다면 사람들은 완전히 취하였거나 거의 취한 상태가 되었을 것이다. 사람들을 술 취하게 하시는 것으로 주님은 결코 영광을 받으시는 분이 아니다.

⑩이 기적 사건으로 인해 주님의 제자들은 주님을 믿었다고 기록하고 있다(요 2:11c). 이 사건 전에 이미 제자들은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었다고 하였다(cf. 요 1:41~). 기적 사건으로 인해 믿었다는 것은 주님에 대한 믿음이 깊어지고 그들이 그분을 메시아로 믿은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건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예수님께서 포도즙 대신 술을 만드셔서 사람들에게 주어 마셔 취하게 하였다면 제자들은 그 모습을 보고 오히려 주님에 대하여 의심을 가졌을 것이다. ☛<참고> 오늘의 주제 ‘포도즙인가 포도주인가’에 대한 더 자세한 분석이 우리교회 홈페이지에 게재되어 있다(말씀과 경배 - 목회자 칼럼 – “그리스도인과 술” / 성경의 신앙 – 자주 묻는 질문 - “기독교인과 술”).

✿ 하나님을 믿는 것은 세상의 기준이나 환경에 따라 믿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성품과 하나님 되심이 어떠한 것인가를 먼저 믿는 것이다. 또 그분의 말씀을 믿는 것은 내 생각이나 지식과 다르더라도 거룩하시고 오류가 없으시는 하나님의 입에서 나온 말씀이기 때문에 의심 없이 그대로 믿는 것이다. 우리의 환경과 지식, 경험에 비추어 성경기록을 해석하면 예수님께서 만드신 ‘와인’은 사람들의 육신을 즐겁게 하고 잔치의 흥을 돋우는 ‘술’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거룩하신 하나님의 속성과 그분의 말씀을 먼저 믿는다면 오히려 이 가나 혼인잔치의 기적은 성경독자에게 신앙의 ‘인내’와 위로를 통하여 영원한 ‘소망’을 더욱 강하게 해주는 사건이 된다. “무엇이든지 전에 기록된 것은 우리의 배움을 위하여 기록되었으니 이것은 우리가 성경기록들이 주는 인내와 소망을 통하여 소망을 갖게 하여함이니라.”(롬 15:4)

♥ <개인적인 적용>: 평소 음주를 하거나 혹은 소위 ‘사교 술’(social drinking)을 하는 신자가 있다면 어떻게 이 문제를 접근할까? 먼저, 술 주제 대신에 영혼의 구원, 거듭남의 문제를 다루어서 술을 이길 수 있는 원천적인 능력을 얻게 해야 한다. 사람의 본성의 힘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은데 그중에 중독성이 있는 술, 담배, 마약, 도박 등의 습관은 더욱 그러하다. 두 번째, 기독교신자로 고백하면서도 음주 습관이 있다면 스스로 자신의 믿음과 성령내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후 13:5). 셋째, 하나님의 자녀로서 평소에 술을 하지 않지만 직장, 사회, 단체 생활에서 상황에 따라 술을 먹는 경우라면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자신의 믿음을 더 강하게 하는 꾸준한 노력이 요구된다. 이런 신자를 위해서는 주변사람들이 중보기도로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