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모든 것 가운데 존귀한 것이요"(Marriage is honourable in all)(히 13:4a)

 

<들머리>

o 무슨 주제든지 그 주제의 문자적인 의미나 표면적인 의미에만 사고(思考)의 폭(幅)을 한정시키면 그 주제의 생성배경(生成背景)이나 역사적 유래(由來) 등이 함축하고 있는 근원적인 의미와 중요성을 간과(看過)할 위험이 있다. “결혼”이란 주제에 대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결혼을 현상적(現象的),사회적(社會的)인 개념으로만 바라보면 결혼의 참된 정체성(正體性)이 상실된 굴절(屈折)된 결혼관(結婚觀)을 갖게 되는 것이다.

o 결혼은 인간의 진화과정에서 나타난 우연한 산물이 아니고 절대 전능자의 사전 계획과 목적에 따라 의도적으로 세워진 존귀한 제도(制度, institution)이다. 그러므로 결혼제도를 만드신 창조주와 그 제도의 수혜자인 인간의 상호 관계를 정확히 인식하기 전에는 ‘결혼이 무엇인지’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결혼제도의 목적과 기능>
o 근본 동기: 결혼제도는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에 의해 주어진 많은 선물중의 하나(창 2:18).
o 영적 목적: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교회의 신비에 대한 모형으로 주셨음(엡 5:32).
o 실용적 목적과 기능:
- 홀로 있는 남자[아담]에게 여자[이브]를 “합당한 협력자”(an help meet) 또는 “돕는 배필”로 세우기 위해서(창 2:18-20) = 가  정교회를 세우심.
- 다산하고 번성하는 일(창 1:28a)
- 지구의 위탁 관리 등 창조주 하나님의 뜻과 명령 수행(창 1:28b).

 

나. “합당한 협력자[돕는 배필]”을 만드신 하나님의 방법
o 하나님은 이미 아담을 만드신 방법(흙으로 직접 빚으심, 창 1:26, 2:7)대로 또 다른 남자 또는 여자를 아담의 돕는 자로서 만드실 수도 있으셨음.
o 그러나 하나님의 완전하신 방법은 흙 대신 남자[사람, a man]의 신체의 일부인 갈비뼈 하나(a rib)를 아담의 “합당한 협력자”인 이브를 창조하시는 재료로 사용하시는 것이었음(창 2:21).

 

(1) 구원의 아름다운 모형(눅 24:27, 44-45, 요 5:39, 딤후 3:15)
o 아담 - “살려주는 영”이신 “마지막 아담” 예수 그리스도의 그림이며 모형임(고전 15:45). 이브가 태어나기 위해서 하나님은 아담을 깊이 잠들게[죽음을 겪게] 하시고 아담의 살을 찢어 갈비뼈를 빼내 그 피 묻은 갈비뼈로 한 생명을 창조하셨음 (요 6:53-55, 10:11, 17-18, 갈 1:4, 엡 5:2 …).
o 이브 - 죄인인 인류가 하나님의 은혜와 아담의 갈비뼈[예수님의 희생의 살과 피]를 통해 생명을 새롭게 부여받는 모습임(엡 1:7, 2:13, 벧전 1:18 ... ).

(2) 주님과 주님의 “내 교회”의 아름다운 모형
o 아담 - “하늘에서 오신 둘째 사람”(고전 15:47)인 예수님, 곧 교회[신부(新婦)]의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임(엡 1:22-23, 4:15, 골 1:18).
o 이브 - 예수님 곧 둘째 사람의 살과 피 위에 세워진 주님의 교회의 모형임(마 16:18, 엡 5:22-24, 32,행 20:28).
o 아담과 이브의 만남[결혼]
- 하나님께서는 잠든[죽음을 경험한] 아담[예수 그리스도]의 갈비뼈[살이 찢기고 피와 물을 쏟아야만 추출 가능한 아담의 신체의 일부]로 이브[교회, 신랑 예수 그리스도의 정결한 신부]를 만드신 후 친히 아담[신랑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이끌어 오셨음(창 2:21-22) = 인류 역사 최초의 결혼(식).
o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와 죄인들의 만남[결혼]
- 결혼의 성격(파기할 수 없음, 요 6:37, 10:29, 17:2)
- 중매(정혼, 약혼, 고후 11:2).
- 결혼[혼인]잔치(살전 4:16-18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 계19:1-9 만남과 하나됨의 축하).

 

라. 그리스도인의 결혼
그리스도인의 결혼은 하나님께서 아담과 이브를 통해 처음 세우신 결혼제도가 계시하고 상징하는 목적과 뜻에 부합한 결혼이어야 함(엡 5:22-26).

