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삼상 18:19 “그러나 사울의 딸 메랍을 다윗에게 주어야 했을 때에 그가 그녀를 므홀랏 사람 아드리엘에게 아내로 주니라.” (But it came to pass at the time when Merab Saul's daughter should have been given to David, that she was given unto Adriel the Meholathite to wife.) /

삼하 6:23 “그러므로 사울의 딸 미갈이 죽는 날까지 자식이 없었더라” (Therefore Michal the daughter of Saul had no child unto the day of her death.") / 삼하 21:8 “다만 왕이 아이야의 딸 리스바의 두 아들 곧 그녀가 사울에게 낳은 알모니와 므비보셋을 붙잡고 또 사울의 딸 미갈의 다섯 아들 곧 그녀가 므홀랏 사람 바르실래의 아들 아드리엘을 위하여 키운 아들들을 붙잡아” (But the king took the two sons of Rizpah the daughter of Aiah, whom she bare unto Saul, Armoni and Mephibosheth; and the five sons of Michal the daughter of Saul, whom she brought up for Adriel the son Barzillai the Meholathite:) → 이 성경기록 중에 두 가지 오류가 있다. 첫째, 사무엘상 18장에는 사울의 딸 메랍(Merab)이 므홀랏 사람 아드리엘(Adriel)의 아내이고, 사무엘하 21장에는 아드리엘의 아내가 미갈(Michal)이라고 되어있다. 두 번째는, 사무엘하 6장에는 사울의 딸 미갈은 죽는 날까지 자식이 없다고 했는데 사무엘하 21장에는 미갈이 다섯 아들이 있다고 되어있다.

◈ 어떤 자유주의, 현대주의 성경학자나 성경주석가들에 의하면, 이 문제는 성경을 필사할 때 복사자가 잘못 베낀 데서 생긴 것이라고 주장한다. 필사자의 필사오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오래 전부터 삼하 21:8절 “미갈의 다섯 아들”에서 ‘미갈’(Michal)은 ‘메랍’(Merab)을 잘 못 베껴 쓴 오류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서 제기된 두 가지 문제를 살펴보자.

첫째, 누가 아드리엘(Adriel)의 아내인가의 문제이다. 메랍인가, 미갈인가? 두 성경기록 중 삼상 18장은 메랍(Merab), 삼하 21장은 미갈(Michal)이 아드리엘의 아내인 것처럼 보인다. 사울왕은 처음에 자신의 딸 메랍을 다윗에게 아내로 주기로 했다가 변심하여 아드리엘의 아내로 주었다(삼상 18:17-19). 사울 왕에게는 다윗을 사랑한 미갈이라는 다른 딸이 있었다(삼상 18:20). 사울 왕은 후에 미갈을 다윗의 아내로 주었다(삼상 18:27). [*후에 마음이 불안정하고 변덕이 심했던 사울왕은 다윗이 도망 다닐 때에 다윗에게 아내로 주었던 미갈을 빼앗아 다시 발디(Phalti)라는 남자에게 주었다]. 분명히 메랍은 아드리엘의 아내이고 미갈은 다윗의 아내가 되었다.

그러면 다윗의 아내가 된 미갈(Michal)이 므홀라 사람 아드리엘을 위해 다섯 아들을 키웠다는 기록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사무엘하 21:8절의 기록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거기에는 미갈이 아드리엘의 아내가 되었다는 어떤 암시도 발견할 수 없다. 다만 “아드리엘을 위하여 키운 아들들”(whom she brought up for Adriel) 곧 미갈이 아드리엘의 아들들을 키웠다고 기록되어 있다. ‘키웠다’(brought up)는 히브리어 יֶלד(yalad)를 번역한 것으로 원래의 뜻은 ‘어린것을 낳다’(to bear young), ‘의학적으로 산파의 역할을 하다’(medically, to act as a midwife), ‘가계, 혈통을 보이다’(to show lineage)에서 ‘낳다(bear, beget, brigh forth), ‘기르다, 양육하다’(bring up), '새끼를 낳다‘(calve), ‘어린이’(child), '산파‘(midwife)등의 다양한 의미를 포함한다(*Strong's Concordance). 킹제임스 역자들은 히브리어 yalad를 ‘기르다’(bring up)로 번역하였다. ‘기르다’는 반드시 ‘낳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다. 자기가 실제 낳지 않았어도 키울 수 있다. ‘미갈이 아드리엘을 위하여 키웠다’는 것을 반드시 ‘미갈이 아드리엘과 부부가 되어 아이를 낳았다(bore)는 것’으로 해석할 필요가 없다. 메랍과 미갈 자매의 관계에 대해 성경은 자세히 말하고 있지 않지만, 메랍은 아드리엘과 결혼하여 다섯 아들을 낳은 후에 죽었거나 자식들을 양육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출산할 수 없는 동생 미갈(Michal)이 언니 메랍(Merab)의 아들들을 자신의 아들로 입양하여 키운 것으로 보인다.

둘째 문제는 첫째 문제의 답으로 대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사울의 딸 미갈이 죽는 날까지 자식이 없었더라”(삼하 6:23)는 말씀과 “사울의 딸 미갈의 다섯 아들 곧 그녀가 므홀랏 사람 바르실래의 아들 아드리엘을 위하여 키운 아들들”(삼하 21:8)이라는 말씀은 서로가 상충되는 내용이 아니라 상호 보완하는 내용이다. 사울의 딸 미갈은 생리학적으로는 죽는 날까지 자녀를 낳을 수 없어서 친 자식은 없었다. 그러나 언니 메랍이 죽은 뒤에(혹은 아들들을 양육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서) 메랍이 형부 아드리엘 사이에서 낳은 아들 다섯 명을 자신의 아들로 삼아 키운 것으로 보인다. 미갈이 언니 메랍의 다섯 자녀를 자신이 키운 것은 결국 언니 메랍의 남편 “아드리엘을 위하여 키운” 것이다. 이렇게 미갈이 죽는 날까지 자식이 없었다는 것과 그녀가 아드리엘을 위해 그의 아들들을 자신의 아들들로 삼아 키워준 사실은 아무것도 상충되지 않는다.

✿ 제기된 이 두 문제는 결코 성경 필사의 오류로 생긴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