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마 1:16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님이 태어나시니라.”(And Jacob begat Joseph the husband of Mary, of whom was born Jesus, who is called Christ.) / 눅  3:23 “비로소 예수님 자신이 서른 살쯤 되시니라.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이분은 요셉의 아들이신데 요셉은 헬리의 아들이요”(And Jesus himself began to be about thirty years of age, being (as was supposed) the son of Joseph, which was the son of Heli) → <주장> 요셉은 야곱의 아들인가, 헬리의 아들인가? 두 성경 중에 하나는 잘 못된 것 아닌가?

◈ 예수님은 세상에 사람의 몸을 입고 오신 임마누엘(요 1:14; 마 1:23)이시다. 하나님이시며 동시에 완전한 사람이시다(cf. 딤전 2:5 “한 하나님이 계시고 하나님과 사람들 사이에 한 중재자가 계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이시라.”). 그러므로 예수님의 탄생은 보통사람들과 다르다. 아니 같을 수 가 없다. 그래서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복음서에 두 개의 예수님의 가계(家系, 계보, 족보)가 소개되어 있다. 유대인적인 관점에서 마태복음(1장)은 예수 그리스도가 왕이 되심을 나타내는 왕의 족보로서 유다의 왕 다윗으로부터 시작하여 의부(義父)인 요셉(Joseph)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반해 이방인적인 성격이 강조된 누가복음(3장)은 사람이신 예수님의 일반적인 족보로서, 요셉의 아버지가 야곱대신 마리아의 친 아버지인 헬리(Heli)로 소개되고 있다. 여기서 “요셉은 헬리의 아들이요”라는 것은 마리아의 친아버지인  헬리는 요셉의 장인이라는 것을 말한다. 또 누가복음의 계보는 예수님, 요셉, 헬리로 거슬러 올라가 다윗 왕의 여러 자손을 거쳐 인류의 조상인 아담에까지 이른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예수님은 자연출생으로 태어나신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실제 예수님의 생물학적인 아버지가 아니라 법적인 아버지라는 사실을 KJV 성경은 “사람들이 생각하기에”(as was supposed, ‘사람들에 의해 생각되어지기를’)로 설명하고 있다(눅 3:23). 역사적인 자료에 의하면 마리아는 헬리의 외동딸로 요셉과 결혼하게 됨으로서 요셉은 헬리의 상속자가 되었다고 한다(DeHoff).
   
    마태복음의 족보에서 아브라함에서 시작하여 계속 “낳고”(begat)라는 용어를 쓰다가 마리아의 남편 요셉에 와서는 ‘낳다’(beget)라는 단어가 탈락되고 대신 마리아를 통하여 예수님이 태어나신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야곱을 낳았으니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님이 태어나시니라”(And Jacob begat Joseph the husband of Mary, of whom was born Jesus, who is called Christ) (마 1:16). ‘낳다’(beget)는 법적인 출생을 가리키는 단어로 ‘아버지가 아들을 낳는 것’을 말한다. 여성의 생물학적인 출산은 ‘bear’이다. 요셉이 예수님을 낳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마리아의 몸을 빌려 성령님으로 잉태하게 하셔서 출산하게 하신 것이다. 이것이 동정녀 탄생(Virgin Birth)이다.
   생물학적으로 예수님의 모친인 마리아의 계보는 다윗의 아내 밧세바의 아들인 나단(Nathan)을 통하여 내려오고(눅 3:31), 법적인 예수님의 양부인 요셉의 계보는 “우리야의 아내였던 여자[밧세바]에게서” 낳은 솔로몬(마 1:6)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두 계보 모두 예수님이 다윗 왕의 자손으로 오신 왕이시라는 것을 밝히고 있다. 예수님은 법적으로 다윗의 아들인 솔로몬을 통하여 오신 다윗의 자손이고, 출생 면으로 보면 다윗의 또 다른 아들인 나단의 계보를 통하여 오신 다윗의 자손이다.
   
    정리하면, 마태의 계보는 법적으로 요셉의 조상으로부터 시작된 것이고, 누가의 계보는 출생적으로 마리아의 조상에서 시작되었다. 유대인들을 바라보는 마태복음의 기록은 메시아가 다윗 왕권의 상속자요 아브라함의 자손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고, 이방인들을 일차 수신인으로 하는 누가복음은 요셉의 아버지가 아닌 동정녀 마리아의 아버지 헬리로 시작하여 세상을 구원하시는 그리스도께서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하는 여자의 씨(창 3:15)이심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한 이유로 누가복음의 계보는 에덴동산까지 거슬러 올라가 인류의 조상인 아담까지 소개된 것이고, 마태복음은 다분히 민족적으로 이스라엘의 시작인 아브라함과 다윗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참고로, 마태복음의 예수님의 계보에는 통상적인 이스라엘 족보에는 들어갈 수 없는 여자 다섯 명이 기록되어 있다. 다말(v.3), 라합(v.5), 룻(v.5), “우리야의 아내 였던 여자”(v.6), 그리고 요셉의 아내 마리아다. 전적으로 이 기록은 죄인인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를 말하고 있다. 구원은 개인의 공로와 행위로 얻는 것이 아니고 믿음을 통한 은혜로 얻는 것이다.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아무 차별 없이 값없이 하나님의 구원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  <다비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