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왕상 4:26 “솔로몬의 병거를 위해 말 외양간 사만 개가 그에게 있었으며 기병 만 이천 명이 있었고”(And Solomon had forty thousand stalls of horses for his chariots, and twelve thousand horsemen.) / 대하 9:25 “솔로몬이 말과 병거를 둘 외양간 사천 개와 기병 만 이천 명을 소유하여 그들을 병거 도시들에도 두고 예루살렘에 있는 왕에게도 두니라.”(And Solomon had four thousand stalls for horses and chariots, and twelve thousand horsemen; whom he bestowed in the chariot cities, and with the king at Jerusalem.) → 솔로몬의 외양간은 4만개인가, 4천개인가?

◈ 솔로몬 왕의 전성시대 그의 막강한 군사력을 설명해주는 내용이다. 그러나 두 성경기록에서 마구간의 수에 차이(4만개와 4천개)가 있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은 두 성경 기록의 서로 다른 기술(記述)에서 찾을 수 있다. 열왕기상 4장은 “병거를 위해 말(의) 외양간”(stalls of horses) 4만개“인데 반해, 역대기하 9장은 “말과 병거를 둘 외양간(stalls for horses and chariots) 4천개”라고 기술하고 있다. 아마도 다윗 왕이 가지고 있는 말들만을 위해 만든 마구간의 수는 4만개고, 말과 병거 모두를 둘 수 있는 어떤 다른 종류의 마구간은 4천개인 것으로 보인다(Dr. David Cloud).

다른 접근 방법이 있다. 당시 병거를 이용한 전쟁[현대의 기갑부대 전쟁]에 대한 지식이 힌트가 될 수 있다. 열왕기상은 ‘말의 외양간 4만개’(stalls of horses), 역대기하는 ‘말과 병거를 위한 외양간 4천개’(stalls for horses and chariots)로 되어있는 것에서 당시 병거 전쟁에 대한 사실을 추론할 수 있다. 우리가 이미 다룬 내용(*29, 30번 문제를 참조)을 다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사무엘기하와 역대기상에 기록된 상기의 사건에서 다윗에 의해 죽은 시리아 군대가 7백 명인가, 아니면 7천 명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병거(chariot)에 있다. 대부분의 고대 국가와 민족들 병거(兵車)는 한 사람이 모는 것이 아니라 팀을 이루어 몰았다. 현대의 전차와 장갑차를 주축으로 하는 기갑부대와 비슷하다 하겠다. 예를 들어, 민족과 국가에 따라 다르지만, 이집트의 경우는 흔히 한 사람의 병거 운전자(charioteer) 외에 3~4명의 전사(warriors), 그리고 방패 잡이(a shield-bearer), 궁수[활잡이, bowsmen]등이 한 병거에서 팀을 이루어 전쟁을 수행했다(cf. David Cloud / Hastings Dictionary). 다윗의 군대와 싸운 시리아 군대의 병거는 병거 당 탑승 인원이 열 명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무엘기하 10장의 기록은 각 병거 중심으로 병거 700대를 모는 각 병거 운전자 700명을 계수한 것이고(“병거 칠백 대의 사람들” the men of seven hundred chariots), 역대기상 19장은 총 병거 700대에 타고 있던 모든 군사의 수 7,000명을 계수(“병거를 타고 싸우던 칠천 명” seven thousand men which fought in chariots,)한 것이다. 한 병거마다 열 명의 군사가 배치되었다는 사실은 고고학적으로도 증명되었다(Dr. Gerardus Bouw).”(*30번 문제: 삼하 10:18 vs. 대상 19:18 - 다윗이 섬멸한 시리아 군대는 700명인가, 7,000명인가? 에서 인용)

당시 병거를 이용한 전쟁에서 한 병거 당 약 10필의 말이 배치되었다면 10마리의 말이 한 조가 된 병거를 둔 마구간은 4천개로 계수된다. 곧 열왕기상의 계수는 말 한 마리를 묶어 두는 곳을 한 마구간으로 계산하면 4만개가 되고, 한 마리씩 열 마리를 한 단위로 둔 병거 기준으로 마구간을 세면 4천개가 된다(Dr. Geradus Bouw).

