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왕상 22:48 “여호사밧이 다시스의 배들을 만들고 오빌로 금을 가지러 가게 하였으나 그 배들이 에시온게벨에서 부서졌으므로 가지 못하니”(Jehoshaphat made ships of Tharshish to go to Ophir for gold: but they went not; for the ships were broken at Eziongeber...) / 대하 20:36-37 “여호사밧이 그와 연합하여 다시스로 갈 배들을 만들고자하였더라. 그들이 에시온게벨에서 배들을 만들었더니 / .... 주께서 왕이 이룬 일들을 부수셨나이다. 그 배들이 부서져서 그들이 다시스로 가지 못하였더라.”(And he joined himself with him to make ships to go to Tarshish: and they made the ships in Eziongeber. / ... the LORD hath broken thy works. And the ships were broken, that they were not able to go to Tarshish.) → 배들은 어디서 만들어지고 어디에서 부서진 것인가? 여호사밧 왕이 다시스의 배를 만든 것인가? 다시스로 가기위한 배를 만든 것인가?

◈ 첫 번째, 배를 만든 곳이 에시온게벨인가, 배가 부서진 곳이 에시온게벨인가? 성경은 배를 만든 곳도 에시온게벨이고(대하 20:36) 배가 부서진 곳도 에시온게벨이라고 기록하고 있다(왕상 22:48). 여호사밧왕은 오빌의 금을 가져오기 위해 배를 에시온게벨에서 만들었고 주님께서는 여호사밧의 배가 만들어진 그곳 에시온게벨에서 부수셔서 오빌로 항해하지 못하게 하셨다. 그러므로 에시온게벨은 배가 만든 곳도 되며 부서진 곳도 된다.

두 번째, 다시스의 배인가, 다시스로 가는 배인가의 문제를 풀기위해서는 먼저 에시온게벨과 다시스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에시온게벨은 홍해의 아카바 만(灣)의 최북단에 위치한 항구도시다. 솔로몬왕은 전성시대에 이 항구를 통해 아라비아, 이집트, 아프리카, 그리고 인도와 세일론 등 세계 각국과 무역을 하여 많은 부를 축적하였다(왕상10:10-11, 14-15). 무역 품목은 금, 은 뿐 아니라 진귀한 상아(ivory)와 원숭이와 공작 같은 동물도 있었다(왕상 10:22).이후로 이 에시온게벨 항구는 이스라엘의 번영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솔로몬 왕 이후 유다의 왕들은 자신들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에시온게벨에서 출항하는 선단(船團)들을 재건하려고 노력하였는데 이 프로젝트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 사람이 여호사밧 왕이었다. 이러한 사실은 1930년대 고고학자 넬슨 글루엑(Nelson Glueck)에 의해1938~40년에 발굴된 자료를 통해 증명되었다(*Wycliffe 성경 사전). 이에 부가하여 다시스와 에시온게벨에 관한 바우 박사의 글을 소개한다.:

“다시스는 고대세계에서 선도적인 해양 국가였다. 줄리어스 시저는 그의 회고록에서 다시스의 배들이 그가 지휘하는 로마 군함들을 위축시켰다고 밝히고 있다. 지금도 다시스의 배들이 멀리 대서양을 건너 전 세계를 항해했다는 증거가 남아 있다. 이 사실은 당시 선단(船團)들이 무역을 위해 세계를 한번 돌아 항해하는데 걸리는 기간이 약 2년 주기라는 것과 일치한다. 다시스는 무역하는 장소를 비밀로 하였기 때문에 지역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선원들은 목적지를 표시하기 위해 다시스-7 혹은 다시스-12로 불렀다. 그렇게 함으로써 배들을 습격하거나 무역물품을 약탈하려는 해적들이 다시스의 배들이 어디를 항해하고 있는지 모르게 하였다. 이 문제는 두 가지 방향으로 접근 할 수 있다. 열왕기상 22:48의 “다시스의 배를 만들고”라는 것은 여호사밧 왕이 다시스의 배들의 양식을 따라 배들을 만들어 다시스를 경유하여 오빌까지 항해하려고 계획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는 역대기하 20:36 “다시스로 갈 배들을 만들고자 하였더라”는, 여호사밧 왕이 금을 가져오기 위해 다시스의 배들과 계약을 맺어 그 배로 오빌까지 가서 그가 만든 배들로 금을 다시스에서 에시온게벨까지 옮기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Dr. Gerardus Bouw).

✿ 종합하면, 의문이 제기된 상기 성경구절은 문제가 없다. 에시온게벨은 배를 만든 곳이고 또 부서진 곳이다. 여호사밧은 오빌의 금을 가져오기 위해 다시스로 보내기 위해 배를 만들었는데 다시스 사람들의 배의 설계대로 배를 만들었다.

그러나 여호사밧 왕이 금을 실어오기위해 준비한 배들은 연합해서는 안 될 악한 아하시야 왕과 연합함으로써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 출항하지도 못하고 부셔져서 다시스로 가지 못하게 되었다. 솔로몬 왕 때 성공적으로 많은 금(cf. 문제. 39번, 왕상 9:28, 대하 8:18)을 실어 왔었지만 여호사밧 왕은 실패하였다. 거기에는 실패한 배경과 원인이 있었다.

참고로, 성경에서 다시스(Tarshish, Tharshish)는 사람과 지역 이름에 같이 쓰인다. 노아의 증손, 야벳(Japheth)의 손자, 야완(Javan)의 아들(창 10:4; 대상 1:7), 또 벤냐민의 증손자, 여디아엘의 손자, 빌한의 아들(대상 7:10), 그리고 페르시아-메데의 아하수에로 왕의 일곱 통치자 중의 한 사람도 이름이 다시스다(에스더 1:14).

지명으로 쓰일 때는 현대의 어느 지역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스페인의 남서쪽의 해안지역이나 그 지역에 있었던 고대 왕국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cf. 시 72:10; 사 60:9, 66:19). 성경에서 다시스는 상업, 무역, 상인, 배[船] 등과 관련되어 나오는데(왕상 10:22; 22:48; 대하 9:21, 20:36-37), 금, 은, 철, 주석, 납 등 광물자원이 풍부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렘 10:9; 겔 27:12). 그러한 이유로 ‘다시스의 배’는 광물질이나 금속 운반선으로 간주되었고 부와 권력의 상징이 되었다(겔 27:25). 또한 그러한 배경에서 다시스는 성경에서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하는 교만한 사람들의 고안품으로 간주되기도 한다(시 48:7; 사 2:10-16, 17-22, 23:1). 대언자 요나가 하나님의 복음선포 명령을 거역하여 욥바에서 배를 타고 도망가려고 했던 곳이 다시스라는 점은 그러한 배경이 있다(욘 1:3,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