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막 16:15-16 “그분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라. / 믿고 침례를 받는 자는 구원을 받으려니와 믿지 않는 자는 정죄를 받으리라.”(And he said unto them, Go ye into all the world, and preach the gospel to every creature. / He that believeth and is baptized shall be saved; but he that believeth not shall be damned.) → <주장> 위 성경구절은 ‘믿고 침례[세례]를 받아야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구원은 은혜로 받는다는 가르침과 상호 모순이 된다. 행위구원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가?

◈ 상기 성경구절을 이용하여 ‘구원을 받으려면 반드시 세례[침례]를 받아야 한다’는 ‘세례[침례] 중생’(baptismal regeneration) 교리를 주장하는 사람들과 ‘그리스도의 교회’(Church of Christ)와 같은 교단교회들이 있다. 그러나 성경의 가르침을 전반적으로 종합해보면 ‘구원은 사람의 행위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로 받는다’는 것은 견고한 진리이다(cf. 엡 2:8-9 “너희가 믿음을 통해 은혜로 구원을 받았나니 그것은 너희 자신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것은 아무도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함이라.”). 한 영혼이 구원받는데 하나님의 은혜와 사람의 공로는 양립할 수 없다(롬 11:6 “만일 은혜로 된 것이면 그것이 더 이상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그렇지 않으면 은혜가 더 이상 은혜가 아니니라. 그러나 만일 그것이 행위에서 난 것이면 더 이상 은혜가 아니니 그렇지 않으면 행위가 더 이상 행위가 아니니라.”). 침례는 교회의 중요한 규례지만 구원의 요소가 될 수 없고, 오직 복음을 듣고 믿어야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전 1:17; 롬 4:1-5, 5:1-2, 10:1-21; 행 20:21). 빌립보 감옥의 간수가 바울과 실라에게 “선생들이여, 내가 무엇을 하여야 구원을 받으리이까?”라고 물었을 때, 그들은 ‘믿고 침례를 받으라’고 하지 않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라. 그리하면 네가 구원을 받고 네 집이 받으리라.”라고 대답하였다(행 16:30-31). 그러나 그가 믿고 구원받은 후에는 즉시 침례를 받았다(행 16:32-33). 침례[baptism]는 구원받은 사람의 개인 신앙의 증거와 공개적인 간증이다. 침례는 주님의 만찬과 함께 주님께서 세우신 주님의 교회에게 주신 두 가지 명령 곧 매우 중요한 규례(ordinance)이다. 구원의 필수는 아니지만 구원의 아름다운 고백이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 곧 교회에게 “믿고 침례를 받는 자는 구원을 받으려니와...”라고 말씀하신 것은 무슨 의미인가? 주님께서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침례를 받아야한다’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는 것은 바로 이어서 하신 말씀으로 증명이 된다. 주님은 이어서 ‘믿지 않고 침례를 받지 않는 자는 정죄를 받으리라’고 하시지 않고 “... 믿지 않는 자는 정죄를 받으리라.”고 하셨다. 마지막 심판 때 정죄를 받는 단 하나의 이유는 믿지 않는 불신앙이다. 예수님께서는 구원과 정죄를 선언하신 이 말씀 직전에 제자들에게 ‘온 세상에 가서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라’는 명령을 주시고 곧 승천하셨다. 한 사람이 구원을 받으면 구원 후에 첫 번 째 순종이 바로 침례이다. 구원받은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살아났다는 구원 고백을 침례를 통해 세상에 간증한다. 진정으로 믿는 사람이라면 침례에 순종한다는 믿음의 성격을 말하신 것이다. 여기서 침례는 진정한 믿음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영적인 열매이다. 주님께서 이것을 강조하신 것이다. 침례는 거듭난 사람과 거듭난 사람들이 모인 교회에게 매우 중요하다. 마태는 이 명령을 세 단계로 기록하였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가르치고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침례를 주며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그들에게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보라, 내가 세상의 끝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느니라.”(마 28:19-20). 복음을 듣고 구원을 받으면 그에게 침례를 주고 침례에 순종하면 그에게 다른 필요한 모든 것을 가르치고 훈련하라는 명령이다. 세상 사람들을 향해 교회가 수행하는 복음사역의 이 3단계 순서는 바꿀 수 없다.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라고 명령하신 뒤에 “믿고 침례를 받는 자는 구원을 받으려니와 믿지 않는 자는 정죄를 받으리라”고 말씀하신 것은, 침례가 구원의 요소가 아니지만 그리스도인이 된 사람은 자연스럽게 침례를 받게 될 것이며 또 꼭 필요한 순종의 절차라는 것을 강조하신 것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진정으로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고백하였다면 침례에 순종함으로서 고백의 진정성을 증명할 것이다. 예수님과 함께 죽고 살아났다고 주장하면서도 그 믿음의 공개적인 고백인 침례를 거절한다면 그의 믿음은 신뢰할 수 없는 헛된 믿음인 것이다.

오순절 날 세계 곳곳에서 모인 이스라엘 사람들이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마음이 찔려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까?”라고 했을 때, 베드로는 그들에게 “회개하고 너희 각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침례를 받고 죄들의 사면을 얻으라. 그리하면 너희가 성령님을 선물로 받으리니... 이 패역한 세대로부터 너희 자신을 구원하라, 하니라”(행 2:38, 40b)라고 하였다. 시골 나사렛 출신 촌뜨기라고 조롱하면서 예수님을 자신들의 구원자로 믿지 않았던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이 진정으로 회개하였다면 그 사실을 무엇으로 간증할 것인가? 자신들이 업신여기던 바로 그 예수님의 이름으로 침례를 받는 일이었다. 주님의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받아들인 사람들이 자신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 새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침례로 간증한 사람들로 구성이 된다. “그때에 그의 말을 기쁘게 받아들인 사람들이 침례를 받으매 바로 그 날에 삼천 혼(魂) 가량이 그들에게 더해지니라.”(행 2:41)

결론적으로, 제시된 본문의 말씀은 주님께서 믿는 것과 침례를 구원의 조건으로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진정한 믿음에서 나오는 구원의 열매로서 침례를 말씀하신 것이다. 사람들이 구원을 받거나 아니면 정죄의 심판을 받는 이유는 오직 믿음의 여부로 결정된다(막 16:16). 주님께서 간단하게 언급하신 믿음과 행위의 관계를 비교적 자세하고 길게 설명한 것이 야고보서이다.

“이와 같이 믿음도 행위가 없으면 그것만으로는 죽은 것이니라. 참으로 어떤 사람은 이르되, 너는 믿음이 있고 나는 행위가 있으니 네 행위가 없는 네 믿음을 내개 보이라. 나는 내 행위로 내 믿음을 네게 보이리라. 네가 한 하나님이 계시는 줄 믿으니 잘하는도다. 마귀들도 믿고 떠느니라.”(약 2:17-19)

“영이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위 없는 믿음도 죽었느니라.”(약 2:26). [*이 구절에서 ‘행위’는 믿음의 능력에서 나오는 열매를 말하고, ‘믿음’은 생명여부와는 상관없이 개인의 주장 혹은 고백을 말한다.]

✿ 우리는 우리의 구원을 어떻게 세상에 드러내고 있는가? 입으로의 고백과 함께 삶의 행위의 열매로 구원을 간증하고 있는가? 우리는 이미 맛을 잃어버린 이 땅에서 소금으로 살아가는가? 우리는 이미 어둠으로 덮인 이 세상에서 빛으로 살아가는가?

<다비드>