(1) 배우자와의 만남
o 사람이 수고하고 노력할지라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배우자[합당한 돕는자]가 결정된다는 믿음이 필요함(아담을 위해 아담의 갈비뼈로 이브를 만드신 뒤에 그녀를 아담에게 인도하신 것처럼).
- 아담은 잠든 상태였고, 이브는 하나님의 이끄심을 받았으며,
- 인류의 첫 번째 결혼에서 신랑 아담과 신부 이브가 한 일은 아무 것도 없고 대신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준비하시고 이루셨음.
- 이삭과 리브가의 결혼 과정(창 24장)
o 형제는 하나님이 나[아담, 남자]를 위해 나를 잠재우시고 내 몸의 일부를 떼어 그것으로 나의 합당한 협력자[아내]를 만들어 이끌어 오신다는 믿음, 그리고 자매는 나[이브, 여자]를 나의 합당한 짝[남편]에게 이끌어 가신다는 믿음이 없으면 ‘나의 진정한 배우자를 찾았다’라고 외칠 수 없음.

(2) 창조적인 면으로 결혼이란 ‘남자가 잃어버린 자기 몸의 일부인 갈비뼈인 아내를 찾아가는 것’이며, 그 찾은 갈비뼈를 빈자리인 본래의 제자리로 다시 채우는 것(몸이 하나 됨)이라고 할 수 있음.

“그러므로 남자가 자기 부모를 떠나 자기 아내와 연합하여 그들이 한 육체가 될지니라”(창 2:24)

“이런 까닭에 남자가 자기 부모를 떠나 자기 아내와 결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엡 5:31)

o 아담의 갈비뼈가 취해진 빈자리에 다른 갈비뼈를 만들어 채우시지 않으시고 살로 대신 채우신 사실(창 2;21 b )에서 우리는 무엇을 깨달을 수 있을까?
- 아담[사람, 남자]이나 이브[여자]나 서로 도움이 없이는 완전하게 설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을 알게 됨. 사람[남자]이 바르게 서려면 ‘합당한 협력자’가 필수적임. 그러므로 아담은 하나님께서 이끄신 이브를 보고 “내 뼈 중의 뼈요, 내 살 중의 살이라”(창 2:23)고 외칠 수 있었음.
o 여자[woman]의 뜻: “그녀를 남자에게서 취하였으니 여자라 부르리라”(창 2:23b).
o ‘합당한 협력자’(help meet)라는 것은 아담이나 이브나 서로 돕지 않으면 완전하지 못한 채워져야 할 부분이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음.
결혼(식)은 서로 부족하고 약한 부분을 서로 사랑으로 메우며 평생의 여정을 함께 걷겠다는 하나님 앞에서의 공개적인 약속이며 실천을 위해 내딛는 첫발임.

(3) 이렇게 이루어진 결혼 생활은 부끄럽지 않으나(창 2:25),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따라 맺어지지 않은 남녀는 양심에 부끄러움이 있음. 만약 더러워졌거나 마비된 양심으로 인해 부끄러워하지 않더라도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부끄러운 일로 보심(예: 성적타락, 동성애, 동성결혼, 혼전동거, 계약 결혼, 이혼 등).

(4) 거룩한 하나님의 목적과 뜻에 어긋나는 결혼이나 결혼 생활은 결혼제도가 그림으로 나타내고 있는 구원과 교회의 아름다운 모형을 손상시키게 됨 (예. 남편 권위 상실, 남편의 독재, 부부간의 불화, 이혼, 별거, 성적 타락 등)
o 남편: 남편은 아내를 더 약한 그릇이요, 생명의 은혜의 공동 상속자로 여기고 존중하며 주님께서 교회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것처럼 남편은 목숨을 바치기까지 아내를 사랑해야 함(벧전 3:7, 엡 5:25-28, 골 3:19).
o 아내: 아내는 남편을 주인처럼 여기고, 교회가 그리스도께 복종하듯 모든 일에서 복종하여야 함(창 18:12, 벧전 3:1, 6, 엡 5:22-24, 골 3:18).

 

 

(1) 세상적인 결혼
결혼의 기초, 정신, 목적 등이 세상적인 기준과 조건에 의해 성립되며 영적인 조건이나 가치는 무시되거나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 결혼. 성경말씀에 기초하지 않은 결혼.
o 영적 신분: 부부 양쪽 또는 어느 한 편이 자연인(거듭나지 못한 사람)인 경우
o 세상적인 조건(요일 2:16)
- 육신의 정욕: 물질, 재산, 돈 - 썩어질 육신을 만족시키는 물질적인 조건
- 안목의 정욕: 외모, 신체 - 육적인 눈을 만족시키는 조건
- 인생의 자랑: 학벌, 지위, 가문, 명예, 권세 - 헛된 자부심을 채우는 조건
o 결혼생활의 목표: 땅위의 삶이 전부(영적인 소망과 목표가 없음)
o 이러한 세상적인 결혼은 그 결혼 성립의 기초가 되었던 세속적인 정욕의 조건이 약화되거나 없어지면 결혼의 기반이 흔들리게 됨(이혼, 별거) = 모래 위에 세운 가정(결혼)

