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기도는 주님께서 본을 보여주시고 가르쳐 주신 것을 따라야 합니다. 세상에는 사람이 만들어 낸 기도가 있습니다. 기독교가 아니고 다른 종교에서도(불교, 회교, 힌두교...) 모두 '기도'한다고 합니다. 사이비, 이교도 종교들도 그들 나믈대로의 '기도'를 합니다. 심지어는 불신자도 달과 해와 같은 창조물이나 돌 부처 같은 우상에게 두손을 들어 그들의 '기도'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에 기록된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를 따라야 합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것은 기도를 이렇게 똑같이 외워서 하라는 것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after this manner)으로 기도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곧 이러한 순서나 원리를 모형 삼아 기도하라고 가르치신 것입니다.

  

   또한 이른바 이 '주기도'는 그 원리와 내용은 지금도 적용할 수 있지만, 일차적으로는 당시 생업을 버리고 주님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적용되는 내용입니다. 예를 들어, "이 날 우리에게 우리의 일용할 빵[양식]을 주옵시고"(마 6:11)는 자신의 생업을 포기하고 주님께서 날마다 제공해주시는 양식으로 살아야 했던 제자들에게 일차 적용되는 기도입니다(마 6:25, 10:9-10; 눅 9:3). 그러나 전임사역자들은 지금도 일반 생업이 아닌 복음사역으로 매일 살아가지만(고전 9:7-11; 딤전 5:17-18; 딤후 2:6), 전임사역자가 아닌 사람들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이렇게 기도만 해서는 안됩니다. 성경은 생계를 위해서 부지런히 일하라고 합니다(살후 3:10, 12).

 

  현재 기독교에서 말하는 이른바 '주기도문'은 주님의 기도문이 아닙니다(참고. 마 6:9-15; 눅 11:1-4). 정확히 말하면 주님께서 하신 기도가 아니라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입니다. 직접 주님께서 아버지께 하신 기도 곧 '주기도'는 요한복음 17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현재 기독교회 안에서 하고 있는 소위 '주기도'는 질문하신대로 '너무 형식적인' 면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른바 '예배의 필수 마무리' 절차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뜻없이 외우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자신이 하는 '주기도문'의 내용도 잘 모르면서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말씀을 암기하여 기억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기도를 암기하여 뜻없이 반복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헛되게 되풀이 하는 것은 이교도들이 하는 하는 방법이라고 지적해 주셨습니다(마 6:7).

   역사적으로도 바른 신약교회의 성도들은 지금과 같은 '주기도문'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미국의 침례교회는 다른 복음주의 교회에서도 주기도문을 의미없이 외우지 않습니다. 성경적인 기도는 뜻없이 외워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 그때마다 진정한 마음을 주님께 알려드리는 것입니다. 짧아도 좋습니다. 세상의 분주함과 어지러움에 열려있는 내 마음의 골방 문을 닫고 나와 주님과의 진정한 관계에서 드리는 기도가 주님께서 받으시는 기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