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민 4:2-3 “레위의 아들들 중에서 고핫의 아들들의 총수를 조사하되 그들의 가족들과 그들의 조상들의 잡에 따라 조사할지니 곧 서른 살에서 쉰 살까지 회중의 성막에서 일을 하기 위해 그 군대[the host]에 들어갈 모든 자의 수를 조사하라.” v.47“서른 살에서 쉰 살까지 회중의 성막에서 섬기며(to do the service of ministry) 짐을 맡아 섬기는 일을 하려고 온 모든 자” / 민 8:24-26 “레위 사람들에게 속한 일은 이러하니 곧 스물다섯 살이 넘은 자들은 들어가 회중의 성막에서 섬기는 일(towait upon the service of the tabernacle of the congregation)을 할 것이요 쉰 살이 넘은 자들은 성막에서 섬기는 일을 그만두고 더 이상 섬기지 아니할 것이나 자기 형제들과 함께 회중의 성막에서 섬겨 책무를 맡고 섬기는 일은 하지는 아니하리라. 너는 레위 사람들의 책무에 관하여 그들에게 이와 같이 행할지니라.” / 대상 23:24-28 “이들은 그들의 조상들의 집에 따른 레위의 아들들이니 곧 그들의 머릿수대로 이름 수에 따라 계수되어 주의 집에서 섬기는 일을 한, 스무 살이 넘은 아버지들의 우두머리들이더라.. 다윗의 마지막 말들에 따라 스무 살이 넘은 레위 사람들이 계수되었으니 이는 그들의 직무가 주의 집에서 섬기는 아론의 아들들을 돌보는 것(to wait on the sons of Aaron)이기 때문이더라. 그들이 뜰과 방에서 섬기고 또 모든 거룩한 것들을 정결하게 하는 일 곧 하나님의 집에서 섬기는 일을 하니라.” → 이스라엘의 레위지파 사람들이 성막에서 일해야 하는 때는 언제인가? 20세, 25세, 30세 어느 것이 맞는 것인가?

◈ 이스라엘 사람들은 일정한 나이에 이르면 민족을 위한 일을 하거나 성막에서 일을 해야 했다. 특정한 일의 성격에 따라 그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최소한의 나이가 제시되었다. 이스라엘 사람은 어떤 일이든 해야 하지만 야곱의 아들인 레위로부터 시작된 레위지파만 성막에서 일할 수 있는 자격이 있었다. 레위에게는 게르손과 고핫과 므라리, 세 아들이 있었는데 이 아들 중에서도 오직 고핫 자손인 아론과 그의 자손들만 성막에서 제사장 직분을 수행할 수 있는 제사장이 될 수 있었다(출 28:1; 히 5:1-4). 이렇게 제사장 직분은 고핫자손의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맡았는데 나이가 30세에 이를 때부터 시작하였다(민 4:3, 47).

그러나 성막에서 일할 수 있는 레위 자손들은 25세부터 50세까지 성막에서 섬기는 일(여기서 섬기는 일이란 제사장이 집행하는 희생물을 드리는 일이나 그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일 등)을 하다가 50세가 넘으면 직접적인 업무에 종사하지 않고 성막에서 다른 책무를 맡아 일했다(민 8:24-26). 제사장이 될 수 있는 고핫자손들도 레위지파에 속하므로 25세부터 성막에서 일을 하다가 30세부터는 제사장 직분을 맡았다. 하나님의 일을 공식적으로 수행하는 데는 신체적, 정신적 준비와 성숙함이 요구된다. 거듭나면 누구나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고 섬길 수 있지만 세상에서의 간증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신중과 성숙이 필요하다. 신약교회에서도 이 원리는 동일하다. 레위 지파처럼 구체적인 나이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하나님께서는 준비가 안 되고 성숙하지 않은 사람이 교회의 감독이 되는 것을 금하셨다(딤전 3:6 “초신자는 아니 되나니 이것은 그가 교만으로 높아져서 마귀의 정죄에 빠지지 아니하게 하려함이라.”). 예수님의 길을 예비하였던 침례자 요한과 예수님께서도 30세가 되셨을 때 본격적으로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셨다(눅 3:23). 요셉도 이집트의 국무총리가 된 나이도 30세였다(창 41:46).

