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삼하 8:3-4 “르홉의 아들 소바 왕 하달에셀이 유프라테스 강에서 자기의 경계를 회복하러 갈 때에 다윗이 또 그를 쳐서 / 그에게서 병거 천대와 기병 칠백 명과 보병 이만 명을 빼앗고 ...”(David smote also Hadadezer, the son of Rehob, king of Zobah, as he went to recover his border at the river Euphrates. And David took from him a thousand chariots, and seven hundred horsemen, and twenty thousand footmen ...) / 대상 18:3-4 “소바왕 하달에셀이 유프라테스 강가에서 자기의 통치권을 굳게 세우러 갈 때에 다윗이 그를 쳐서 ... / 그에게서 병거 천대와 기병 칠천 명과 보병 이만 명을 빼앗고 ...”(And David smote Hadadezer king of Zobah unto Hamath, as he went to stablish his dominion by the river Euphrates. And David took from him a thousand chariots, and seven thousand horsemen, and twenty thousand footmen;...) → <주장> 다윗이 하달에셀과의 싸움에서 빼앗은 기병이 700명인가, 7,000명인가? 이것은 성경의 명백한 오류가 아닌가?

◈ 보수주의 성경학자 중에서도 이 문제를 성경 필사과정에서 서기관들이 저지른 오류라고 주장하는 학자가 있다(cf. Gleason Archer, Encyclopedia of Bible Difficulties). 그러나 겉으로 불일치한 것처럼 보인다고 그렇게 단정할 필요가 없다. 이 문제를 분석하는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 정복한 기병(騎兵)의 수(數)의 차이(7백 명과 7천 명)는 기병수를 계산하는 방법의 차이에서 연유된 것으로 보인다. 성경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당시 기병(騎兵)은 ‘기병대 전체를 10명 단위로 나누어 운영한 것으로 보인다. 10명 단위로 구성된 분대별로 나누면 기병분대는 700개가 되고 각 기병분대의 장을 세면 700명이 된다. 그러나 기병 전체를 세면 총 7,000명이 된다.’(“If they divided their horses by ten in a company, as it is probable they did, the captains and companies were 700, but the horsemen were 7,000”) (Matthew Henry / David Cloud).

두 번째는, 사무엘기하 기록과 역대기상의 기록된 사건은 비슷하지만 동일 사건이 아니라 다른 사건이라는 견해다. 이 견해는 수(數)가 기록된 절(節) 직전의 내용을 근거로 하여 분석한 방법이다. 역대기상 18장의 기록에는 소바 왕 하달에셀이 자기의 통치권을 굳게 세우려고 갈 때 다윗이 그를 쳐서 기병 칠천 명을 빼앗았다고 되어있고, 사무엘기하 8장은 하달에셀이 전에 잃었던 자기의경계를 회복하기 위해 나갈 때 다윗이 또 그를 쳐서 이번에는 기병 칠백 명을 빼앗은 사건으로 분석하는 방법이다(Dr. Gerardus D. Bouw). 서로 다른 시차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보는 이 분석은 두 사건의 병거(천 대)와 보병(이만 명)의 수가 같다는 점이 의문점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사무엘기하 8장은 소바 왕 하달에셀이 다윗에게 잃어버린 옛 영토의 “자기의 경계를 회복하러” 다시 싸우러 간 사건이라면 병거와 보병의 수가 같다는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소바 왕 하달에셀이 전에 치렀던 다윗과의 전쟁 경험을 바탕으로 같은 수의 병거와 군대를 동원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