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행 20:35 “내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보여 주되 곧 너희가 마땅히 이렇게 수고하여 약한 자들을 지원하고 또 주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 즉,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복되도다, 하신 그분의 말씀을 기억하게 하였느니라.”(I have shewed you all things, how that so labouring ye ought to support the weak, and to remember the words of the Lord Jesus, how he said, It is more blessed to give than to receive.)

→ <주장> 사도 바울이 인용한 주님의 말씀은 성경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주님께서 하시지도 않은 말씀을 바울이 주님의 말씀이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 주장대로 사도 바울이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으로 인용한 말씀은 다른 성경에서 찾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주님께서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복되도다”(It is more blessed to give than to receive.)라고 하신 말씀은 전체 성경에서 오직 여기에만 기록되어 있다.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리는 ‘성경에 나온 인용문은 성경의 다른 곳에서 그에 상응하는 내용을 반드시 찾아야한다’는 전제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영감으로 기록하게 하실 때 그러한 법칙(?)에 매일 필요가 없으신 분이다. 성경에 기록되지 않았지만 전에 말씀하신 것을 후에 여기 사도 바울처럼 다시 그 때의 말씀을 인용하게 하실 수 있다.

하나님께서 성경에 기록하시는 것들은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시라는 것을 믿고 생명을 얻게 하는 목적으로 하시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을 모두 성경에 기록하게 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사람들이 읽고 듣고 구원받는데 필요한 말씀을 기록하게 하신 것이다. 영원부터 영원까지 계시는 창조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온 모든 말씀과 하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다 적어 놓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피조물인 지구도 수용할 수 없고 온 우주만물도 수용할 수 없다. 어떻게 피조물이 창조주의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겠는가?

“진실로 예수님께서 자기 제자들 앞에서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표적들도 많이 행하셨으나 / 이것들을 기록함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너희가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믿고 그분의 이름을 통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요 20:30-31)

“예수님께서 행하신 다른 일들도 많으므로 만일 그것들을 낱낱이 기록한다면 심지어 이 세상이라도 기록된 책들을 담지 못할 줄로 나는 생각하노라. 아멘.”(요 21:25)

이와 관련하여 인용 원문이 되는 말씀과 인용하여 기록된 말씀이 동일하지 않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입에서 나온 말씀이다. 인용원문의 말씀도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이고 그 인용원문을 인용하여 말씀하신 것도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곧 하나님께서 인용하실 때 글자까지 똑같이 해야 한다는 사람들의 법칙(?)에 얽매이실 필요가 없으신 절대 주권자 하나님이시다. 예를 들어 이사야 대언자는 하나님의 영감으로 이스라엘의 남은 자에 대한 대언을 하였는데 사도 바울도 동일한 하나님의 영감을 받아 이사야 대언자의 대언(사 1:9)을 인용하여 ‘아주 소수의 남은 자’(a very small remnant)를 ‘한 씨’(a seed)로 바꾸어 기록하였다(롬 9:29). 또 하나님께서 성경 필자들에게 영감을 주셔서 이미 하신 대언의 말씀을 인용하게 하실 때 문장을 그대로 인용하는 대신 그 문장을 기록한 대언자를 인용하게 하신 것이다(cf. 롬 9:25 호세아, v.27, 29 이사야 등). 어느 경우는 여러 구절의 내용을 묶어 한 구절로 인용한 경우도 있고 다른 단어를 사용한 경우도 있다. 이런 사례는 아주 많다(cf. 롬 9:17 → 출 9:13-16 / 롬 9:25 → 호 1:10, 2:23 / 롬 9:27 → 사 10:22 / 롬 9:33 → 사 28:16)

✿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복되도다”는 주님의 말씀은 주님의 생애를 요약한 표현이다. 주님은 받으려고 오신 것이 아니라 주시려고 오셨다. 섬김을 받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고 섬기시려고 오신 것이다. 동시에 이 말씀은 주님을 따르는 사람들의 삶의 지표가 되는 말씀이다. 이 세상에서 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물리적인 것들이 필요하다. 받는 것이 필요하다. 주님으로부터 매일 공급 받지 않으면 우리가 살 수 없는 것들이 많다. 햇볕, 공기, 물, 자연환경, 일용할 양식 등 헤아릴 수 없다. 또 매일, 매순간 공급받지 않으면 우리가 사람답게 살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지혜, 지식, 깨달음, 감정, 이성... 또 안정적으로 공급해주셔서 잘 정착되어야 하는 것들도 있다. 가족, 친구, 이웃, 사회, 국가, 그리고 교회... 또 무엇보다도 우리는 우리의 호흡, 생명을 순간순간 하나님으로부터 공급받고 살아간다. 우리가 얻은 영혼의 구원도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을 받은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하나님으로부터 은혜로 받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시간마다 순간마다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을 구하며 살아가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을 구하는 무릎 꿇는 삶 곧 기도 없이 사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위험한 만용(蠻勇)이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하늘에서 받을 그리스도인의 보상과는 관련이 없다. 하늘의 영원의 창고에는 내가 주는 것, 내가 드리는 것, 내가 바치는 것이 쌓인다. 영혼의 구원 외 우리가 이 땅에서 받는 것들은 대부분 이 땅에서 소모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이 주는 것, 드리는 것, 베푸는 것은 이 땅에서 끝나지 않고 하늘에까지 연결된다. 주님께서 하신 마 6:19-20절의 말씀에서 중요한 것은 “너희 자신을 위해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라.”라는 부분이다. 분명히 주님께서 가리키신 것은 그리스도인들이 땅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드리는 보이는 물리적인 재물이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영적인 것이 아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뜻 안에서 드리는 세상에서의 물질은 영적으로 하늘과 연결된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 그리스도인 여러분은 이 말씀을 믿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