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창세기 6:6 “주께서 땅 위에 사람을 만드신 것으로 인해 슬퍼하시며 또 그것으로 인해 마음에 근심하시고!” (And it repented the LORD that he had made man on the earth, and it grieved him at his heart.) / 출 32:14 “주께서 자신의 백성에게 내리려 하던 그 재앙에서 뜻을 돌이키시니라.” (And the LORD repented of the evil which he thought to do unto his people).  →<어떤 주장> 하나님은 후회하지 않으신다고 하였는데(민 23:19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시니 거짓말하지 아니하시고 사람의 아들이 아니시니 뜻을 돌이키지[repent] 아니하시는도다. 그분께서 말씀하셨은즉 그것을 행하지 아니하시리요? 그분께서 이르셨은즉 그것을 행하지 아니하시리요?”/ 시 110:4 “주께서 맹세하셨고 또 뜻을 돌이키지 아니하시리니[will not repent]...") 어느 것이 맞는가? 성경의 오류인가, 하나님의 속성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

 

◈ 하나님은 후회를 하시는가, 하지 않으시는가? 하나님도 회개하시는가? 결론적으로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고 완전하신 분이기 때문에 결코 후회[회개] 하시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회개 혹은 후회 또는 돌이키시는 것으로 표현된 성경구절이 여러 군데 나온다(창 6:7; 출 32:14; 신 32:36; 삿 2:18; 삼상 15:11, 35; 삼하 24:16; 대상 21:15; 시 90:13, 135:14; 렘 26:13, 19; 욜 2:13; 암 7:3, 6; 욘 3:9, 10, 4:2). 이렇게 겉으로 보기에는 상호 모순처럼 보이는 부분으로 인해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오류가 가득한 사람이 쓴 책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모순처럼 보이는 예를 하나 소개한다. "또한 이스라엘의 힘이신 이는 거짓말을 하거나 뜻을 돌이키지 아니하시리니[nor repent] 그분은 사람이 아니므로 뜻을 돌이키지[repent] 아니하시나이다"(삼상 15:29). 그런데 같은 단락의 35절(b)에서는 "...주께서는 자신이 사울을 이스라엘을 다스릴 왕으로 삼으신 것으로 인해 슬퍼하였더라[the LORD repented that he had made Saul King over Israel.]"고 기록되어있다.
   다시 한 번 언급하지만, 이러한 구절을 만나면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상고하고 연구해보야 한다. 우리는 성경은 읽지만(read) 동시에 탐구하고(search, 요 5:39) 묵상해야(meditate, 시 1:2) 한다. 성경은 대부분 누구나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지만 때로는 인간의 이성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 사람의 말이 아니라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사람의 생각과 판단이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사 55:8-9). 하나님을 오해하고 성경을 불신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기존관념이나 지식으로 하나님을 판단한다. 사람의 관념이나 상식으로는 하나님께서 마치 거짓말하시거나 일구이언하시는 것처럼 생각할 수 도 있다.

