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권위를 부정하는 귀에 거슬리는 주장들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도 새로운 번역(현대 영어로 뿐만 아니라 다른 언어로도 기록된)에 대한 필요가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성경이 여전히 활기있게 살아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현재 성경의 전부, 또는 일부가 1,200종류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있으며(이 숫자는 1920년에 비해 두배입니다), 이 숫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위클리프 성경번역회(Wycliffe Bible Translators)에서는 현재 거의 500여개의 부족에서 선교 언어학자들이 일하고 있는데, 이들은 각 부족의 언어로 된 성경을 만들어 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문자가 없는 그들의 언어를 기록이라는 형태로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영어만 보더라도 최소한 25개 이상 되는 주요 번역본들과 풀어쓰기 형태를 띤 성경(의역 성경)들이 20세기에 들어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이 모두는 권위역 킹 제임스 성경(the King James Authorized Version, 1611판)의 16세기 영어(흔히 고어로 알려진) 대신 소위 “현대 영어”(Modern English)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서로 다른 현대어 번역본들(modern-speech versions)이 왜 그처럼 많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새 번역본들의 필요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을 제외하고는!) 그 이유가 분명치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영어 번역본들이 거의 매년마다 출판되고 있습니다.

물론 현대어 번역본에도 몇 가지 이점이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최초로 주어진 성경은 사람들의 일상언어로 기록됐고, 하나님께서는 이 성경이 성직자들과 학자들뿐만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이해되어지고 사용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이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된 성경을 접해야 한다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동일하게 중요한 사실입니다. 몇가지 이유로 인해 이런 저런 현대 번역본들이 킹 제임스 성경을 접할 수 없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어왔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영어 번역본들이 읽고 연구하는데 필요한 참조성경에 머무르고, 킹 제임스 성경이 계속하여 우리의 기본적인 영어 번역본으로 간주되어 온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로, 이제껏 어떤 현대 번역본도 킹제임스 성경이 무려 350년이 넘도록 충족시켜왔던 범세계적인 인정 시험(the test of universal acceptability)에 만족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수많은 새 번역본들은 각각 나름대로의 주장과 성격을 띠고 있어 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한 때 존중을 받고, 매우 가치있는 것으로 여김을 받던 성구 암송이 지금은 거의 잊혀져가는 습관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된 것은 ‘어느 번역본을 암송할 것인가’ 혼란스럽기 때문입니다. 결국 성경의 권위자들조차 어떤 특정 성경구절이 말하는 것에 의견을 달리하는데 누가 그 구절을 암송하려고 애쓰겠습니까?

게다가 현대 번역본들의 번역자들 중에는 성경의 완전 축자영감(the full verbal inspiration of the Bible)에 대한 믿음에 자신을 온전히 드리지 못한 많이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원어(原語)나 성경 사본들에 대한 지식이 아무리 훌륭하다 할지라도 성경의 ‘무오성’(無誤性)과 명확성을 낮게 보는 그들의 관점은 어쩔수 없이 번역에 영향을 미쳐 어느 정도 부정확하고, 느슨하며 주관적인 번역을 하게 되고, 이것은 필연적으로 하나님께서 원래 의도하신 계시를 부패시킬 것입니다. 반면에 킹 제임스 성경의 번역자들은 현대의 누구 못지않는 훌륭한 학자들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성경을 지극히 신성한 것으로, 원문에 있는 모든 단어를 하나님이 의도하신 것으로 간주했습니다. 원문에 대한 이와 같은 존경은 그리스어 성경과 히브리어 성경을 번역할 때에 충실하게 반영되었고, 바로 이것이 킹 제임스 성경의 특징입니다. 이것은 또 그들의 번역에 있어서 이탤릭체 글자를 사용하는 일에도 반영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그리스어 성경과 히브리어 성경에 명확히 나오지 않는 단어들을 영어 성경에 첨가할 때는 그때그때마다 이탤릭체로 표기하였는데, 유감스럽게도 현대 번역본들에서는 그와 같은 예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더욱이 킹 제임스 성경을 비평하는 사람들의 주장처럼 킹 제임스 성경의 영어는 그렇게 고어(古語) 투성이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영어가 아닙니다. 사실상, 그것은 일반적으로 훨씬 단순한 어휘들로 쓰여져 있고, 거의 모든 현대 번역본들보다 하나 내지 두 음절로 이루어진 단어들을 더 많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정직한 독자라면 적어도 킹 제임스 성경이 다른 어떤 번역본 못지않게 이해하기 쉽다는 것을 발견하실 것입니다. 사실, 정말 오래된 고어체 표현들 중 대부분이 최근 18세기 교정본에서 현대화되었기 때문에, 킹 제임스 성경의 언어는 엘리자베드 여왕 시대의 영어가 주는 아름다움과 힘을 여전히 보유하면서도 동시에 최근 미국 식민지 시대의 어휘 특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습니다.

