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신 32:48-50 “바로 그날에 주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너는 여리고 맞은편 모압 땅에 있는 이 아바림 산에 올라느보 산에 이르러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소유로 주는 가나안 땅을 바라보라. 네가 죽어 네 백성에게로 거두어 지리니” / 신34:1 “모세가 모압 평야에서 느보 산에 올라 여리고 맞은 편 비스가의 꼭대기에 이르매...” v.5 “이와 같이 주의 종 모세가 주의 말씀대로 거기서 모압 땅에서 죽으니라.” → 모세가 죽은 곳은 정확히 어디인가?
◈ 모세가 가나안땅을 바라보며 죽은 곳은 정확히 어디인가? 이 질문도 하나님께서 성경을 영감(靈感, inspiration)으로 주시고 보존(preservation)해 주셨다는 사실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이 문제도 18번 문제와 같은 맥락으로 접근할 수 있다.
제일 넓은 지역에서 좁은 지역 순으로 거명하면, 모압 땅 → 모압 평야 → 아바림 산 → 느보 산 → 비스가 꼭대기이다. 모압 땅에 있는 모압 평야, 모압 평야에 있는 아바림 산지(혹은 산맥, 민 33:47 “the mountains of Abarim”), 아바림 산맥에 있는 느보 산(민 33:47), 그리고 느보 산에 비스가 꼭대기가 있다. 비스가(Pisgah)의 히브리어 의미가 “cleft"(쪼개진, 갈라진 틈)인 것을 감안하면 느보 산 중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다른 견해도 있다. 비스가가 느보 산의 정상이 아니라 비스가 산지의 정상이 바로 느보 산이라는 견해다(*Wicliffe Bible Dictionary). 어찌되었든 상기 열거된 5개 지역 중 어느 곳에서 모세가 죽었다고 해도 잘 못된 것이 아니다.
✿ 지난 시간과 오늘 두 차례에 걸쳐 아론과 모세가 죽은 장소에 대해 제기되는 의문점을 다루어 보았다. 그들이 죽은 장소가 어디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두 사람의 지상 삶의 종료인 육체의 죽음과 관련된 영적 의미다. 아론이나 모세는 선민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하나님께서 쓰시기 위해 선택 받은 사람들이다. 사람은 누구나 지상에서 주어진 삶이 종료될 때가 있지만 어떻게 끝나는지는 사람마다 같을 수 없다.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움 받았던 형 아론과 동생 모세는 원래는 예정되었던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죽게 되었는데, 그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불순종 곧 ‘하나님을 믿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하나님을 거룩히 구별하지 아니한 언행’ 때문이었다(민 20:9-13, v.24 “너희가 므리바의 물에서 내 말을 거역하였으므로 ...” ). 123세에 일생을 마친 아론은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지도자였지만 그의 일생은 영광스럽게 끝나지 못했다. 모세는 더 아쉬운 점이 있다.모세는 느보 산에 올라 가나안 땅을 멀리 바라보고 죽어 거기에 묻혔는데 그의 육체의 죽음도 영광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모세는 하나님의 택하신 그릇으로 더 영광스럽게 쓰임 받을 수 있는 인생을 자신의 무절제와 의롭지 못한 분노로 인해 예정보다 일찍 마감하고 말았다(*cf. 신 34:4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네 번째 언급하신 말씀.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불신앙이었음). 그 결과 모세는 120세를 살았지만 더 쓰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고 일찍 세상을 뜨게 되었다(신 34:7 “모세가 죽을 때에 나이가 120세였으나 그의 눈이 어둡지 아니하였고 타고난 힘이 줄지 아니하였더라.”).
♥ 은혜를 받고 부름을 받은 우리는 이러한 사건을 대할 때 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자문하고 묵상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주님의 일을 맡은 청지기들로서 이 지상에서의 인생의 끝자락에서 결코 후회하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주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을 구하자(*본 필자도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 번 다짐하면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제 내가 내 자신을 헌물로 드릴 준비가 되었고 나의 떠날 때가 가까이 이르렀도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은즉 이후로는 나을 위하여 의의 관이 예비 되어 있나니 주 곧 의로우신 심판자께서 그 날에 그것을 내게 주실 것이요, 네게만 아니라 그분의 나타나심을 사랑하는 모든 자들에게도 주시리라.” (딤후 4: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