  우선 구약성경이 기록된 언어인 히브리어로 이 단어를 살펴보자. 두 구절 모두 영어(KJB)로 repent로 번역되었는데 이 두 구절의 히브리어도 같은 단어 nacham 이다. nacham의미는 '한숨을 쉬다'(to sigh), 곧 '숨을 강하게 내쉬다'(breathe strongly)에서 함축적인 의미로 '슬퍼하다, 불쌍히 여기다, 위로하다, 후회하다'(to be sorry, to pity, console, rue)까지의 넓은 의미가 들어있다. 영어 repent에 대하여 사람들이 제일 먼저 떠올리는 생각은 ‘죄와 불법에서 돌이키는 회개’라는 의미이다. 그러나 영어 repent나 히브리어 nacham 모두 ‘(죄와 불법, 오류 등에서) 회개하다’는 의미 외에 ‘슬퍼하다, 아픔이나 슬픔을 느끼다, 과거의 어떤 것에 대해 슬픔을 표하다, 과거 행동의 결과에 대해 마음을 바꾸다’ 등의 다양한 의미가 들어 있다(cf. 1828 Noah Webster ADOTEL). 특히 하나님에 관련하여 쓰일 때는 '섭리적인 다루심의 과정을 바꾸다‘(to change the course of providential dealings)의 의미로 쓰인다(ADOTEL).
   사람은 후회하고 회개한다. 사람의 후회와 회개는 죄, 불법, 잘못, 오류, 혹은 비행(非行), 부도덕 등의 행동에서 돌이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영어 repent(히브리어 nacham)가 하나님과 관련되어 쓰인 곳은 어느 곳이든지 오류나 부정한 것과 관련이 없고 사람들에 비행이나 잘못에 대한 하나님의 집행이 충분하여 거기에서 돌이키시거나 혹은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이 끝에 이르렀다는 단순한 표시를 의미하는 것이다.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변함없으시고 거룩하고 완전하신 하나님의 속성 상 하나님은 잘못하신 것을 후회하거나 회개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피조물의 태도에 대한 하나님 자신의 반응을 표현하신 것이다. 어떤 사실이나 상황이 '하나님을 슬프게 한다'는 의미(cf. 창 6:6; 삼상 15:11, 35 ...)이거나 ‘하나님의 뜻의 집행이 충분하게 되었다’(It is enough to God)는 의미이다(cf. 출 32:12-14 모세의 간청과 하나님의 판단 / 신 32:36; 삿 2:18 / 삼하 24:16, 대상 21:15 족하다, 충분하다고 판단하시고 돌이키심 ...). 다시 말하면 하나님과 repent가 연결되는 곳은 하나님께서 보실 때에 하나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글 흠정역 성경이 사람에게는 죄와 불법에서 돌이키는 의미로 ‘회개하다’라로 번역하고, 하나님과 관련될 때는 ‘회개, 후회하셨다’라고 하지 않고 ‘슬퍼하셨다’ ‘돌이키셨다’라고 번역한 것은 적절한 번역이다.

 

 아담과 이브를 포함하여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지 못하여 죄인이 되었으나, 하나님의 거룩한 율법의 요구를 완전히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우리는 새 생명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 태어나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지만 자녀로서 아버지의 마음을 슬프게 하는 일을 할 수 있다(엡 4:30 “하나님의 거룩한 영을 슬프게 하지 말라. 그분으로 말미암아 너희가 구속의 날까지 봉인되었느니라.”).
   우리가 거듭났어도 말씀을 따르지 않고 육신을 따르면 하나님을 기쁘게 할 수 없다(롬 8:8 “그런즉 이와 같이 육신 안에 있는 자들은 하나님을 기쁘게 할 수 없느니라.”).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우리를 긍휼히 여겨주시고 용서하시고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을 남용하거나 오해하여 하나님의 마음을 슬프게 하거나 지치게 해드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언제인가 하나님의 인내가 끝나고 정의로운 심판이 집행될 때가 있다. 그 때가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와 세상을 향한 긍휼이 끝나고 하나님의 돌이키심이 완전히 종료되는 때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 참고 인내하시고 돌이키시는 일에 지치시는 날이 오기 전에 우리가 돌이켜야 하고, 세상이 죄와 불법, 불순종에서 돌이켜야 한다. 그것이 살길이다.

“주가 말하노라. 네가 나를 버리고 뒤로 물러갔으므로 내가 너를 치려고 내 손을 내밀어 너를 멸하리니 내가 뜻을 돌이키는 일에 지쳤느니라(I am weary of with repenting). / 그들이 자기 길에서 돌이키지 아니한즉 내가 그들을 그 땅의 성문들에서 키로 까부르고 그들의  자녀들을 빼앗아 내 백성을 멸하리라.” (렘 15:6-7)

“너희 옷을 찢지 말고 너희 마음을 찢으며 주 너희 하나님께로 돌아올지어다. 그분은 은혜로우시며 긍휼이 많으시며 분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큰 친절을 베푸사 재앙에서 뜻을 돌이키시나니(repenteth him of the evil)” (욜 2:13)

   오늘 하루의 삶도 하나님을 슬프게 하는 대신 기쁘게 해드리는 삶을 살기를 기도한다(cf. 시 69:31; 잠 16:7; 고전 7:32; 살전 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