 

(2) 성경적인 결혼
성경의 가르침에 근거하여 영적인 가치기준이 우선이 되고 현실적인 조건은 보조적인 성격에 한정되는 결혼.
o 영적 신분: 부부 모두 거듭난 하나님의 자녀들임.
- 주님과 교회의 관계처럼 “부름을 받아 따로 모인 사람들”사이의 결합(고후 6:14), 곧 오직 주 안에서 맺어지는 결혼임(고전 7:39, 롬 7:4, 고후 11:2).
* 아브라함의 태도(창 24:1-4)와 믿음(창 24:7)
o 결혼의 목적과 뜻에 대한 분명한 인식과 마음의 합일이 있는 결혼임.
o 결혼생활의 목적:
- 창조주 하나님의 뜻과 목적에 순종, 동참(합력하여 주님의 명령 수행과 섬김)
- 가정(교회)을 세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림.
* 남편과 아내가 합력하여 주님께 헌신한 이 시대의 모델이 되는 성경 속에 나타나는 아름다운 부부는?
o 그러므로 어떠한 세속적인 조건과 환경의 변화가 있더라도 두 사람의 믿음이 진실한 믿음이라면 그 결혼 관계는 흔들리지 않음.
- 주님과 교회의 관계는 피의 언약 위에 세워진 것이기에 혹 신부인 교회가 신랑 되신 주님을 잘 순종하지 못할 경우라도 한번 맺은 결혼 관계는 취소될 수 없는 것처럼, 분명한 성경의 가르침 위에 세워진 결혼은 세파로 인한 굴곡이 있을지라도 반석위에 세웠으므로 본래의 관계가 무너지지 않음. 또 무너져서도 안 됨(마 19:6).

바. 결혼을 위한 묵상

1. "나"(형제, 자매)는 결혼의 의미와 목적을 분명히 알고 있는가?

2. 내가 가지고 있었던 결혼관과 성경의 결혼관이 다르다면 어떻게 다른가?

3. 하나님께서 세우신 결혼의 의미와 목적을 안다면 그것에 부합한 결혼을 실천할 수 있는가?

4. 미혼인 나에게 제시된 세상 조건과 영적인 조건 중에서 택일해야 한다면 어느 것을 택할 것인가? 그리고 결정한다면 어떻게(어떠한 방법과 힘으로) 결정할 것인가?

5. 하나님의 말씀은 사람의 말처럼 실패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는 믿지 않는 자와의 결혼을 금하신다(창 24:3, 28:1, 신 7:3, 수 23:12-13, 왕상 11:2, 스 9:12, 느 13:25, 고후 6:14-18).

* 결혼에 대한 명령에 순종하지 않은 신자의 결혼생활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공통의 믿음을 가진 부부의 결혼생활의 사례를 들어봅시다.
* 양쪽이 모두 불신자인 경우의 결혼은 우리 신자가 관여할 바가 아님(고전 5:13). 성경의 명령은 하나님의 자녀(신자)가 세상의 자녀(불신자)와 함께 메는 “공평하지 못한 멍에”의 결합에 관한 것임.

6. 결혼 후 부부 생활에서 나타날 수 있는 성경적인 결혼과 세상적인 결혼의 결과를 논해봅시다 (신앙, 경제, 자녀 양육, 문화생활 등 ).

7. 결혼의 목적과 기능면에서 지금 이 시대에서의 결혼은 창세기에서의 결혼과 차이가 있는가, 없는가?

* 창세기에서 계시된 결혼의 목적과 기능, 곧 지구 관리를 위한 자손 번성의 목적과 기능은 예수님의 초림과 부활이후의 말세시대부터는 약화 내지는 한정되기 시작했음 (고전 7:26-28, 32-40). 특히 주님의 공중 재림과 환난기를 앞두고 있는 지금 이 시대에는 그 기능이 더욱 한정될 수밖에 없음.

8. 독신의 은사가 있는가?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분별하는가?

* 독신의 은사는 환경, 조건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개인과 주님과의 영적인 관계 에서 주어지는 것임. ‘나는 세상적인 결혼 기준에 크게 미달하기 때문에 독신의 은사가 있는가 보다’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가 독신으로 지내면서 주님을 섬기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을 일시적 감정이 아닌 변함없는 믿음으로 확신할 수 있을 때 독신의 은사를 생각할 수 있음.
* 이러한 은사는 아주 드문 은사로 여겨지는 데 성경에서 이 은사를 받은 사람의 구체적 사례는 나오지 않음. 다만 주님의 직접적인 말씀과 사도 바울의 언급 중에서 이 은사를 암시하는 말씀이 있음(마 19:10-12, 고전 7:7 )

 

 

05/7/7 (B. S. David E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