사실, 킹 제임스 성경은 영문학의 모든 걸작 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것으로 널리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킹 제임스 성경에 의해 우리가 아는 영어라는 언어가 상당 부분 그 형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권위역 성경(Authorized Version)은 거의 모든 영어권의 사람들에게 무려 12세대 이상 동안이나 널리 읽혀지고 사용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킹 제임스 성경의 아름답고도 장엄한 문체는 우리 문학의 유산 가운데서 필적할 만한 것이 없으며, 그 문구(文句)는 오늘날 우리의 일상 회화와 저술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소위 고어(古語)와 고문체(古文體)라고 일컬어지는 것들조차 우리에게 어떤 가르침을 줍니다. 어떤 동사 끝에 붙는 “th" 철자 및 ”thee"와 "thou" 라는 대명사들, 그리고 비슷한 용법들이 세익스피어 시대 영어에도 모두 사용되었는데, 이것들은 쇠퇴기에 있는 현대 영어보다 인칭이나 시제, 그 외 다른 문법적인 정확도에 있어서 훨씬 더 정확한 구별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영어 번역본들 중에서도 유독 킹 제임스 신약 성경만이 텍스투스 리셉투스(Textus Receptus)라고 알려진 그리스 원문(Greek text)에 근거를 두고 있는데, 이것은 종교개혁 기간 중 영적인 각성이 일어나는 동안에 사용된 그리스어 신약성경입니다. 인쇄기가 발명되기 전 성경(scriptures)은 손으로 복사(複寫)되어 유통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인정을 받고,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진 사본들은 널리 사용되어 빨리 닳아 없어지기 마련이었습니다. 따라서 당연히 새로운 종이나 양피지 위에 끊임없이 재복사 되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사본들이 항상 유통되었기 때문에, 복사자들의 누적되는 실수로부터 원문을 보호하기 위한 자가 점검(self-checking)의 과정이 계속되었습니다. 텍스투스 리셉투스(T.R. 곧, “수용 원문”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음)로 알려진 그리스어 신약성경이 편집된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현존하는 대다수의 사본들은 소위 “비잔틴 원문”(Byzantine text)이라고도 일컬어지는 이 사본군에 일치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기독교의 초기 몇 세기 동안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교회들이 보존하였습니다.

부주의에 의해서든, 고의에 의해서든 심각한 실수나 변개를 포함하는 사본이 만들어졌을 때, 사람들은 그러한 특성이 드러나면 자연히 그것을 버리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만일 그것을 일부러 없애지만 않는다면, 그것은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다른 사본들보다 더 오래 보존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소위 시내 사본이나 바티칸 사본이라고 불리는 것, 그리고 다른 어떤 사본들이 이 경우에 해당됩니다. 이와 같은 사본들은 19세기에 발견되었으며, 지금도 여전히 보존되고 있는 수용 원문의 어떤 사본들보다도 오래된 것들입니다.

이 사본들은, 명백히 부주의에 의한 실수들과 심지어 고의적으로 변경한 것처럼 보이는 것들을 놀라울 정도로 많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웨스트코트(Westcott)나 호르트(Hort), 네슬(Nestle) 같은 학자들은 그 사본들을 - 그것들이 오래되었다는 이유로 - 19세기에 출판된 그들의 그리스어 신약성경의 근거로 삼았으며, 이것들은 또 그 후 모든 현대 영어번역본들의 근거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킹제임스 성경이 여전히 우리가 가진 가장 정확하면서도 신뢰할 만한 번역본이라고 믿는 데에는 그만큼 합당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이상의 사항들과 기타 다른 사항들을 고려해 볼 때, 아직까지 킹 제임스 성경이 여타의 하루살이(ephemeral) 현대 번역본에 대치될 만한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헨리 모리스,        에서 발췌>

헨리 M 모리스 박사는 캘리포니아 신디애고에 있는 창조과학협회(The Institute for Creation Research)의 회장이며, 무려 30년이 넘도록 과학적 성경적 창조론 분야에서 활동적으로 일해오고 있다. 그는 미네소타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주요 대학 교수단으로 28년간 봉사했으며, 주요 저서로는 <현대 과학의 성서적 기초> <마지막 때가 되었음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