✿외견상 오류처럼 보이는 이 내용은 영어 킹제임스 역자들이 충실하게 구약 히브리어 마소라 본문에 있는 4만개와4천개를 그대로 번역한 것이다. KJV와 같은 바른 계열로서 KJV 이전의 번역본인 틴데일 성경, 제네바 성경 등도 외견상 불일치한 것으로 보이는 4만, 4천 개를 마소라 본문 내용 그대로 번역하였다<문자적 일치 방법 Verbal equivalence method = 형식적 일치기법 Formal equivalence technique>. 적지 않은 성경주석가들이나 학자들은 이 부분은 필사 과정에서 발생한 필사의 오류로서 열왕기상의 기록 4만개는 역대기하의 수와 맞추어 4천개로 수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부분의 현대역본(NRSV, Living Bible, 심지어 여호와의 증인의 NWT 신세계역 등)도 그대로 4천개와 4만개로 되어있으나(*참고로 우리말 개역한글성경도 4만과 4천 개로 되어있음), 현재 가장 많이 보급된 영어성경중의 하나인 신국제역(NIV)은 히브리 맛소라 본문의 열왕기상 4장 마구간의 수가 4만개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70인역[LXX *약 70명의 유대인 학자들이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히브리어 구약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한 성경으로 마소라 본문에는 없는 외경(Apocrypha)이 들어있고 예레미야서의 경우는 맛소라 본문의 약 1/8가량의 본문이 적음. 카톨릭 성경에 큰 영향을 주었음.]의 사본들의 내용을 따라서, 4천개로 수정 번역하였다<동적일치기법, Dynamic equivalence technique). NIV 성경은 번역 본문에는 4만개를 4천개로 바꿔 번역하고 four thousand(4천)의four에 각주 표시를 하고 그렇게 변개한 근거를 다음과 같이 부기하고 있다: “some Septuagint manuscripts (see also 2 Chron. 9:25); Hebrew forty." 신국제역은 신뢰할 수 없는 그리스어 70인 역을 번역 본문의 권위, 기준으로 사용한 것을 스스로 밝히고 있다.

만약 하나님께서 보존해주신 히브리 맛소라 본문(MT), 헬라어 수용본문(TR) 그리고 이것을 충실하게 번역한 영어KJV에 오류가 있다면 우리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하나님의 정확한 말씀이 우리 손에 없다는 두려운 결론에 이를 수밖에 없다. 바르게 보존된 성경 속에서 외견상 오류 혹은 불일치로 보이는 의문점에 대하여 우리가 만족할 만한 답을 찾아내지 못한다고 해서, 그것이 원어본문성경이나 이를 충실하게 번역한 영어성경이 보존된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는 확증 사유가 되는 것은 아니다.

“주의 말씀들은 순수한 말씀들이니 흙 도가니에서 정제하여 일곱 번 순수하게 만든 은 같도다. / 오 주여, 주께서 그것들을 지키시며 주께서 그것들을 이 세대로부터 영원히 보존하시리이다.”(시 12:7)

하나님의 말씀은 확정되어 있으나 비뚤어진 마음으로 말씀을 다루려는 사람들에게는 말씀이 오히려 그들에게 걸림돌이 된다. 주님의 공생애 사역 기간에도 자신의 이성과 논리로 주님의 말씀이 이해되지 않을 때 트집을 잡거나 끈질기게 이의를 제기하거나 주님을 떠나는 사람들이 있었다(cf. 요 6:66). 주님께서는 그 말씀이 그들에게 걸림돌이 되게 하여 넘어지게 하셨다(마 13:9-15; 살후 2:10-11; 벧전 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