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삼하 6:6 “그들이 나곤의 타작 마당에 이르렀을 때에 소들이 하나님의 궤를 흔들므로 웃사가 손을 내밀어 그 궤를 붙들었더니”(And when they came to Nachon's threshingfloor, Uzzah put forth this hand to the ark of God, and took hold of it; for the oxen shook it.) / 대상 13:9 “그들이 기돈의 타작마당에 이르렀을 때에 소들이 비틀 거리므로 웃사가 손을 내밀어 그 궤를 붙들었더니”(And when they came unto the fhreshingfloor of Chidon, Uzzah put forth his hand to hold the ark; for the oxen stumbled.) → 웃사가 하나님의 궤를 붙든 곳은 나곤의 타작마당인가, 기돈의 타작마당인가?

◈ 이스라엘의 법궤는 오직 레위인들이 자신들의 어깨로 운반해야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정하신 법이었다(민 4:15, 7:9). 이러한 법궤를 다루는 법을 어긴 웃사는 심판을 받았다(대상 15:13). 상기 두 기록을 살펴보면 웃사가 심판을 받은 장소가 어디인가에 대해서 서로 상치되는 것으로 보인다. 고유명사 나곤(Nachon)과 기돈(Chidon)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영어 KJV 성경 기준으로 나곤과 기돈은 성경에서 상기 구절에 단 한 번씩만 나옴).

그러나 KJB는 나곤의 타작마당을 나곤의 소유 형태로 표현(Nachon's threshingfloor)하고 있는 것을 보면 나곤은 사람 이름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성경사전이나 학자들은 나곤을 베냐민지파에 속한 사람(a Benjamite)으로 해석하고 있다(예. Wycliffe 성경 사전)].이에 비해 ‘기돈’(Chidon)은 구체적인 정보가 거의 없지만 ‘기돈의 타작마당’(the threshing floor of Chidon)이라고 한 것을 감안하면 어떤 사람의 소유개념보다는 장소개념으로 기록된 것으로 보인다[*Strong 성구사전의 저자인 Dr. James Strong은 Chidon을“키돈, 팔레스틴에 있는 한 장소”(Kidon, a place in Pal.)로 소개하고 있음]. 이러한 분석이 맞는다면, ‘나곤의 타작마당’에서 나곤은 타작마당의 소유주의 이름이고 ‘기돈의 타작마당’에서 기돈은 타작마당이 있던 지역의 장소 이름으로 보인다.

만약 기돈이 장소가 아니라면, 기돈은 나곤의 다른 이름으로 나곤, 기돈은 동일한 사람의 다른 이름 곧 동인이명(同人異名)으로 보인다.

✿ 나곤의 타작마당의 웃사 사건에는 중요한 교훈이 들어있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그리스도인들이 쉽게 범할 수 있는 실수를 깨닫게 한다. 우리의 삶 속에서 세상과 세상의 이교도들의 풍속을 따르거나 동화되는 일이 부지불식간에 일어날 수 있다. 이스라엘이 적에게 빼앗겼던 법궤를 찾아와서 제 자리에 안치하는 일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었다. 그러나 목적이 좋다고 모든 과정을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것은 아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결과나 성과보다 살아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만약 결과가 우리의 생각하는 대로 나오지 않았더라도 과정이 선하면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선과 의가 된다. 하나님의 눈에는 사람의 평가가 어떠하든 과정이 선하고 의로우면 결과도 선하고 의로운 것이다. 그러므로 과정에서 선하고 의로운 방법으로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주님께 맡기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이 마땅히 추구해야 할 삶의 태도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법궤를 왜 수레에 실어 옮겼는가? 아마도 그들은 이웃의 이교도인 블레셋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정해 주신 방식보다 이교도의 풍습과 방식이 더 좋아보였다(삼상 6:7-11). 웃사 사건은 여기에서부터 싹튼 것이다. 이것으로 인해 웃사가 흔들려서 떨어지려는 법궤를 잡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물론 웃사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할 수 없다. 웃사도 자신의 책임이 있다. 그는 이 사건 전에 이미 법궤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아버지 아비나답은 대제사장으로 20년 동안 자기 집에 있었던 법궤를 책임지고 있었고 그 아버지 밑에서 섬기고 있었다(삼하 6:3; 삼상 7:1-2). 웃사는 법궤를 어떻게 옮겨야 하는지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 불행한 사건 후에 다윗은 법궤를 옮기되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방법을 따라서 레위인들의 어깨로 운반하였다(대상 15:2-3, 11-15). 이렇게 할 때 이스라엘 안에 기쁨과 찬양이 있었다(대상 15:16-28).

주님의 명령은 우리의 생각으로 큰 것, 작은 것, 중요한 것, 덜 중요한 것으로 판단하지 말고 그대로 순종해야 한다. 적은 것에 충실하지 않으면 큰 것에도 결코 충성할 수 없다.

“가장 적은 것에 신실한 자는 또한 많은 것에 신실하고 가장 적은 것에 불의한 자는 또한 많은 것에 불의하니라”(눅 16:10).

주님의 임재를 늘 인식하며 적은 것에 충성하는 그리스도인을 주님께서 기뻐하신다.

“그의 주인이 그에게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신실한 종아, 네가 적은 것에 신실하였은즉 내가 너를 많은 것을 다스릴 치리자로 삼으리니 너는 네 주인의 기쁨에 참여하라, 하니라.”(마 25:21)

“그가 그에게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한 종아, 네가 매우 작은 일에 신실하였은즉 열 도시를 다스릴 권세를 차지하라, 하니라.”(눅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