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삼상 16:14 “그러나 주의 영께서 사울을 떠나고 주께로부터 온 악한 영이 그를 괴롭게 하므로”(But the Spirit of the LORDdeparted from Saul, and an evil spirit from the LORD troubled him) / v.15 “하나님으로부터 온 악한 영”(an evil spirit from God) / v.16 “하나님으로부터 온 그 악한 영”(the evil spirit from God) / v.24 “하나님께로부터 온 그 악한 영이 사울에게 임할 때에 다윗이 하프를 취하여 손으로 타니 이에 사울이 상쾌하게 되고 나았으며 그 악한 영이 그에게서 떠나니라.”(And it came to pass, when the evil spirit from God was upon Saul, that David took an harp...) / 삼상 18:10 “하나님께로부터 온 악한 영”(the evil spirit from God), 삼상 19:9 “주께로부터 온 악한 영”(the evil spirit from the LORD) → <주장>  하나님은 거룩하고 그분의 영도 거룩한 영인데 어떻게 하나님에게서 악한 영이 나올 수 있는가?

◈ 거역하고 완고한 사울을 징벌하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그에게 어떤 재앙을 내리셨다. 그의 생명을 거두어 가시는 일 대신에 그의 혼을 괴롭게 하시는 심판을 하셨다. 여기서 “악한 영”이란 마음을 초조, 낙담하게 하거나, 자기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폭발하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 빠지게 하는 나쁜 영으로 보인다. 사람의 마음에 평안과 확신과 기쁨을 주고 자기 절제, 통제하는 힘을 주시는 성령님과는 반대되는 기능을 하는 영이다. 신약시대 사람들의 속에 들어가 사람들을 괴롭히다가 예수님에 의해 쫓겨난 “부정한 영”(unclean spirit, 마 12:43; 막 1:23, 26, 3:30, 5:2, 8, 7:25; 눅 8:29, 9:42, 11:24), “말 못하는 영”(dumb spirit, 막 9:17), “말 못하고 귀먹은 영”(dumb and deaf spirit, 막 9:25), “더러운 영”(the foul spirit, 막 9:25)과 같은 영이다.

하나님은 악한 영을 포함 모든 만물을 다스리시는 절대 주권자 왕이시다. 모든 피조물을 다스리시는 창조주 하나님은 자신의 거룩한 목적과 뜻을 이루시기 위해서는 악한 영, 마귀들도 사용하실 수 있는 분이시다. 이러한 하나님께서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교회를 세우신 교회의 정결을 유지하기 위해 심지어 사탄까지 사용하셨다(고전 5:1-5 “그런 자를 사탄에게 넘겨주어 육체를 멸하게 하려 하였으니...”; 딤전 1:20 “그 중에 후메내오와 알렉산더가 있으니 내가 그들을 사탄에게 넘겨준 것은 그들이 배워서 신성모독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분의 목적에 따라 사용하시는 “주[하나님]께로부터 온 악한 영”(an evil spirit from the LORD)은 하나님 안에서 온 “주의 영”(the Spirit of the LORD)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전자는 하나님의 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존전에 출입할 수 있는 영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존전을 출입할 수 있는 영’이 모두 ‘하나님의 거룩한 영’은 아니다. 사탄 마귀와 그의 추종자들인 마귀들, 악한 영들이 마지막 불과 유황 호수에 던져지기까지는(계 21:10) 마귀는 제한적으로 하나님의 존전에 출입할 수 있다(욥1:6, 2:1). “하나님께로부터 온 악한 영”은 하나님에게 제한적으로 허락을 받아 하나님의 존전과 사람들이 사는 세상을 오가며 활동하는 영을 말한다. 결코 하나님 자체에서 악한 영이 나올 수는 없다.

✿ “하나님께로부터 온 악한 영”은 성경의 난해 문제 중의 하나로 여겨지지만, 여기에는 영적 교훈이 있다. 이 주제는 하나님께서 절대주권자 창조주이시기 때문에 피조물인 사람들은 아무도 하나님을 대적해서는 살 수 없으며 또 그러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이 지식과 지혜의 시작이라는 영원한 진리(잠 1:7, 9:10; 시 111:10)를 상기하게 해준다. 고린도 교회와 에베소 교회와 같은 초세기 교회에서 있었던 사례와 같이, 하나님의 선하시고 거룩하신 목적을 위해서는 마귀 사탄과 악한 영들도 사용하신다는 점(고전 5:5; 딤전1:20)은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한 번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한 번 주어진 삶 동안 하나님으로부터 어떻게 쓰임 받을 것인가를 엄숙히 생각하게 한다. 우리 개인 성도들이나 온 교회는 사탄과 악한 영들까지도 사용하시는 주 하나님께 겸손히 엎드리는 것 곧 순종하여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쓰임 받는 것이 최고의 믿음이요 최고의 지혜라는 것을 다시 고백하게 한다.

“오 주여, 주는 영광과 존귀와 권능을 받기에 합당하시오니 주께서 모든 것을 창조하셨고 또 그것들이 주를 기쁘게 하려고 존재하며 창조되었나이다, 하더라.”(계 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