당시의 제사장은 지금의 전임 사역자와 비교하여 육체적으로 더 힘들고 어려운 일을 수행해야 하였다(*무거운 희생제물을 드리는 일, 성막의 여러 기구와 그릇, 법궤 등을 운반하는 일 등). 하나님께서 제사장이 공식적으로 성막에서 일할 수 있는 나이를 50으로 제한하신 것은 하나님의 긍휼의 소산으로 20년 동안 성막에서 힘든 일만 하고 살아온 제사장을 배려한 것이며, 동시에 하나님의 성막의 일은 그 효율성이 보장되어야 했던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제사장의 영적인 정신은 여전히 강해도 나이가 들어 몸의 기력이 약해지면 당시 육체적인 활동이 필요한 제사장 직분을 수행하는데 효율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50세가 넘으면 더 이상 육체적인 제사장 직분으로 인한 수고를 하지 않아도 여전히 성막에서 다른 사람을 돕거나 자문해주는 일은 필요했다(민 8:25-26).

다윗은 자신이 성전을 지으려고 하였으나 하나님께서는 그의 아들인 솔로몬에게 성전건축을 맡기셨다. 다윗은 비록 성전은 직접 짓지 못했으나 아들 솔로몬이 성전을 잘 지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죽을 때가 가까웠을 때도 솔로몬이 지을 성전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대상 23:1-6 이하). 성막이 큰 성전으로 바뀌면 그만큼 일할 사람이 많이 필요하게 된다. 다윗은 그러한 이유로 고정된 성막이나 성전에서 일할 수 있는 레위 지파 사람들의 나이를 25세에서 20세로 낮춘 것으로 보인다(대상 23:24).

정리해보면, 모든 레위인들은 25세가 되면 성막에서 일을 하기 시작하였고, 레위지파 중에서도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속한 고핫 자손들은 30세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제사장직분과 희생제물을 드리는 일과 그것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일을 시작했다. 또 이동 성막에서 한 지역에 고정된 성막이나 고정된 성전이 건축된 이후에는 성막에서 일하는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봉사시작 나이를 낮추어 20세부터 일을 시작하게 하였다.

레위지파를 제외한 다른 이스라엘 지파가 군대에 편입되는 나이도 20세였다(민 1:3).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스라엘 자손 회중의 총수를 계수하라고 명령하셨을 때 계수 대상을 모든 이스라엘 남자 중에서 전쟁에 나갈 수 있는 20세 이상의 사람으로 정하셨다(민 1:1-4). 이 때 하나님께서는 레위인들은 싸움에 나갈 수 있는 군사의 수에 계수하지 말고 오직 성막에 관한 책무만 전담하도록 명령하셨다(민 1:47-53). 하나님께서는 다른 지파의 수를 계수할 때는 20세 이상부터 계수하라고 하셨지만 성막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전담하는 레위인들을 계수 할 때는 한 달 이상의 남자는 모두 계수하라고 하셨다(민 3:14-15). 생후 한 달은 아마도 생존여부를 판가름 하는 기간으로 보인다.

✿ 오늘날 그리스도인들 곧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거듭난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레위지파의 제사장들처럼 모두 하나님께 직접 나갈 수 있는 제사장이 되었다(벧전 2:9; 계 1:6). 레위인 남자는 한 달이 넘으면 모두 계수되어 하나님의 것으로 선언된 것처럼(민3:12-13 “레위 사람들은 내 것이 되리니”) 지금도 생명 있는 그리스도인으로 증명된 사람은 모두 주님의 것으로 계수되고 그 후에는 레위인들이 일정한 나이에 이를 때 성막에서 하나님 섬기는 일을 전념한 것처럼 주님의 몸인 교회에서 섬기는 일에 쓰임을 받게 된다. 주님의 교회는 반드시 생명이 있는 사람들이 섬겨야 한다. 교회 밖의 생명이 없는 사람들이 주님의 교회를 섬길 수 없다. 레위인들처럼 모두 전임 사역자로 섬길 수는 없어도 주님의 교회에서는 누구나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주신 다양한 은사와 재능으로 섬길 수 있다.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은 이스라엘의 레위지파와는 다르지만, 제사장이라는 점과 하나님의 성막에서 섬길 수 있다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다.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이 영광스러운 특권을 어리석은 종처럼 땅 속에 묻어두지 말고 잘 활용하여 우리 모두 주님 오실 때 칭찬받는 신실한 하나님의 청지기가 되자(고전 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