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왕상 9:27-28 “히람이 자기 종들 곧 바다를 아는 뱃사람들을 솔로몬의 종들과 함께 그 배들에 실어 보내매 / 그들이 오빌에 이르러 거기서 금 사백이십 달란트를 취하여 솔로몬 왕에게 가져왔더라.”(... And they came to Ophir, and fetched from thence gold, four hundred and twenty talents, and brought it to king Solomon.) / 대하 8:18“후람이 자기 신하들의 손으로 그에게 배들과 바다에 관하여 아는 종들을 보내며 그들이 솔로몬의 종들과 함께 오빌에 이르러 거기서 금 사백오십 달란트를 취하여 솔로몬 왕에게 가져왔더라.”(And Huram sent him by the hands of his servants ships, and servants that had knowledge of the sea; and they went with the servants of Solomon to Ophir, and took thence four hundred and fifty talents of gold, and brought them to king Solomon.”) → 두로 왕 히람이 솔로몬에게 보낸 금의 양은 얼마인가? 420달란트인가, 450달란트인가?

◈ 두 기록에는 30달란트의 차이가 있다. 어떤 이들은 일꾼의 노임과 운임 등 제반 비용으로 쓰인 금이 30달란트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두 성경기록 모두 솔로몬 왕에게 가져온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이다.

①위와 비슷한 이론이 있다. 솔로몬 왕에게 가져온 금의 총량은 450달란트인데, 이중에서 30달란트는 히람 왕과 그의 종들 몫으로 실제 왕의 금고로 들어온 것은 420달란트라는 이론이다(*John Wesley).

②또 금을 실어오는 항해가 두 번 있었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역대기하 8:17에는 솔로몬 왕이 에시온게벨과 엘롯(Eloth, 엘로스)에 간 것으로 기록하고 있고, 열왕기상 9:26절에는 솔로몬 왕이 엘로스에 갔다는 것은 없고 엘로스 옆에 있는 에시온게벨에 간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금을 가져오기 위한 두 번의 항해가 있었는데 열왕기상은 에시온게벨로 간 항해기록으로 가져온 금은 420달란트이고, 역대기하는 에시온게벨과 엘로스 두 곳 모두 갔던 항해기록으로 가져온 금이 420 달란트라는 분석이다.

이것과 비슷한 분석이 있다. 두 번의 항해로서 왕상 9:26절은 솔로몬 왕의 배로 한 항해이고, 대하 8:18절은 후람 왕의 배로 한 또 다른 항해로서 솔로몬의 배로는 420달란트, 후람의 배로는 450달란트의 금을 실어온 것으로 분석한다(Dr. David Cloud).

③또 다른 접근 방법이 있다. 솔로몬이 금을 가져오기 위해 항해한 것은 한 번의 사건인데 금을 가져온 것을 어떻게 표현했느냐에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말로는 뚜렷하게 구별되지 않지만, 금을 ‘가져왔다’의 영어단어 fetch와take에는 의미상의 차이가 있다(*히브리어로는 두 단어 모두 laquach로 영어로는 take, accept, bring, buy, carry away, drawn, fetch, get, infold, receive, reserve, seize, send for, use, win 등 광범위한 의미로 사용됨. KJB 역자는 왕상 9:28은 fetch, 대하 8:18은 take로 번역). 영어 take는 단순히 ‘취하는 것, 가져가는 것’을 말한다(예. 창 5:24 God took him[Enoch]). 심지어 오늘 본문과는 상관없지만 훔쳐가는 것도 take로 쓸 수 있다. 이에 반해 fetch는 누가 누구에게 명령하거나 부탁하여 특별한 목적물을 취하여 특정한 사람이나 혹은 특정한 장소에 가져오는 것을 의미한다(예. 창 27:9, 13, 42:16; 삿 11:5, 20:10). 참고로, Noah Webster ADOEL(American Dictionary of the English Language)의 ‘fetch'의 첫 번째 정의를 소개 한다: “가서 가져오거나 혹은 단순히 가져오는 것, 즉, 어떤 사람에게 혹은 그를 향하여 어떤 것을 가져오는 것”(1. To go and bring, or simply to bring, that is, to bear a thing towards or to a person). 만약 이런 의미로 쓰인 것이라면, 처음에 히람 왕이 솔로몬 왕에게 가져오기로 약속 혹은 계약한 양은420달란트였는데 실제로 가져온 것은 30달란트가 많은 450달란트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Dr. Gerardus Bouw).

✿ 사람의 눈에 모순 혹은 오류로 보이는 상기 문제의 답이 어떤 경우이든 두 성경기록은 오류가 아닌 정확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참고로, 성경에서 금 산지로 유명한 오빌(예. 욥 22:24, 28:16)은 정확히 어느 지역인지 모른다. 인도, 동인도 제도, 세일론, 아프리카, 심지어는 서인도제도가 거명되기도 한다. 아마도 그 곳은 한 번 항해하여 돌아오는 기간이 약 3년 정도 소요되는(왕상 10:22) 먼 곳 으로 보인다.

금 일 달란트는 무게로 3,000 세겔, 1세겔은 0.4온스(ounce)로 약 75 파운드 혹은 34kg 정도 된다. 이 무게로 환산하면 솔로몬 왕에게 가져온 금은 약 14.2톤(420달란트), 15.3톤(450달란트) 정도 된다. 만약 두 차례 가져온 것이라면 약30톤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